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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비 May 21. 2020

사랑하는 등

어느 새벽의 이야기

아가가 크고, 그만큼 몸이 무거워지면서 잠이 더 많아졌다.

게으르고 싶지 않아도 게을러지고, 늘어지고 싶지 않아도 늘어지던 그 날 저녁.

기다리다가 졸려서 잠이 드는 바람에, 결국 쉽사리 잠들지 못하던 그 날 새벽.

나와 같이 잠들겠다 고집을 피우다 어느 새 먼저 잠들어버린 사람의 피곤이 가득 서려 차가운 등을 살포시 안으며 입을 맞추는 마음은 참 사근 하다.


행복한 것 같다.

연애할 때보다 더.




- 출산예정일을 얼마 앞두고 있던 어느 새벽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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