NotiqueNewsletter #36: 최근 심혈을 기울여 산 물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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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번째 ASK
어떤 한 사람을 표현할 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빠를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 환경을 생각하더라." 보다는 "그 사람, 파타고니아 마니아잖아." 같은 방식입니다. 그래서 기업은 자신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오늘도 마케팅에 힘씁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소비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본인의 취향을 표현합니다.
저는 분명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물건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소재를 감각 있게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의 소식을 눈여겨보고, 한눈에 보기만 해도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 느껴지는 물건을 좋아합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무난한 것보다는 흔하지 않은 독특한 것을 선호합니다. '고유'한 것을 좋아하는 저의 성격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삽니다. 편의점에서 아무 생각 없이 고르는 간식부터 몇 달을 공들여 구매하는 명품까지. 그 소비 패턴 속 숨어있는 당신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 것들을 고르고 사나요?
장바구니를 비울 때 가장 행복한
이세미 드림
지난 주의 답변
저는 늦둥이예요. 어머니는 나이가 많고 저는 적죠. 취직하고 독립하면서 석 달에 한 번꼴로 어머니를 뵈러 갔어요. 앞으로 나의 살날과 엄마의 살날에 몇 번의 겹치는 날이 더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저는 생생하게 죽음을 준비하게 됐어요. 지금은 죽음이 항상 함께 있지만, 무섭진 않아요. 어머니와의 데이트가 두근거리는 기대감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유슬미 님의 답변
BRUNCH
소비는 숨김없이 나의 관심사와 취향을 드러냅니다. 반대로 불안한 우리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기업은 우리의 결핍과 불행을 강조하며 해결 방법으로 소비를 권장합니다. 그저 좋아서 산 것들이 사실은 마냥 좋아서 산 것은 아니었던 경험이 많습니다. 브런치에서 저자는 소비의 이유를 기호, 당당함, 자유, 행복으로 분류했습니다. 글을 읽으며 진정 어떤 것을 위해 소비하는지 노골적으로 생각해보게 됩니다.
BOOK
어느 기업의 브랜드 필름을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광고와는 달리 브랜드 필름에는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정신, 기업의 방향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작업하며 시간을 이겨내고 하나의 철학으로 자리한 브랜드의 무게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위의 브런치 글이 소비자 입장에서 쓴 글이라면, 이 책은 제품을 판매하는 기획자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좋은 브랜드는 소비를 넘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민한다는 점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브랜딩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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