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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로우 Dec 24. 2018

기억에 남는 글 읽기 방법

상위 단어, 하위 단어, 유의어로 연결

                   영어로 된 글이든 우리나라 글이든 글을 읽을 때 우리는 글을 읽고 배우고 기억하려고 읽고 또 읽는다. 하지만 몇 문장을 읽고 나서 앞서 있던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들 한다. 글을 읽는 동안 '저녁 식사는 뭘로 먹나?' '내일 뭘 해야 하지?' '시험 끝나며 어디로 놀러 가지? 누구랑 가지? "등의 다른 생각이 머릿속으로 들어와 글자는 읽고 있지만 생각은 다른 곳에 가 있어서 앞의 글 내용을 잊게 된다.


 누군가 너보다 똑똑해 보인다면
너보다 책 두서너 권
더 읽은 사람일 게다.


       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신 조언이다. 책을 많이 읽고 싶었다. 존경하는 아버지의 칭찬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글을 잘 읽으려고 해도 몇 줄 읽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그런 나를 알고 있어도 그 버릇을 고치기가 힘들었다. 나의 생각의 루트는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었다. 내가 고1 때  생각했던 것이다. 공부를 하려고 해도 몇 페이지 넘어가기 전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맘먹고 공책정리를 해도 다음 날이면 다 잊기를 반복했다. 어차피 잊게 될 것을 왜 공부하는지 의구심이 생기고 자존감도 떨어졌었다. 이 마음은 지금 고등학생들이 가장 동감하는 감정일 것이다.


    글을 읽을 때는 집중해야 한다. 사람들은 집중이 마치 학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로 생각한다. 의지는 있지만 집중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다 똑같은 학생인데 누구는 잘하고 누군가는 못하니 그 원인이 '학업에 대한 의지'라고 단정 짓고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은 항상 꾸지람을 받는다, 그리고 꾸지람을 받는 학생조차도 자신이 게으르고 의지가 박약하다고 자신을 다그 친다. 하지만  잘못 생각한 것이다.


집중은 학업 의지와는 상관이 없다


    집중은 글을 읽는 방법을 모르는데 원인이 있다. 나의 글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는 것이 '문장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말로는 행간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문장, 즉 각각의 행은 이어져 있다. 글의 제목에서 벌써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글을 읽기 전 글의 제목을 보자. 글의 제목으로 채택된 단어와 유의어들이 문장을 형성하고 문단을 만든다. 뒤집어서 말하자면 글의 제목이 없다 치더라도 글 내용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여러 차례 반복된 단어를 찾을 수 있다면 그 내용 만으로도 글의 제목을 유추할 수 있다.


    아래의 그림과 글은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게시된 장식용 액자이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 글을 읽을 때마다 '아 ~ 글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김홍도, 부상, 18세기 말, 종이에 수목 담채, 27.0 * 38.5cm (삼성미술관 leeum)





성벽 아래 언덕길등짐장수 부상행로 광경을 담은 그림이다.

부상은 값싼 일용 잡화를 등에 지고 장터와 마을을 곳곳을 누비며 팔러 다니던

행상으로, 봇짐장수 보상과 함께 조선 후기 유통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주역이다.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열심히 살아가는 민초의 삶사선 구도와 짧게 끊어 친 사생풍 붓질로 서정성 넘치게

표현했다.



상위 단어 - 행상

하위 단어 - 부상, 보상

               부상  - 등짐장수 -등  

             보상 -  봇짐장수 -보따리


상위 단어 - 전국

하위 단어 - 마을


상위 단어 - 유통

하위 단어 - 곳곳을 누비며, 떠돌아다니며 팔러 다니던


상위 단어 - 경제

하위 단어 - 팔다


상위 단어 - 그림

하위 단어 - 수목 담채,  사생풍 붓질


유의어 - 18세기 말 - 조선 후기



   이글의 제목은 '부상'이다. 글의 제목이 될 만하게 첫 문장과 두 번째 문장에 '부상'이라는 단어가 두 번 언급되었다. 첫 문장에 부상을 수식하는 '등짐장수'는 두 번째 문장에 '등에 지고 ~ 팔러'로 더 세부적으로 풀어서 표현했다. 그러니 첫 문장과 두 번째 문장은 완벽히 이어져 있는문장이 된다. 그리고 부상이 행상의 한 종류임을 가리키고자 봇짐장수 보상과 비유했으므로 '행상'이라는 상위 단어에 '부상과 보상'이 속해져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팔러 다니던'이라는 말은 '경제'와 연결이 된다. 두 번째 문장에서 '마을 곳곳을 누비며'는 세 번째 문장에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와 연결되어 여러 장소의 '유통'을 풀어서 쓴 글귀이다. 또한 그림 위 제목 옆에 '18세기 말'은 글 안의 '조선 후기"의 다른 표현이고 첫 문장의 '언덕을 오르는'이라는 표현은 마지막 문장의 '사선으로'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이렇게 한 문단의 각 문장을 연결하며 읽는다면 글의 내용이 더욱 오래 기억에 날뿐만 아니라 연결된 단어를 찾기 위해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집중은 의지가 아니라 글을 읽는 방법의 적용이다





상위 단어 하위 단어, 유의어를 생각하며 다시 읽어보자. 그리고 어떤 글을 일든지 이 방법을 적용해보자.


김홍도, 부상, 18세기 말, 종이에 수목 담채, 27.0 * 38.5cm

성벽 아래 언덕길을 오르는 등짐장수 부상의 행로 광경을 담은 그림이다. 부상은 값싼 일용 잡화를 등에 지고 장터와 마을을 곳곳을 누비며 팔러 다니던 행상으로, 봇짐장수 보상과 함께 조선 후기 유통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주역이다.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열심히 살아가는 민초의 삶을 사선 구도와 짧게 끊어 친 사생풍 붓질로 서정성 넘치게 표현했다.   







        



한 학생의 질문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매번 상위 단어 하위 단어를 찾아야 하나요?




행간 읽기란 문장과 문장이 연결이 되어있다는 전제를 이야기합니다.

문장끼리 연결을 하기 위 헤서는 같은 단어, 유의어, 상위 단어, 하위 단어로 연결하며 글을 씁니다. 글을 쓸 때 문장을 연결하며 썼으니 읽을 때도 문장을 연결하며 읽어야 합니다.


두 문장이 어떤 특정 핵심 단어의 유의어로 연결되었음을 믿고 그 단어를 찾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100개의 문단으로 연습해 봅니다. 그 연습과 훈련을 통해 글을 잘 읽는 버릇이 생길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글 내용이 기억 날 것입니다. 훈련해보세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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