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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am Me Apr 15. 2021

쿨톤? 웜톤? ESTP?

제가요?

"고객님은 쿨톤이세요!"

- 제가요?


펄스널컬러 진단받을 기회가 생겼다. 전문가분께서 골드/ 실버 악세서리 그리고 각종 오색 천을 얼굴에 대 보시곤, 나에게 "쿨톤"이라는 진단을 내려주셨다. 얼굴이 하얀 사람들만 쿨톤 일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좀 놀랐다. 누리끼리 한 내가 쿨톤이라니.. 그것도 여쿨 (여름 쿨톤).


그 후로 색조 화장품을 콜톤 위주로 사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쿨론의 쨍한 컬러들을 얼굴에 입혔을 때 점점 내가 미묘하게 촌스러워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항상 외출 전 입술을 지우고 다시 내가 원래 쓰던 립 컬러로 바꿔 발랐다.


웨딩드레스를 입으러 갔을 때 골드 비즈와 실버 비즈를 입어 봤을 땐, 또 실버 비즈가 찰떡 같이 어울렸다. 골드를 얼굴에 대니 내 얼굴이랑 따로 노는 기분이었다. 웨딩 메이컵 상담을 갔을 때 원장님께 여쭤봤다.


"제 얼굴은 쿨톤이라는데, 화장은 웜톤이 어울리고 옷은 쿨톤이 어울려요. 저는 도대체 무슨 톤일까요?"


- 쿨톤, 웜톤, 그런 거 상관없어요. 그냥 본인한테 어울리는 컬러들을 선택하면 돼요.




대학생 때 학교에서 무료로 심리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MBTI 검사도 받았다. 결과가 나오자 삼당자님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이상하네... 대화해 봤을 땐 분명 ESTP 였는데,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것 같아요, MBTI 검사 다시 해봅시다"


P 던 J 던 무슨 상관이랴 싶었지만 다시 검사를 해봤다. 첫 검사에서 ESTJ가 나왔고 두 번째 검사에선 ESTP가 나왔다. 비율가 나온 그래프를 보니, J와 P가 비등비등했다.


내가 무슨 톤이던, MBTI가 뭐던 무슨 상관일까?


어떻게 나라는 사람을 웜톤/ 쿨톤 두 가지로 나누고 MBTI 검사 16가지 유형에 끼워 맞출 수 있겠어? 오히려 뭔가 틀이 정해졌단 이유로 나를 그 틀에 맞추려 애쓰진 않았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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