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에서는 의대생을 연대 학생이 아닌 세브란스 대학생이라는 농담을 치고, 전국의 의대생들이 모여있는 페이스북의 대나무숲에는 '타과생' 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인다.
그만큼 의대생들은 다른 대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되고 싶어서, 혹은 부모님의 권유로 의대에 들어온 수 많은 학생들은 모두 같은 길을 향해 걷고 걷는다.
생화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해부학 등 기초의학 뿐만 아니라, 내과, 외과 등의 임상의학도 배워야하며, 환자를 대하는 인성 교육과 연구실에서 필요한 연구 윤리 등 우리는 수만가지를 익히고 익히고 배운다.
대개의 다른 직업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의사라는 직업은 한 치의 실수도 생겨선 안된다. 의사의 모든 행동과 결정은 환자에게 영향을 끼친다. 오진 하나로 병을 놓칠 수 있고, 잘못된 처방으로 병을 악화 시킬 수 있으며, 상처되는 말 한마디가 환자의 심신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대생들은 배울것이 그리도 많은 것이고, 또 그렇게 필사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동기들에게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밤을 며칠씩 새워가며 공부하냐고 물어보면, '남들이 하니깐', '좋은 과를 가기 위해서' 라는 답들 중에서 '지금 하나라도 더 공부하고 외우면 훗날 혹시라도 환자에게 도움이 될까봐' 라는 답도 존재했다.
의대생들은 보장된 미래를 갖고있다. 졸업하면 곧바로 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를 거치고 일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미래 속에는 우리의 미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마주할 환자들의 미래도 있다.
우리가 지금 공부하는것은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닌 우리가 앞으로 마주할 '환자'를 위한 공부이다. 이것이 의대생의 다른 점이라고 얘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