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했다.
남들 휴가갈 이 시즌에.
등록금 고지서가 나오기도 전에.
3주반의 꿀같은 방학이 지나고 내게 온것은 면역학이라는 새로운 과목과 2주뒤 시험이라는 사실이었다.
아침 7시반 기상이 익숙하지 않았던걸까
쌓여가는 강의록이 문제였을까
남자친구를 보지 못해서였을까
아님 그냥 단순히 오늘 마신 커피가 너무 진하고 썼던걸까
2학기를 접어 들어서도 나는 여전히 익숙하지않다.
하기 싫고 또 나태한 내가 밉다.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지 위로 해야하는 내가 밉고
동기들은 얼마나 공부했을까 고민해야만 하는 내가 밉다
밀려있는 강의록을 외면한채 나는 침대에 누웠고
나는 그저 반복했다
오늘 커피가 너무 썼어. 그래서 컨디션이 안좋았던거야. 그래서 그런거야
그렇게 나는 자신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