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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 Kong Aug 10. 2017

블루 제이스는 2018시즌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을까

제이스는 리툴링을 선택했다


(8월2일 작성된 글입니다.)


블루 제이스는 2018시즌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을까?


제이스는 리빌딩이 아닌 리툴링을 선택했다.


(출처: Blue Jays Facebook)


8월 1일(현지 시간)부로 메이저리그 논-웨이버 트레이드 기한이 마감되었다. 이미 뉴욕 양키스의 1루수 Rob Refsnyder를 마이너리그 1루수 Ryan McBroom과 트레이드 했던 제이스는, 트레이드 마감 기한에 맞춰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를 맞는 Francisco LirianoJoe Smith를 각각 휴스턴과 클리블랜드로 보냈다.


이번 시즌 AL 동부지구 최하위로 곤두박질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거품이 됨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은 제이스가 곧 FA가 되는 선수들을 포함한 팀의 주요 자원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제이스는 두 명의 투수만을 보냈을 뿐, Josh Donaldson과 같은 팀의 코어선수들을 트레이드 하진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주춤했던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공격적인 전력보강과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말미암아 다시금 AL 동부지구의 강자로 부상함에 따라, 제이스가 (트레이드 기간동안)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 공격적인 리빌딩을 진행했다고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이스는 리빌딩보다 리툴링을 선택했고, 이번 시즌을 2018년을 위한 안식년을 삼기로 결정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제이스는 2018시즌 다시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을까?

 


지난 3년동안의 캔자스시티 로얄스

(2015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얄스)


2014시즌 월드시리즈에서 Madison Bumgarner의 말 그대로 미친 활약에 의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던 로얄스는, 이듬해인 2015시즌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백투백 포스트시즌을 넘어,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매츠를 꺾고 마침내 우승 반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내친김에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 로얄스는, FA에 1억8000만 달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81승81패, AL 중부지구 3위에 그치고 말았다. FA가 된 Alex Gordon, Chris Young을 붙잡고 Ian KennedyJoakim Soria를 새롭게 영입했지만, 2년 연속으로 많은 경기를 치른 주전들의 피로도는 상당했다.


(2015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로얄스 주요 타자 성적)
(2016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로알스 주요 타자 성적)


포수 Salvador Perez만이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을 뿐, 팀의 주포인 Eric Hosmer는 물론 Alcides Escobar도 지난해 대비 훨씬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던 3루수 Mike Moustakas와 좌익수 Alex Gordon의 부상까지 겹치며 로얄스는 시즌 막판 아쉽게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쳤다.


2017시즌은 로얄스에게 있어 대권 도전을 위한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팀 전력의 70%를 차지하는 Lorenzo Cain, Eric Hosmer, Mike Moustakas, Alcides Escobar, Wade Davis, Danny Duffy, 그리고 Jarrod Dyson이 FA가 되기 때문이었다. 스몰 마켓으로 분류되는 로얄스가 이들 모두를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에, 작년 논-웨이버 트레이드 기간동안 로얄스가 리빌딩 버튼을 누르지 않겠냐는 예측 또한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뒤에서 4번째가 로얄스(KCR)로, 2016년 기준 지역 중계권 수익이 메이저리그 최하위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출처: FanGraphs Baseball)


그러나 로얄스는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에 해당하는 연 2000만 달러 규모의 중계권 계약이 2019년이나 되야 끝나는 상황 때문에, 더 좋은 중계권 계약을 위해서라도 함부로 리빌딩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에 마지막 승부를 보기로 결심, FA를 앞둔 팀의 코어를 판매하는 대신 오프시즌동안 트레이드와 FA영입을 통해 오히려 팀의 전력을 보강했다.

 

(Yordano Ventura의 장례식)


2017시즌 스프링 캠프를 3주 앞둔 1월, 팀의 1선발 노릇을 하던 Yordano Ventura의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지만, Danny Duffy의 꾸준한 활약과 Jason Vargas의 브레이크아웃으로 현재 로얄스는 54승 48패로 AL 중부지구 2위, 와일드 카드 2위에 위치하며 포스트 시즌을 향한 그들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글이 작성되던 8월10일 기준으로, 로얄스는 7월 28일까지 9연승을 달렸으나 이후 12경기에서 3승9패에 그치며, AL 중부지구 1위 인디언스와 4게임차 지구 2위, AL와일드카드 1위 양키스와 2.5게임차 공동 2위에 머물며 57승 55패 승률 0.509에 머물고 있다.)


(AL와일드카드 순위: 뉴욕Y(+2.5) 캔자스시티/시애틀/탬파베이(0.0) 볼티모어(-1.5))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교훈

(Rogers Centre에 걸린 2015, 2016시즌 ALDS Champs 배너)


2014-2015시즌 동안 로얄스가 가을야구를 치렀던 것처럼, 블루 제이스도 2015-2016시즌 동안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은, 비록 ALCS에서 인디언스에 패하며 월드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2017시즌 다시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긴 시즌이었다.


