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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연화 Mar 04. 2019

라디오리포터의 평일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 라디오리포터의 일상을 엿보기, 라디오리포터 브이로그

라디오 리포터라는 직업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라디오에서 정해진 시간에 교통정보를 전해주거나

날씨정보만 전해주는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라디오리포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드리기 위해서 

저의 평일 목요일 일상을 공유합니다.


요즘 브이로그로 자신의 일상 올리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저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그리고 편집해서 저의 유투브에도 업로드 했습니다.

영상을 보셔도 됩니다ㅎㅎ


 https://youtu.be/1DnbDELqisw


실제로 브이로그를 찍어서 편집하고, 자막넣고 작업을 해보니깐

Vlog를 찍어서 올리는 분들 부지런하고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KBS취재만으로도 벅차있는데 ㅋㅋㅋㅋ

존경합니다ㅎㅎㅎ


일주일 중에서 제가 제일 바쁜 요일은 바로 목요일 입니다!

오전에는 아침교통정보, 부산은지금 생방송

그리고 다음 날 금요토론 준비까지 부산지방경찰청에서

남천동 KBS를 지나서 시민발언대도 따야되고

생방 원고도 점검해야되는데요.

아침에는 저렇게 민낯 상태입니다


아침교통정보는 특히 더 중요하기 때문에 놓칠 수 없죠.

출근길에 미리 사고구간을 알았으면 이 고가도로에 오르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해본적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교통정보를 알면 정체구간을 피해갈 수 있고,

주의구간도 알 수 있죠.  

일어나자마자 바로 출근하기 바빠서 민낯 상태입니다.


경찰청에 와서 하는 일! 가습기에 물을 채우고,

유산균도 챙겨 먹습니다!!

(경찰청이 너무 건조해서 리포터들이 돈을 모아서

가습기를 구입했습니다!! 저희가 근무하는 6층 방송실은 창문이 없습니다.

옆에 보이는 창문은 5층과 연결되는거라서 공기순환이 거의 안된다고 보면 됩니다)


오늘 오후에 방송되는 부산은지금 생방송에 들어가야되서

원고에 쓸 자료를 챙겨놓습니다. 

(자세히보면 거꾸로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겁니다.

부산소방본부에서 받아 온 자료입니다)


역시 저는 먹순이 입니다.

어머니께서 직접 지퍼백에 넣어주신 하루 견과도 챙겨 먹습니다.

건강만큼 소중한게 없더라구요. 건강을 엄청나게 챙깁니다.


아침교통은 방송이 4개 입니다

7시 57분 교통정보,

굿모닝부산 중간연결

8시 57분 교통정보,

9시 57분 교통정보


저희가 방송하는 교통정보는 FM 91.7MHz로 

들으면 되는데....아침 교통이.....

없어졌어요 ㅠㅠㅠㅠ


저의 아침교통 근무 마지막은

2019년 2월 28일 목요일이었는데요.

그날의 브이로그도 함께 올리겠습니다!

기술부장님들이 아침에 교통 때문에 출근을 하셨는데

최저시급이 오르면서 

감독님들도 근무를 안하시게되고

결국 저희도 일자리가 없어졌어요.

거의 한 달 출연료의 반의 반의 반이 없어지는 정도라서 타격이 커요 ㅠㅠ

그래도 교통정보는 퇴근길에도 하니깐

저희 방송 없어지지 않도록 많이 들어주시고,

피드백도 해주세요 :D

목요일은 제일 바쁜 날이기 때문에 해야할 일들도 많습니다.

저는 일정관리를 좀 철저하게 하는 편인데요.

매일 투두리스트를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하고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 스케줄은 상관 없는데 늘 누군가를 만나야되고, 제가 하지 않으면 방송사고로 바로 이어지는 것들이어서 확실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정말 사고가 납니다.

교통근무 하는 시간이 1분인데 1분하고 노는 것은 아니구요.

사이사이에 이렇게 일을 합니다. 


