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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연화 Sep 06. 2019

진정 외모가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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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e
.
" 욕심내지 말고 가지고 있는 가치를
   빛내면서 살면 된다."
" 앵매도리, 자체현조
  지금의 너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 외모나 돈 같은 언젠가는 사라질 것에
   애쓰지 말고 영원한 행복을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행동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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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내게 알려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었고,
이 가치관을 품고 30년이 넘는 인생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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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지는 않지만 신뢰를 주는 언론인이 되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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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장애가 있는 친구를 앞장서서 도왔고,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랑 논다고 나조차 함께 따돌림을 당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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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께서는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 집에 보일러를 고치고, 집수리를 하면서 우리 가족을
먹여 살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일하는 곳에 갔다가
하루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미장을 하고 무거운 장비를 옮기는 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아버지께서 번 돈을 허투루 쓰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그래서 내가 돈을 벌고 난 이후에 연애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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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클럽, MT. 술자리
흥미도 없었고, 사치였고,
그리고 내가 나중에 언론인이 됐을 때
그동안의 행동이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해서 그 시간에 좋은 일이라도
하나 더 하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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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면, 노력하면
모든 게 잘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
진심과 간절함은 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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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좋은 기회로 면접을 보러 갔다.
6년 동안의 취재 경험도 좋고,
목소리도 괜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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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굴 고쳐 볼 생각은 없냐고
앞모습은 괜찮은데 옆모습이 별로라고
방송을 하고 싶으면, 간절하다면
고치는 것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
그동안의 방송 경력보다
나의 행동보다
얼굴이 더 중요할까........
.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그런 막힘이 있어서 마음이 힘들겠네
네가 성형을 못 하겠다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고
.
어떻게 지금의 현실을 모르고
그렇게 징징거리고 있냐고 말할 수도
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부모님이 가르쳐 준 세상과
내가 처한 세상이 너무 달라서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
.
사람들 앞에서는 안 그런 척했지만 가슴의 갑갑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나는 완벽하진 않지만
지금의 내가 좋고,
지금의 내가 정말 예쁘다.
나도 콤플렉스가 있어서 고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살아가는데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솔직히 무섭기도 하고,
건강하게 숨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여기서 뭘 더?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
차라리 6년 동안 방송했다면서 발음이 왜 그래요?
장시간 방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튼튼한가요?
왜 이렇게 글을 못 써요.

이런 걸로부터 지적을 받았다면
덜 속상했을텐데
.
속상해할 시간에 능력을 더 키워야 되겠다고 순간순간 생각하는데
쓸데없이 감성에 젖어서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파온다.
.
나는 나의 길을 묵묵히 가면 되는데
고민이 많은 새벽.
.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다닐 때 청각장애인 친구를 도와줬는데 졸업할 때 예쁜 친구에게 선물과 카드를 줬다.
외모지상주의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
그래도
this is me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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