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벽의 이야기
아가가 크고, 그만큼 몸이 무거워지면서 잠이 더 많아졌다.
게으르고 싶지 않아도 게을러지고, 늘어지고 싶지 않아도 늘어지던 그 날 저녁.
기다리다가 졸려서 잠이 드는 바람에, 결국 쉽사리 잠들지 못하던 그 날 새벽.
나와 같이 잠들겠다 고집을 피우다 어느 새 먼저 잠들어버린 사람의 피곤이 가득 서려 차가운 등을 살포시 안으며 입을 맞추는 마음은 참 사근 하다.
행복한 것 같다.
연애할 때보다 더.
- 출산예정일을 얼마 앞두고 있던 어느 새벽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