당일 목요일 오후에 방송되는 부산은지금에서 활용할 전화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응급안전과 관련 된 내용이라서 동의대학교 류상일교수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제는 부산에서도 응급상황에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활용해서 

골든아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골든아워 확보를 잘 하고 있는 해외사례와

우리나라에서도 더 효과적으로 골든아워를

확보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경찰청 카페에서 구입한 과일을 먹으면서 원고작성 시작합니다!

전, 과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매일 출근할 때 귤을 한 봉지씩 사서

출근할 정도로 ㅋㅋㅋㅋ

매일매일 브이로그를 찍는다면 

과일 먹는 장면이 꼭 등장할 겁니다!!)


그리고 오후 12시! 드디어 점심시간!!!!

하루의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 식당에서 

MBC 김진수리포터와 함께 맛있게 냠냠 했습니다.

(사실, 닭강정 없었으면.....

밥만 먹었어야 할 정도로 .......

정말로.... 반찬은 별로였어요 ㅠㅠㅠ)

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습니당


 점심을 먹고, 원고를 마무리해서 작가님께 보내놓고,

오후 3시

방송국으로 출발합니다!!!!

처음에 출근했을 때와 

다른 것 찾으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메이컵을 했습니다 ㅋㅋㅋ

이제 자신감 뿜뿜


주차비를 정산하는 저 비장한 눈빛 

이제 본격적으로 제리파이브 콘서트를 시작합니다.


생방송 하기 전에는 걸그룹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예용

라디오지만 방송하는 사람의 

컨디션에 따라서 듣는 분들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무리 피곤해도 상큼열매를 가득 물고 

방송을 하기 위해서 걸그룹노래로 

기분을 boom up 시켜야해용 

ㅋㅋㅋㅋㅋ

어떤 노래 듣고 있는지 다 알겠죵? ㅋㅋ

신호 대기중 일때도 절대로 가사를 놓치면 안된답니다 ㅋㅋㅋㅋ

다 불러줘야해요ㅎㅎ

부산지방경찰청에서 

느그 사장이 살고 있는 남천동으로


방송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파일을 올리고,

생방송 대기를 해야 됩니다!

라디오 스튜디오는 KBS본관 10층에 있는데요.


USB에 담은 파일을 다시 KBS 컴퓨터로 옮겨놓고

방송을 위한 큐시트를 열어놔야 합니다!


제가 쓴 원고지만 그래도 자연스럽게 더듬지 않고 이야기 하려면 

원고를 예독하고, 끊어 읽기 표시하고

혹시 업데이트 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저는 오후 5시 33분~44분 동안 방송을 하는데요. 

전 코너가 진행 되는 동안 

라디오 부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당!

들어가면 우리 이지현 아나운서님이 딱!!!


저도 자리에 앉아서 헤드폰도 끼고 방송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헤드폰을 끼지 않고 할 수도 있지만 중간에 나가는 컷 내용을 들어야 되기 때문에

코너 들어갈 때는 헤드폰을 꼭 낀답니당


헤드폰도 끼고 방송 준비 완료!

이렇게 부산은지금 생방송은 끝납니다!!


제리포터의 일상도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이제 본격적으로 다시 작업 시작합니다!


라디오부스가 있는 10층에서 편성제작국이 있는 6층 사무실로 와서 

노트북을 살포시 열어봅니다!!!

바로, 금요일 아침 방송되는

<굿모닝부산> 토론의 컷을 만들기 위해서 사무실로 복귀 했답니당!

6시정도 되면 저녁시간인뎅.....

저 때만 되면 굉장히 밥 먹기가 애매하더라구요.

차라리 빨리 만들고 

집에가서 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즐거운저녁길팀에게 빵을 받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해볼까요??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먹으면서 해야죠.

본격적으로 빵 먹방을 찍어봅니다.


빵심으로 열심히 뉴스를 찾고 시민발언대 편집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작가언니가 보내주신 원고에 알맞게

토론주제와 딱 맞는 뉴스를 찾고,

어제 미리 따놓은 시민발언대 컷을 편집 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빵만 먹을 사람이 아닙니다.

