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편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바로 출애굽기 이야기입니다.
혹시 '출애굽'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집트를 떠난다는 뜻입니다. 이 이야기는 수천 년 전,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던 사람들이 자유를 찾아 떠나는 감동적인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주는 이야기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편안하게 앉아서 천천히 들어주시면 됩니다.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원래 이집트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요셉이라는 사람 덕분에 이집트에 오게 되었죠.
요셉은 어린 시절 형들에게 배신당해 노예로 팔려 이집트에 왔지만, 놀라운 지혜로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 기근이 왔을 때, 고향에 있던 가족들을 이집트로 불러들였습니다. 당시 이집트는 부유하고 안전한 나라였으니까요.
처음에는 모든 게 좋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집트의 좋은 땅에서 평화롭게 살았습니다. 그들은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고, 세대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요셉을 알았던 왕이 죽고, 새로운 왕이 이집트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이 새 파라오는 요셉이 누구인지,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떻게 이집트를 도왔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는 오직 한 가지만 보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죠. 그들은 건강하고, 아이들도 많이 낳았고,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파라오는 두려워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면 어떻게 하지?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이들이 적과 손을 잡고 우리를 공격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파라오는 잔인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자유인이었던 사람들이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벽돌을 만들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파라오의 거대한 건축물을 짓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채찍을 맞아가며, 쉴 새 없이 일했습니다. 손에는 굳은살이 박이고, 등은 굽어갔습니다. 노인도, 젊은이도, 모두가 고통스러운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이집트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더 괴롭힐수록 그들의 숫자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파라오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죠.
결국 파라오는 상상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립니다. "히브리 여자들에게서 태어나는 모든 남자 아기를 죽여라. 나일 강에 던져버려라."
이 얼마나 잔인한 명령입니까? 갓 태어난 아기들을, 아무 죄도 없는 생명들을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들은 절망했습니다. 어머니들은 눈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이를 임신한 여인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바로 이런 절망적인 시기에, 한 특별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가 바로 모세입니다.
레위 지파의 한 가정에 사랑스러운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아기를 보자마자 알았습니다. 이 아이는 특별하다고. 이 아이를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그래서 어머니는 아기를 석 달 동안 숨겨 키웠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자라면서 울음소리도 커지고, 더 이상 숨기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고민 끝에 어머니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작은 바구니를 만들어 역청과 나무진을 발라 물이 스며들지 않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아기를 조심스럽게 눕혔습니다.
상상해보십시오. 어머니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자신의 손으로 아기를 바구니에 담아 강물에 띄워 보내는 그 순간을. 살아날 수도 있지만,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모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 미리암에게 멀리서 지켜보라고 했습니다. 아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고.
그때 파라오의 딸이 나일 강에 목욕하러 왔습니다. 공주는 강가의 갈대 사이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시녀들에게 가져오라고 했죠.
바구니를 열자, 그 안에는 아기가 울고 있었습니다. 공주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이건 히브리 아기구나."
공주는 아기가 죽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생명을 보자, 그녀는 불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때 미리암이 용기를 내어 다가왔습니다. "제가 히브리 여인 중에 유모를 구해드릴까요?"
공주가 그러라고 했고, 미리암은 달려가 자기 어머니를 데려왔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아기의 친어머니가 공주로부터 돈을 받고 자기 아들을 돌보게 된 것입니다!
공주는 아기에게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내가 물에서 건져냈다"는 뜻입니다.
모세는 독특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는 친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며 자신의 뿌리를 배웠습니다. 자신이 히브리 사람이라는 것, 자기 민족이 겪는 고통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젖을 뗀 후에는 왕궁으로 들어가 파라오의 딸의 아들로 자랐습니다. 이집트 최고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문자를 배우고, 지혜를 익히고, 왕자처럼 살았습니다.
하지만 모세의 마음속에는 늘 갈등이 있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집트 왕자인가, 히브리 사람인가?
어느 날, 모세가 밖으로 나가 자기 민족의 노역을 보았습니다. 그때 그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이집트 사람 하나가 히브리 사람을 심하게 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의 가슴에 뜨거운 무언가가 치솟았습니다. 분노였을까요, 정의감이었을까요? 그는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그 이집트 사람을 쳐서 죽였습니다. 그리고 시체를 모래에 묻었습니다.
다음 날 또 나가보니, 이번에는 히브리 사람 둘이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모세가 잘못한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왜 동족을 때리는 거요?"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로 세웠소? 어제 이집트 사람 죽인 것처럼 나도 죽일 거요?"
모세는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곧 파라오도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은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모세는 이집트를 떠나야 했습니다. 왕자에서 도망자가 된 것입니다. 그는 광야를 지나 미디안 땅으로 갔습니다.
한 우물가에 앉아 있는데, 일곱 자매가 양 떼를 몰고 왔습니다. 그런데 다른 목자들이 그 여자들을 괴롭히며 물을 먼저 먹이려 했습니다. 모세가 일어나 여자들을 도왔습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제사장 르우엘이었습니다. 그는 모세를 집으로 초대했고, 결국 모세는 그곳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르우엘의 딸 십보라와 결혼하고, 양을 치는 목자가 되었습니다.
