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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기자 Oct 15. 2019

해외취업 트렌드: 유학 후 비자, 1년으로 연장

잡서치 비자 기간 연장 "썰"이 현실로

희소식입니다. 2년 전부터 소문만 무성하던 썰이 현실화됐습니다. 그동안 스웨덴은 Non-EU 출신 유학생들이 공부를 마치면 6개월 동안 스웨덴에 머물면서 구직을 할 수 있도록 임시 거주허가를 내주고 있었습니다. 이 비자를 잡서치 비자라고 합니다. 애프터 스터디 비자, 포스트 스터디 비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이것이 바뀌게 됐습니다. 국회에 상정된 개정 법안이 통과되면 2020년 1월 1일 이후 스웨덴에서 유학을 마친 Non-EU 국가 출신 학생들의 "졸업 후 구직 비자" 만료기한이 1년으로 연장됩니다.


즉 저의 경우 올해 6월에 졸업한 뒤 잡서칭 비자를 신청해서 6개월 연장 비자를 받았었는데 이 비자는 내년인 2020년 1월 1일에 만기 됩니다 (7월~12월까지 비자 연장).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 비자 기간이 1년으로 연장돼 내년 6월에 졸업하시는 분들은 2021년 6월 말까지 거주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7월~다음 해 6월까지 연장). 제가 속한 기수 (2017년 입학 - 2019년도 졸업)는 아쉽게도 이 혜택에서 비껴갔지만 현재 2학년으로 재학 중인 유학생 분들(2018년 입학 - 2020년도 졸업 예정자들)과 내년에 스웨덴으로 유학을 오시는 분들 (올해 하반기 원서를 지원하고 내년도에 입학하시는 경우)에게 적용이 됩니다.



https://www.thelocal.se/20190923/student-job-hunters-to-get-to-stay-one-year-in-sweden-after-uni 



스웨덴에서 한 번이라도 구직을 해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번 뉴스가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얼마만큼의 큰 의미를 가지는지 짐작하고도 남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EU/EEA/스위스가 출신 국가인 학생과는 달리 Non-EU 학생들은 거주기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그만큼 채용시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 주변에도 비자 만료 1주일, 심지어 며칠 전 잡 오퍼를 받은 아슬아슬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After Study 비자 기간이 늘면 한국인 유학생들도 현지 시장에서 잡을 구하기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에 놓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 놀랐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썰을 믿지 않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반이민 정서 때문에 비자기간을 동결했으면 했지 늘리진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https://thepienews.com/news/interview-bottleneck-hampers-swedens-recruitment-efforts/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결정이 꼭 '장밋빛'이지만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는 것이, 비자기간이 늘어나면 기존의 체류 중인 졸업생들에 (Non-EU 출신 유학생들은 비자 기한이 만료돼 본국으로 귀국한다 하더라도 EU 출신들 중 스웨덴에 남아서 구직을 계속하는 경우를 포함합니다) 더해서 매해마다 최소 1년간 잔류하는 잡서처들이 늘어나면 수요는 갈수록 누적될 것인데 반해, 그렇다고 스웨덴 채용시장이 일자리를 비약적으로 늘리는 정책을 취하고 있진 않기 때문에 공급은 한정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웨덴의 구직 경쟁은 지금도 정말..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더 치열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구직자 중엔 이들 국제 학생들뿐만 아니라 결혼/삼보 비자나 난민으로 정착한 이민자들과 스웨덴 현지인들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더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이민자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국가들이 이민법을 옥죄고 있어서 스웨덴 등 다른 국가들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이주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석사 지원을 하던 2년 전에도 비슷한 이유로 미국, 혹은 영국으로 가려다 브렉시트가 터진 뒤 스웨덴에 온 외국인 유학생 친구들이 많았고 저 자신도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 지원을 철회하고 스웨덴으로 온 케이스였습니다. 올해 8월 룬드대 모 학과에 PhD로 들어간 사람도 중동 출신인데 본국에서 학사, 미국에서 석박사에 조교까지 하고선 스웨덴으로 둥지를 옮겨튼 사례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주변 Non-EU 중에선 특히 미국에서 온 지인들이 악착같이 스웨덴에 스테이 하려고 기를 쓰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고 다들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유학생 비자에도 제한을 두는 모양이라 점점 저런 고급인력들이 스웨덴으로 몰리고 있고 한동안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지 않을지..








잡서칭 비자가 1년이나 연장된 것은 정말 고무적인 소식임에는 틀림없지만 이것을 이민자 유화정책으로 해석하기엔 좀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Post Study 비자는 어디까지나 임시 거주 허가일뿐, 졸업을 한 뒤 취업해서 반/영구적인 정착으로 이어지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하신 뒤 최대한 빨리 오시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할 것 없이 이민법이 엄격해지는 추세이고 변동이 심해서 오시기 전 가고자 하는 나라의 이민법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오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1년 단위나 심지어 분기별로 바뀌는 걸 경험했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이나 올해 초반에 친구가 받았던 취업지원을 저는 법이 바뀌어 지원을 못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바뀐 잡서칭 비자와 관련해서는 스웨덴 각 대학마다 비자 문제나 이민국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가 있어서 국제 학생들을 위한 지원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아마 개정된 법에 대해 설명하는 세미나가 학기 초에 열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꼭 참석하셔서 질문도 하시고 정보를 수집하면서 대비하셨으면 합니다.




*Special thanks to David (소중한 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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