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5시.
routine ABGA를 하기위해 호흡기중환자실로 뛰어가다 보면
늘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중환자실 앞 소파에서 잠을 자는 그 분들은 누구일까.
아침마다 뛰어 그 곳을 지나가면서
하루는 이들이 누구지?
또 하루는 병실에서 보호자가 잘 곳이 없나?
그리고 또 하루는 그들의 옆에 있는 성경책을, 때로는 음식들을 발견하며 늘 궁금해 하곤 했다.
RCU를 지나다 CCU에서 무척 눈에 뛰는 작은 아이를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자석처럼 그 애에게 붙어서 간호사샘께 물었다.
"이 아이는 왜 여기에 있나요?"
나이는 다섯살. 너무나 잘생긴 아이는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았나보다.
"아이가 가망이 없데요.."
간호사선생님이 슬픈 목소리로 이야기하는데, 내 눈에는 서랍위에 놓인 건담 종이 딱지가 보인다.
그리고 붙여져 있는 책 읽어주는 시간.
어머니가 하루에 세번 와서 특별히 책을 읽어준단다.
마음이 아프다..
밖으로 나가는 통로에서 나도 모르게 자고 있는 한 젊은 부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옆에는 동화책이 있다.
그들의 옆에는 아이가 가지고 놀았을 장난감이 있다.
중환자실 앞에 누워있던 그들은,
하루에 두번 밖에 없는, 단 20분 주어지는 면회시간을 위해
하루 종일 기다리는, 사랑하는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 딸, 아들이었다.
환자들이 때로는 스쳐 지나가는 한 순간일 때가 많다.
하지만 나에게 한 순간이 그 때가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그들의 특별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한 번이라도 더 그들이 나와 같은, 나의 어머니, 아버지, 동생과 같은
누군가에게 너무나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