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웃긴다 엄마 재미있어요 하는 너
돌 전부터 엄마엄마~ 하며 다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작년 아빠 생일엔 '아~빠!'라고 정확한 발음으로 말해주질 않나. 이제는 '진짜 재미있다. 정말 웃긴다'라는 표현도 해주는 형아가 되었다.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친구들도 생기고, 그 속에서 질서와 배려를 배우며 커가는 중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어 폭발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말하는 걸 보면 놀랍고 신기하다.
남편과 나의 취미인 낚시를 무척 좋아해 주는 아들. 지난번에 다녀온 피라미 낚시 영상을 보여줬더니 보자마자 하는 말, '엄마, 낚시 잘하네' 하면서 씩 웃는데 남편이랑 뒤집어지고 말았다. 맞아, 엄마 낚시 잘해(?)! 그러고는 '엄마랑 낚시할래'라며 집에 있던 낚시 장난감을 꺼내오더니, 신나게 낚시 놀이를 했다. 아들이 말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 상황에 맞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으레 아들의 언어 폭발기는 조금 늦게 온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걱정이 줄어든 기분이다. 오히려 밖에 나가서 주변 풍경을 보며 이것저것 물어본다. '엄마, 이건 뭐예요? 이건 뭐지?' 하면 설명을 해주고, 그 설명을 듣고 나면 다른 걸 보면서 또 물어본다. 뽀로로를 좋아하지만, 타요도 좋아하고 여기에 중장비에 꽂혀있더니 요즘은 공룡 백과사전을 보여주면 꽤 오래 집중하며 같이 논다.
육아가 쉽지 않은 건 알았지만, 힘든 만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주는 것도 맞다. 옹알이하기 전부터 매일 아이에게 건넨 다정한 말 한마디가, 요즘 다시 내게 되돌아온다는 걸 느낀다. 매일 들려주던 '이준아, 엄마 아빠는 널 사랑한다. 무척 사랑해. 네가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우주만큼 사랑해!'를 태어나기 전부터 쭉 들려줬다. 그렇게 이야기해줘도 아직 잘 모르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자 요즘 아들이 내게 해주는 말은,
'엄마, 사랑해! 이준이가 많이 사랑해'
그러니까... 너의 언어는 정말 매일매일이 감동이구나�
핑크쟁이김작가
방송작가로 8년, 콘텐츠 에디터로 4년 도합 12년 넘도록 계속 글을 써오고 있는 초보 주부 겸 프리랜서 작가.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고 남편 밤톨군과 낚시를 하는 것을 좋아하며,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중. 남편이 주로 낚싯대를 점검하고, 아내는 필요한 짐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 아주 오랜만에 아기랑 떨어져 낚시를 하고 온 이야기들을 엮는 중입니다! 아기가 좀 더 크면 같이 낚시방랑가족이 되는 게 꿈인 낚시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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