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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로우 Nov 20. 2018

2019년 수능을 마치고

침착함과 신중함

매년 11월 둘째 주가 되면 수능 보는 수험생들과 같은 마음으로 가슴이 뛴다. 고3까지 믿고 따라와 준 학생들에게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행운을 빌며 긴장감이 몰려온다. 어제 드디어 수능시험이 끝났다. 나의 학생들이  수능장에서 어떤 마음일지 1교시가 지나는 시간 2교시가 지나는 시간들을 함께 있는 듯 상상하니 나도 떨렸다. 특히 3교시 영어시간은 문제에 집중하고 끝까지 글을 읽기를 바라고 있었다.


시험을 직접 치러보지 않으면 그 극도의 긴장감은 가늠할 수가 없을 것이다. 긴장감이 극도화 되면 시험지의 글이 안 읽힌다. 글자를 읽는데 머리는 멍해지고  두려움으로 밀려오는 다른 생각으로 채워진다. 그래서 글을 끝까지 읽지도 않고 성급히 답을 찾게 된다. 특히 주어진 다섯 개의 선택지를 모두 확인하지 않게 된다.


수능 영어 영역에서 학생들을 시험하는 것은 영어실력뿐만 아니라 학생이 가진 침척함그리고 신중함까지 테스트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자질은 분명히 시험문제 유형과도 관계가 있다. 독해 유형 18번부터 24번까지의 목적, 주제, 제목, 요지 그리고 글의 분위기 선택 문제는 학생의 '침착함의 자질'을 테스트한다. 독해시험 앞쪽에 배치된 이 문제 유형들은 글 속에 모든 정답의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나열되어있다. '침착한 마음'으로 그 단어들을 찾으면 된다.


 예를 들어 2019년 수능 영어 20번 문제 지문 첫 줄에 War is inconceivable without some image, or concept, of the enemy. 라는 문장이 나왔다. 두 번째 문장은 It is the presence of the enemy that gives meaning and justification to war. 라는 문장이 이어졌다.

두문장에 공통적으로 나와 문장을 연결하고 반복된 단어는. the enemy와 war라는 두 단어였다.

다음 문장 그리고 그다음 문장에서도 계속 반복되어 두 단어는 거론되었다. 그래서 정답은'두 단어가 모두 쓰인 것이 정답이었다.
1. 전쟁과 적을 추상적으로 획일적으로 개녕화하는것을 경계해야 한다. 가 정답이었다.

선택지의 다른 것들은 내용도 일치하지 않았지만 두 단어 중에 한 가지 단어만 나와 있어서 답이 될 수 없었다. 만약 학생의 해석 능력이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침착한 마음'으로 공통된 단어를 찾을 수 있게 문제를 출제한 것이다.



   





  학생이 가진 '신중함'을 테스트하는 영역은 31번부터 42번까지 문제이다. 이 부분은 빈칸, 관곙없는문장,글순서,문장위치,요약에 해당된다.

그 유형 문제에서는 내용 이해를 시험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문징을 이어주는 반복된 단어의 동의어까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표면적으로 제시된 단어의 동의어가 선택지에 제시됨으로 신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글 속에 있는 핵심 단어를 고지 곧대로 찾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의 동의어가 정답에 있을 거라고 단계적 절차를 밟아 정답을 골라야 한다.

신중함이란 이런 것이다.

1. 문장의 핵심 단어를 찾는다

2. 연결된 문장에 반복 어구를 찾는다.

3. 그 어구의 동의어를 선택지에서 찾는다

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영어 지문을 읽고 내용을 이해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용 이해만을 통해 답을 찾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어떤 지문들은 내용 파악이 1분 안에 끝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능이 진짜 영어실력만을 묻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수능은 그 사람의 자질을 본다. 수험생이 침착한 마음으로 신중하게 문제를 대하는지의 자질을 보는 시험이다.



  






    수많은 영어강의는 수능에서 요구하는 '침착함과 신중함'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여러 강의에서는 선생님들이  글을 읽고 해설한다. 해설강의는 글을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강의이다. 또한 학생이 문제를 풀어야 할 시간은 한 문제당 1분 30초인데 해설 강의는 적어도 한 문제당 10분 이상이 걸린다. 학생들에게 한 문제당 1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해설하는 강의처럼 풀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수능 해설 강의를 들으며 글을 이해하기도 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침착하고 신중한 정신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침착하게 글 안에서의 연결된 단어들과 반복된 단어들의 유의어(동의어)를 끝까지 찾아 신중하게 선택지의 정답과 매치시키는 능력을 훈련해야 한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점수를 잘 받는 것에 더하여 그 사람의 성격과 마음가짐이 반영되어 결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침착한 마음과 신중한 자세가 있어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바르게 받아 들아 고 제때 적용하고 응용하는 능력에 그 자세가 더해져야 한다. 다음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침착함과 신중함'을 훈련하도록 전해야 하겠다. 2019년 수능을 마치고.....



2019년 EBS 수능특강 강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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