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파란색 뽀로로 전화기.
비닐봉지에 싼 채로였다.
손 뒤로 부끄럽게 숨기고 용기를 내어 다가가 생일축하한다고. 축하해드리고 싶었다고 말을 꺼내는데
말보다 눈물이 먼저나서 도망치듯 나왔더랬다.
새벽 벨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저희 어머님 소천하셨습니다.."
택시타고 가는 그 길이 난 왜이리 모든 것이 미안한건지
문을 열고 들어간 그 곳엔 한줄로 누워서 아픔을 함께 껴안은 가족들과 웃고 계신 할머니 사진.
그들과 찬양을 부르며 할머니를 보내드렸던 그 시간을 나는 아마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혼이나면 억울해하고, 사랑받지 못하면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나를보며
아직도 참 사람을 두려워하는구나 나의 연약함과 직면했던 시간.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그들과 함께하며 울고 웃는 삶을 마음 깊이 더 느꼈던 시간.
나에게 6주간의 내과 인턴의 삶은 너무 빛나고, 아름답고, 부딪히고, 깨어졌던 시간이었던거 같다.
다들 보고싶어서 어쩌나.
삐삐가 온다. 오늘도 내일도 이렇게 또 달려야지.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