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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로우 Dec 26. 2018

아이의 한계는 엄마가 만든다

엄마의 한계가 아이의 한계이다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해~

우리 언니 아들이 4학년인데 영어유치원을 안 보내서 영어유치원을 다녔던 애들한테 밀려서 일주일에 5번씩 영어 학원을 보내~ 4학년 때 영어를 그렇게 많이 보내며 돈을 쓰느니 유치원 때 영어 유치원 보내는 게 낫지 ~ "

'맞아 우리 애가 영어 유치원 다니는데 발음이 너무 좋고  관심이 너무 많아져서 이제 영어로 몇 마디 하더라고 ~'

' 당연하지 영어유치원 꼭 보내야 돼. 우리 큰애 때 그냥 유치원 보냈는데 영어를 무서워해. 그래서 둘째는 큰 맘먹고 영어 유치원 보냈잖아 ~'

같은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엄마들의 대화였다.

나는 감히 이 사람들이 '무식' 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내가 말하는 무식함은 영어에 노출시키려고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말하는 무식함은 영어 유치원을 보내면 영어를 잘하고 안 보내면 영어를 못한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이다. 어찌 들으면 논리적인 이야기 같으나 그 잘못된 선입견으로 영어유치원을 다니지 않은 자신의 아이의 능력을 한계 짖는 그 '생각'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 도대체 언제까지 학원을 보내야 하지? 도대체 공교육을 어떻게 하길래 고등학교 끝날 때까지 학원을 보내야 하니~ "

' 글쎄 말이야 ~ 사교육이 망친다고 하면서 이렇게 사교육에 매달리게 하니~ 그나저나 큰애 중학교 가면 어느 영어 학원 보내야 해? P중학교 던가요 1등 하는 애가 언니네 사촌이지? 그 애는 어느 학원 다녀?'

' 그 학원 애들이 많아서 시험 보고 대기명단에 걸어둬야 해. '

대기명단에 자녀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 마치  대학 합격 예비 번호 받은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중요하지 않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다니는 학원이라면 무작정 믿음이 생기나 보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사거리마다 옥외 광고를 볼 수 있다. 각 구의 구청에 옥외광고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어 매달 10일 이전에 신청하여 사거리 10곳에 붙이는데 대략 35만 원 비용이 들고 참여자가 많으면 추첨을 통해야 한다. 선택된 참여자의 광고물은 신청한 다음 달 1일 과 15일 1주에서 2주 게시된다. 원하는 날이다 특정 주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달 전에 구청에 신청해야 한다. 금년 6월 모의고사가 끝난 바로 다음날, 분당에 있는 모 영어 전문 학원이 이런 글귀로  광고문을 거리에 내걸었다.

우리 R학원이 이번 6월 모의고사도 해냈다.
1등급 최다 배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옥외광고 제작과 신청은 6월 모의고사가 있기 한 달 전 5월에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본 광고 문구는 '만들어진 내용'이다. 사건을 해결하지도 않았는데  해결한 것처럼 신문 기사부터 내는 일과 마찬가지이다. 이런 광고 절차를 모르는 일반 사람들은 그 광고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다. 최다 1등급 안에 자신의 아이도 들어가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믿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정보는 외적으로만 보이는 정보이다.



     


      엄마들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아이들은 누가 뭐래도 자신의 엄마가 현명하고 옳다고 믿고 있다.
현명한 엄마의 선택이 자신을 옳은 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짐을
지고 있어서 어깨가 무겁다. 아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모두 고민이라서 여러 통로를 통해 정보를 모은다. 아이에게 도움이 될 정보는 외적 정보가 아니다. 어느 학원을 보내야 될까? 어느 학원이 성적을 올리기로 유명한가? 공부 잘하는 아이가 어느 학원을 다니나? 와 같은 정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각 과목의 공부 절차이다. 국어는 단어정리, 문법 정리, 고전시, 가사, 고전문학, 현대문학, 비문학의 세분화된 과정과 공부 절차에 대한 정보와 같은 내적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수학, 영어, 과탐, 사탐도 마찬가지로 학습과정과 내용에 대한 관심이 없이는 옳은 길로 인도할 수 없다. 학원에 보내게 되더라도 각 과목에 대한 내적 정보를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삼 오오 모여 학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내적 정보를 가지고 의논하는 엄마들은 거의 없다. 그저 외적으로 보이는 내용으로만 서로들 아는 척하고 있다.


현명한 엄마로 아이들을 인도하고 싶다면 과목애 대한 학습 과정과 절차를 알아야 한다, 그런 엄마의 아이는 학습에 절차와 과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학습 절차와 대략의 내용의 정보룰 알는 내적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 아이를 위한 올바른 인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의 무한한 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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