킵 해놓은 호두도 꺼내서 먹어봅니다.

골고루 먹으면서 일해야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두 먹으면서 열심히 일에 집중 합니다. 전 멀티가 가능합니다. 

먹으면서 일하기, 먹으면서 글쓰기

(사실 지금도 유과를 먹으면서 브런치를 

하고 있답니다. 브런치 이름도 정말 좋아요)


아침 7시부터 쉼 없이 일하고 나면 눈도 힘들고, 어깨도 아프고

피곤해서 눈이 침침해지는거겠죠.

안경끼고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봅니다.

보통은 미리 준비를 해놓을 수 있지 않냐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방송, 

그중에서도 시사는 시의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 날에 밤을 새거나, 

급하게 해야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미리 정해놓은 아이템이 방송 바로 전날이 바뀌기도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지난주에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시민발언대를

두 가지 버전으로 땄는데 

갑자기 하노이선언에 싸인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속보가 나오고 나서 

다시 시민발언대를 땄죠.

축구경기 있었을 때 사직동 올림픽경기장 가서

축구경기에 대한 기대 인터뷰를 땄는데

그날 우리 한국이 져서 인터뷰를 밤에 다시 따야만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ㅠㅠㅠㅠㅠㅠ


밤 9시 정도가 되어서야 발제컷도 완성이 됐습니다. 

내용에서는 편집 됐지만 

발제컷에는 제 목소리도 들어가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넣을지 원고도 써야되고,

목소리 녹음도 따로해서 넣는 작업까지 해야되서

제작시간이 길어져요 ㅠㅠㅠㅠ

(근데 방송 나가는 시간은 단 1분)


드디어 짐을 챙겨서 집으로 갈까요?

아닙니다ㅋㅋㅋ

꼭 지금 업로드를 안해도 되지만

정말 복불복으로 파일이 오류가 나거나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올려놓는게 안심이 된답니다.


 저 얼굴 좀 보세요 ㅋㅋㅋㅋ

이런 날은 하루를 48시간처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ㅋㅋ 다시봐도 피곤해보인다.

근데 더 재밌는건 

내일 녹화를 위해서 7시에 집에서

다시 방송국으로 출근을 해야된다는 겁니다 ㅎㅎ


엘리베이터에서 KBS 스포츠뉴스를 

보면서 퇴근합니다 ㅋㅋ

대학교 다닐 때 KBS 본관 건물을 보면서

"저기서 일하면 돈 안받고 

일 할 수 있겠다! " 라고 생각할 정도로 

방송이 하고 싶었습니다.

그 때 내가 일하고 있는 모습은 

그냥 방송만 하는 모습이였는데

지금은 취재도 하고,

원고도 작성하고,

생방송도 참여하고,

편집도 하고,

녹화도 하고,

영상도 편집하고,

SNS도 관리하고,

정말 많은 일들을 KBS에서

하고 있네요ㅎㅎ

이렇게 KBS를 출근한지도 6년이 되어 갑니다.

방송이 힘들어서 그만 둬야 되겠다는 생각은 

해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게 한다거나,

불가능한 취재를 시킨다거나

물리적인 시간을 초월한 업무를 시킬 때,

그리고 프로그램이 없어지거나 파업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을 때!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서 이직해야되나....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함께 작업하는 PD님도 

배울점이 너무 많고, 

능력있고, 냉철한 작가님과 

우리 예쁘고 귀여운 리포터들과 함께여서

방송을 하면서도 재밌고,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이렇게 하루가 길어도

재밌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제연화리포터



혹시 이 글을 예비 방송인이 보고 있다면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만 잘 잡고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방송은 할 수 있다구요.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고 기회를 잡아보세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KBS부산 라디오리포터들 뿐만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있는 라디오리포터들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방송사마다 리포터들의 근무시간도 다르고 하는 일,

그리고 급여형태도 다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방송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도 뜨겁다는거,

그 마음만큼은 하나라는 것! 꼭 이야기하고 싶네요.


라디오리포터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













제리포터 브이로그 끝입니다!!!!


또 만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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