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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씨 Mar 05. 2023

[북리뷰] 퇴사가 간절한 날에 읽는 철학 이야기

퇴사가 간절한 날에 읽는 철학 이야기, 사토 마사루


나는 단지 퇴사가 하고 싶은 걸까.

이력서에 쓰인 내 경력이나 실적을 보면서 자신한테 실망 중이다.


입사 7년 차, 성공에 대한 야심이나 의지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사 말을 잘 따르고, 해야 할 일 하면서, 회사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일하려고는 한다. 그래도 갑자기 불안해질 때가 있다. 앞으로 아무 걱정 없이 살 만큼의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까?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까? 이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늘 나를 막연하게 감싸고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은 잘하고 있는데, 왜 내 인생은 이럴까?


이직 활동을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되었는데, 회사 6곳에서 떨어지니까 세상으로부터 '너 같은 존재는 필요 없어'라고 외면당하는 느낌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사람은 열심히 일해야지 놀아서는 안 된다고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특별한 재능도 없는 보통 사람들이 여가에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


회사원으로 일할 때, 본인은 자본가가 아닌 노동력을 파는 노동자라는 '자각'과 그래서 수입에 제한이 있다는 '단념'이 중요하다. 사실 단념이라기보다는 인정하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 있는 자유'와 '노동력 이외의 다른 생산 수단으로부터의 자유'가 있다고 했다.

긍정적인 면은 자신의 노동력을 자유롭게 팔 자유가 있다는 것이지만, 부정적인 면으로는 노동력 이외의 다른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굉장히 추상적인 개념이다. 사람은 안심할 수 있고 편안한 상태에서 행복을 더 쉽게 느낀다. '풍요'와 '돈'은 다르다.



이해 안 되는 사람이 조직 내에 존재하는 게 정상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모두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은 겉모습에 불과하다. 어떤 노력을 해도 근본적으로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존재하다는 걸 분명히 이해하고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


직장은 구성원의 이익이라는 공통된 목적으로 연결된 특수한 집단이기에, 이를 받아들이고 가까이 다가가서 필요 이상으로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근본적으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끼리는 서로 받아들일 수 없지만, 가치관이 달라도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은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거리를 좁히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어떤 사람이든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게 세상사 이치이므로 내가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건 정상이다.


직장 동료는 친구가 아니다. 일을 할 땐 정이 아닌 신뢰를 쌓아야 한다.


사회에서 만난 동료, 지인은 학창 시절 친구들과는 전혀 종류가 다른 친밀감이다. 이해관계로 연결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에서 만난 사람과의 관계는 서로 함께 일하다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저절로 관계가 사라지는 법이다.


업무상의 인간관계에서도 우정이 성립되지만, 이해관계도 포함되어 있다.

좋은 회사라는 것은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에 대한 행복감을 느끼면서 목적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업무상 신뢰 관계를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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