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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스 Dec 07. 2024

코이카 농업토목 프로젝트 실무전문가(PAO): 지원동기

연구원으로서 코이카 종료평가를 마무리하면서 느꼈던 것은 개발협력 사업이해도가 높지 않으면 그만큼 평가자로서 발돋움하는 데 있어 고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업이해도가 높은 제 연구실의 형님들의 경우 본인의 경험들을 토대로 유사사업들에서 생기는 문제점 혹은 특장점들을 발견하여 기술하였습니다.


이에 이후에 일자리를 찾을 때, 공여기관인 코이카에서 일해보거나 UNV로서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욕구도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사업관리를 통해 개발협력 현장 이해도를 높이고 싶었습니다. 여러 일자리를 합격하여 기회가 있었음에도 PMC 용역사의 일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 이유입니다.


코이카 용역을 받는 방법은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 PC(Project Contractor), PMs(Project Management Service), CM(Construction Management) 등으로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PMC 사업은 문자 그대로 '프로젝트 관리 컨설턴트'로서 KOICA를 대신하여 프로젝트의 실질적 수행 및 관리를 대행해 주는 용역입니다. KOICA에서 시행하는 사업 중 대범위 사업이며, 대표적인 사업 형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세한 설명은 KOICA ODA 교육원에서 만든 사업관리교육 기본과정 프로젝트 조달 편을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많고 많은 PMC 사업 중 제가 참여하게 된 사업은 "가나 관개지구 개선 및 물 관리 역량강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을 고르는 데는 지역적 이유와 분야적 이유가 컸습니다.


1. 지역적 이유


가나를 선택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일전의 가나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파견 온 박사과정형님들이 자기네 나라로 꼭 방문하길 바라서 가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타지로 나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좋았습니다. 실제로 그 당시 박사과정 형님 중 한 분은 농업부(MoFA) 소속 부국장으로서 생각보다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었고, 가나대학교 연구원으로 있는 친구는 가나대학교 내에 있는 농업관련한 인력을 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농업사업임에도 수도에서 일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희 PM님만 하더라도 아쿠마단이라는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였는데, 수도 아크라에서 이 지역까지 가는 데는 굉장한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가는 느낌입니다. 도로 상태나 차량혼잡도를 고려할 때 매주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반면, 현재 사업의 경우 한국으로 따지자면 경기도권에 사업지들이 있다 보니 마음먹고 하루에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수도에서의 다양한 서비스와 같이 파견 나온 분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서아프리카를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서아프리카는 국제개발에 매번 대두되는 빈곤의 덫으로 대표명사라고 할만한 지역으로 개발원조 금액이 많이 투입되지만 그에 따른 성과가 어렵게 나는 지역입니다. 특히 가나는 어째서 영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원조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는 점이 있기를 기대하며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  분야적 이유


두 번째 이유로는 농업 사업 중 농업 토목사업이 타 사업에 비해 규모가 크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기때문에 선택했습니다. OECD CRS 코드로 우리나라 국제농업사업 중 농업토목 사업의 위치를 살펴보자면, 2022년 기준 ODA 사업 내 농업개발(Agricultural Development)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금액이 많은 사업이 바로 농업용수 사업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체감하지 못하였는데, 가나에 와서 보니 농업용수 유무에 따라 사람들이 생산할 수 있는 농산물의 규모에 큰 차이가 존재하였습니다. 실제로 최근의 사업평가에서도 이는 입증되었습니다. 최근에 KOICA ODA 자격증 재교육과정을 들으면서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관개 사업의 해당 종료평가 보고서에 이 내용이 나와있었는데요. 이중차분법(DID)을 통해 분석하였던 사업효과분석에는 관개 사업에 대한 효과가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처치군 중 관개용수를 활용하여 작물 재배한 농가(100 가구 중 83 가구)의 실제 처치 효과 분석을 위해 2 SLS를 활용하여 분석하니 관개 시설을 활용하여 건기에 작물을 재배했을 경우 소득증대효과가 유의미하게 나왔었습니다.

다시 말해, 관개시설을 제공하여 건기에 작물이 재배가 가능하였을 때 소득이 증대되었음이 확인이 된 것입니다.


근래의 농업 토목사업에서도 단순히 경지정리와 양수장 설치, 용배수로 준설 등의 하드웨어 보급을 넘어서 농민교육, 농촌종합개발 등을 결부한 소프트웨어 제공도 동시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참여하는 사업이 그런 사업인데, 단순히 관개지구를 개발해 놓고 떠나게 되면 이를 이용해야 하는 공무원, 수리조합장, 농민들은 아무런 지식의 체득 없이 혹은 실질적으로 이용가능하게끔 만드는 부수적인 농기자재 없이 물 나오는 허허벌판에 던져지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고자 사업기획단에서 복합적으로 사업이해관계자들의 역량강화도 추가하여 설계하였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활동 관리를 하면서 느끼는 경험치는 주니어 레벨에서 체득하기 여러운 수준입니다.


나가며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현재도 많은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사업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여러 가지로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겪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다만, 그래서 PMC PAO를 선택한 것에 있어서 아쉬움을 느끼냐라고 한다면 주니어 레벨에서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에 진로선택에 있어 많은 고민을 같이해주신 연구실 형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앞으로 농업토목사업 PMC PAO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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