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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요 Aug 20. 2019

여름의 끝자락에서

알면서도 속고 싶은 혹시나

여름 내내 지독히도 울어 대더니

요즘은 어쩐지 소리 한 번 안 내더라

사실 나는 네가 당장 사라져 버려도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 사람인데…….  

아니, 네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말이야


근데 네가 떠난 자리에서 정말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주변이 이렇게나 조용한데 어쩐지 전보다 더 요란스럽게 네가 느껴지는 거 있지


난 오늘쯤 네 울음에 속아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혹시 또 모르잖아, 내년 여름에도 함께할 거라고 했던 그 말이 진실일지도



- 매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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