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by 다정한 상담쌤 ㅣ나를

관계의 감정들 이 어느덧 20회 차이다. 그중 수치심과 관련된 글을 완성하기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왜일까?


대부분의 감정은 표현해 보거나

누군가 내가 느낀 것을 알아주면 조금 가벼워진다.


“속상했어.”

“화났어.”

“외로웠어.”


이 말들이 표현되어 나오고, 누군가 “그랬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면 나 마음은 진정이 되고, 그 관계에 긍정적인 무언가 남게 된다.


그런데 수치심은 다르다. 수치심은 설명될수록 어떤 상황을 피하거나 도망치게 하는 감정이다. 수치심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자신을 좀 낮추는 무엇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사라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게도 하는 강한 감정이다.


그래서 아프고 오래되기도 했고 참 힘들다.

수치심은 자기를 지우려 한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이해하려 다가갈 때에 당신의 수치심 이란 단어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고민과 신중함 속에 글 발행을 미루게 된 것을 떠올려보면 ‘잘못 쓰면 안 된다’는 나의 수치감이 발동된 것 같다.


수치심은 ‘나’와 깊고 진하게 연결된 감정이기에,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수치심을 감싸거나 숨겨버린 다른 감정이 주로 겉으로 표현된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 알고 보면 속으로 약하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일지 모른다.


그러면 과연 수치심은 개인의 것이지 않을까?

관계와 관련된 감정일까?



어느 수업시간 발표를 망쳤다고 느낀 순간을 떠올려보자. 집에 돌아와서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이불을 덮고 “왜 그랬지…” 하고 되뇐다.


그때 방 안에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부끄럽다.


현실의 그 자리에 없는 누군가의 표정이 우리 마음 안에는 여전히 살아남아 있기 때문이다.


수치심은 혼자 느끼는 감정처럼 보이지만, 실은 내 안에 저장된 타인의 눈과 함께 일어난다.


+ 대상관계이론 관점에서 본 수치심


도널드 위니컷은 아이가 자신을 경험하는 방식은 양육자의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내가 울 때

“괜찮아”라고 안아준 얼굴이 쌓이면

나는 ‘괜찮은 나’가 된다.


하지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다정한 상담쌤 ㅣ나···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힘든 세상, 나라도 다정할래’. /유쾌함+진지함 전문상담사. 일상을 살아가며 혹은 상담시간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기록해보겠습니다.

12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7화관계의 감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