그러나 현재 제이스는 지난해 로얄스처럼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2016년 규정타석을 채운 블루 제이스 주요 타자 성적)
(2017년규정타석을 채운 블루 제이스 주요 타자 성적)


2016시즌 로얄스가 CainMoustakas를 부상으로 장기간 잃었듯, 제이스도 이번시즌 DonaldsonTroy Tulowitzki를 부상으로 잃었다. 기존 Jose BautistaKevin Pillar 외에 새로 영입한 Kendrys Morales도 지난 해와 비교해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요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에, 클리블랜드로 떠난 Edwin Encarnacion의 공백이 더해져 제이스는 현재 최악의 시즌을 겪는 중이다.


이에 더해 2016시즌 로얄스와 2017시즌 제이스가 갖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제이스의 주요 선수들의 계약이 조만간 끝나게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로얄스는 2017시즌의 포스트시즌 도전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전선수들을 지켰다. 로얄스는 Wade Davis를 컵스로 보내며 Jorge Soler를, Jarrod Dyson을 시애틀로 보내면서 Nate Karns를 받아 왔을 뿐이었다. 이에 Kendrys Morales를 대체할 자원으로 Brandon Moss를 더했고, Drew ButeraJason Hammel과 새로 계약을 채결했다.


그리고 현재, 안식년을 가졌던 선수들의 기량 회복과, 건강해진 선수들이 예전처럼 돌아와줄 것이라는 로얄스의 믿음은 그 빛을 보고 있다.


(2017시즌 현재까지 규정타석을 충족하는 로얄스 주요 타자 성적)


건강하게 돌아온 MoustakasCain은 이미 WAR 2.0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으며, Eric Hosmer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Jorge Bonifacio와 같은 루키의 등장은 포스트시즌을 향한 로얄스의 발걸음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7캔자스시티 로얄스 주요 트레이드 현황 / 출처: Baseball Reference)


이렇게 리빌딩 대신 ‘마지막 승부’를 선택한 결과, 로얄스는 이번 시즌 현재의 위치에 올라 트레이드 기간을 알차게 보내며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있다.



2018시즌 재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블루 제이스

(왼쪽부터 Anthony Alford, Dwight Smith JR 그리고 Dalton Pompey)


로얄스의 부활이 제이스에 시사하는 바는 2017시즌이 단지 안식년일뿐, 리빌딩 버튼을 누를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Donaldson은 언제든 MVP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선수이며, Tulowitzki 또한 이번시즌 기록하고 있는 성적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노쇠화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시즌보다는 나은 성적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Justin Smoak의 브레이크 아웃은 다음 시즌, 또 그 이후 제이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Devon Travis 또한 부상이 없다면 2018시즌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Ryan Goins - Darwin Barney의 2루 플래툰 콤비보다 더 높은 공격생산력을 보여줄 것이다. Russel Martin 역시 2년간 주전포수로 뛰며 체력적 소모가 컸던 만큼, 2018시즌엔 체력 회복을 바탕으로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Kendrys Morales도 그의 전임자만큼은 아니지만, 최소한 보급형 Encarnacion의 모습은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제이스의 내야는 2018시즌 업사이드가 큰편에 가깝다.


(한 시즌에 2개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 선수가 된 Steve Pearce)


리툴링이 필요한 곳은 바로 외야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Bautista의 자리는 유망주 Anthony Alford, Dwight Smith JR, 혹은 Dalton Pompey가 대체할 수 있다. 한주에 2개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기록한 Steve Pearce가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그가 좌익수를 맡을 수도 있다.


Aaron Sanchez가 내년까지도 손가락 물집으로 DL에 오를 가능성은 분명 적다. Sanchez만 건강하다면, 그와 함께할 Marcus StromanJ.A. Happ로 이루어진 선발 3인방은 리그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다. 이미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Joe Biagini가 2018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도 있으며, 그로 인한 불펜의 빈자리는 Ryan TeperaDanny Barnes가 메울 것이다. Roberto Osuna가 내년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펜은 분명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오프시즌의 과제

(휴스턴 시절 Teoscar Hernandez)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 Bautista Estrada를 트레이드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 분명하다. 하지만Liriano를 휴스턴으로 보내며 Teoscar Hernandez를 받아올 수 있었다. 트레이드 직후 제이스 유망주 순위 5위에 랭크 된 Hernandez는 당장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도 있는 선수이며, 20/20 타자로 성장이 가능한 유망주다.


물론, 트레이드로 이탈한 LirianoSmith, 시즌 후 FA로 이탈할 BautistaEstrada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라도 어린 좌완투수들과 외야수의 영입은 필요하다. 따라서 오프시즌동안 제이스는 반드시 코너 외야수와 좌완 불펜, 4-5선발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 승부를 위해 로얄스가 그들의 주전을 지켰듯, 제이스 또한 2018 시즌을 위해 주전을 지킬 필요가 있다. 대권도전을 위한 제이스의 무브는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주요 타자 기록 출처: FanGraphs Baseball

원문/출처: No need for any drastic trades this deadline to compete in 2018 / Jays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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