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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선 Oct 24. 2024

당신은 어떻게 그 일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10년 차 해외영업 직장인의 소회

저의 글쓰기 프라이언트(친구+클라이언트) 지영 님께 아래와 같이 글을 의뢰받아 써보았습니다.


Q. 어느덧 10년 차가 된 하하선 님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또 오랜 기간 꾸준히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하하선 님은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분인데- 때로는 흔들리고 무너지더라도 묵묵히 잘 버텨냈기 때문에, 지금처럼 단단해졌을 거라 생각해요. 흔들림을 이겨내고 스스로 중심을 잘 잡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는지 듣고 싶어요 : )


보내주신 질문을 받고 저는 3개의 챕터를 나눠서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거 같아 아래와 같이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일의 시작

먼저 현재 간략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2012년 작은 무역 회사의 무역부에서 일을 시작해서 K Beauty 쪽으로 업을 옮긴 뒤 해외영업으로 일을 한지는 10년 차 된 직장인입니다.


저는 언어를 전공했는데요. 그때 언어 전공만으로는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 무역을 부전공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첫 직장을 구하기 전 무역 관련 대학원을 갈지, 아니면 취업을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무역업을 실제로 경험해 보고 대학원을 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무역 취업을 했었습니다. 첫 회사는 주방 용품을 다루는 회사였고, 저는 무역부 막내로서 여러 가지 업무를 배웠었는데요. 당시엔 요리에 관심이 없어 판매하는 제품에 미가 없다 보니 같은 무역을 하는 거라면 좋아하는 화장품 관련 된 일을 하면 좋을 거 같아 이직을 했습니다. 그게 제가 처음 K Beauty 산업에서 해외영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계기였어요


제품을 바꾸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해외 전시회를 나가고 기획 하면서 새로운 바이어들을 만날 기회를 얻으면서 해외영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2. 버티기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버텨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돌이켜 보면 제가 힘들었던 순간들은 내부, 외부 양측에서 모두 유발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제가 뽑은 내외부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내부 요인: 이 길이 진짜 맞을까 하는 진로 고민, 나만 부족한 것 같은 걱정에서 오는 불안함 등

 2) 외부 요인: 상사와의 갈등, 업무 난이도 상향, 현실적인 급여 문제


제 경우 1) 내부요인으로 발행하는 문제들은 사실 제 불안함으로 벌어지는 머릿속 싸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불안이 잊히거나, 그게 아니라면 무조건 뭐라도 해서 그 불안함을 해소해 줘야 괜찮아졌는데요. 제가 효과 보았던 방법은 ㄱ) 불안한 것 나열하기 -> 해결 방안 생각해 보기 ->실행할 수 있는 건 바로 하기 -> 안 되는 건 포기하거나 도움 요청. ㄴ) 생각을 멈출 수 없다면 강제적으로 생각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활동을 한다. ex) 저는 책 보고 따라 그림 그리기, (책 보고 따라 하면서 생각을 아예 멈출 수 있어서 아주 큰 효과 있었어요!) 러닝 30분(뛰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ㄷ) 요리하기 (요것도 레시피 따라 하면서 머릿속에 요리만 채워줘서 좋았어요!)

2)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들의 경우에는 ㄱ) 팀원 분들께 도움을 요청 ㄴ) 면담심청 ㄷ) 업무 공부할 수 있는 시간 확보를 통해 업무 숙지 ㄹ) 외부 강의 찾기 ㅅ)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및 갈등이 심화된다면 나는 어디로는 떠날 수 있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 챙기기를 돌려가며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라 한 번의 실패나 질책에 마치 전체를 망가트린 것 같은 타격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이건 별거 아니다. 할 수 있다." 스스로 많이 이야기해 주는 편입니다.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에 대한 문제 해결책을 각각 다른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만. 사실 두 가지 내용의 공통점은 결국 스스로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포인트 같아요.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니까요.


3. 갈대 같은 나의 중심 찾기

이건 저도 지금도 노력하고 중심을 찾기 위해서 많이 발버둥 치고 있는데요. 어떤 선택지에서 고민될 때.. 저는 어떻게 해서든 찍어 먹어보는 편이었습니다. 저의 이런 갈대 같은 마음은 주로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유독 심해지는 것 같아요. 회사 일은 아무래도 정해진 룰과 포맷이 있다 보니 변주가 크지 않고, 아주 큰 결정(이직이나 부서이동 등)을 해야 할 때는 주변의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장단을 비교해 보려고 노력 한 뒤 선택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는 무조건 한번 시도는 해보고 stop or go를 생각해 보았거든요. 그러나... 이제와 느낀 점은 사실 이게 정말 잘하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운더리라는 개념을 배우면서 제가 가지 치지 못해서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낭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요. 당분간은 글을 쓰며 스스로 정해야 할 바운더리, keyword에 몰두하여 저도 제 중심을 찾는 노력을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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