왕자에서 노예 살인자로, 그리고 이제는 광야의 목자로. 모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40년이 흘렀습니다. 모세는 조용한 목자의 삶에 익숙해졌습니다. 이집트에서의 일들은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모세는 평소처럼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미 80세가 된 그는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조용한 목자로 살다가, 평범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그런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호렙 산, 하나님의 산 근처에 왔을 때, 모세는 이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떨기나무에서 불이 났는데, 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네. 가서 자세히 봐야겠다." 모세는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바로 그때, 떨기나무 가운데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모세야, 모세야!"
"네, 여기 있습니다." 모세가 대답했습니다.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어라."
모세는 두려워 얼굴을 가렸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보았다. 그들의 울부짖음을 들었다. 그들의 아픔을 안다."
모세는 귀를 기울였습니다. 40년 전에 떠나온 그곳, 아직도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구원하러 내려왔다. 이집트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어, 좋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려 한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모세도 기뻤을 것입니다. '드디어 하나님이 내 민족을 구원하시는구나!'
그런데 다음 말씀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니 이제 가라. 내가 너를 파라오에게 보낸다.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라."
모세는 당황했습니다. "저, 제가요? 제가 어떻게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도 이해할 수 있지 않습니까? 모세는 도망자였습니다. 40년 전에 사람을 죽이고 도망친 사람이었죠. 게다가 이제 80세의 노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답하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하지만 모세는 여전히 두려웠습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너희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보냈다'고 하면, 그들이 '그 하나님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합니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스스로 있는 자가 너희에게 나를 보냈다'고 말하라."
그래도 모세는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들이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하나님은 모세에게 표적을 주셨습니다. 지팡이를 던지면 뱀이 되고, 다시 잡으면 지팡이가 되는 것. 손을 품에 넣었다 빼면 나병이 되었다가 다시 깨끗해지는 것.
그런데도 모세는 또 핑계를 댔습니다. "주여, 저는 말을 잘 못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저는 입이 무디고 혀가 둔합니다."
하나님은 조금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누가 사람의 입을 만들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듣지 못하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그래도 모세는 마지막으로 간청했습니다. "주여, 보낼 만한 다른 사람을 보내주소서."
이제 하나님도 좀 화가 나셨습니다. 하지만 타협안을 주셨습니다. "네 형 레위 사람 아론이 있지 않느냐? 그가 말을 잘 한다. 그가 너를 위해 백성에게 말할 것이다. 너는 그에게 할 말을 주고, 나는 너희의 입과 함께 있겠다."
결국 모세는 받아들였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40년 만에 이집트로 돌아간다는 것, 그것도 파라오와 맞선다는 것.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모세는 장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아내와 아들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향했습니다.
광야에서 형 아론을 만났습니다. 40년 만의 재회였습니다. 모세는 아론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모두 전했습니다.
두 형제는 함께 이집트로 들어갔습니다. 먼저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았습니다. 아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모세가 표적을 행하자, 백성들은 믿었습니다.
그들은 절하며 경배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돌아보셨구나. 우리의 고통을 보셨구나."
눈물이 흘렀습니다. 희망이 생겼습니다. 수백 년 동안의 기다림이 마침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가장 어려운 단계가 남았습니다. 파라오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 앞에 섰습니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화려한 왕궁, 권력의 상징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앉아 있는 파라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 광야에서 내게 절기를 지키게 하라' 하셨습니다."
파라오는 비웃었습니다. "여호와가 누구기에 내가 그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야 하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않겠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파라오는 더욱 화를 냈습니다. "이 백성이 이제 일을 게을리하려 한다. 더 많은 일을 시켜라!"
그날 이후, 이스라엘 사람들의 노동은 더욱 가혹해졌습니다. 이전에는 벽돌을 만들 때 필요한 짚을 이집트 사람들이 제공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벽돌의 수량은 줄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백성들은 더욱 고통받았고, 이스라엘의 감독자들은 매를 맞았습니다.
백성들은 모세에게 원망했습니다. "당신이 와서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들었소!"
모세도 힘들었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학대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너는 내가 파라오에게 하는 일을 보리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파라오에게 가라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표적을 보일 것이라고.
모세와 아론이 파라오 앞에서 지팡이를 던지자, 그것이 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파라오의 술사들도 자기들의 지팡이를 던져 뱀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켰지만, 파라오의 마음은 완고했습니다.
그때부터 10가지 재앙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재앙: 물이 피로 변하다
모세가 나일 강에 지팡이를 대자, 강물이 피로 변했습니다. 물고기가 죽고, 강에서 악취가 났으며, 이집트 사람들은 물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술사들도 같은 일을 할 수 있었고, 파라오는 마음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재앙: 개구리 떼
이집트 전역이 개구리로 뒤덮였습니다. 집 안에도, 침실에도, 침대 위에도, 부엌에도, 심지어 반죽 그릇 안에도 개구리가 들어갔습니다.
파라오가 모세를 불렀습니다. "여호와께 기도해서 개구리를 없애주시오. 그러면 백성을 보내주겠소."
모세가 기도하자 개구리들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재앙이 끝나자, 파라오는 다시 마음을 강퍅하게 했습니다.
세 번째 재앙: 이
땅의 티끌이 이가 되어 사람과 짐승을 괴롭혔습니다. 이번에는 술사들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파라오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그래도 파라오는 듣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 재앙: 파리 떼
엄청난 파리 떼가 이집트를 뒤덮었습니다. 파라오의 궁궐도, 신하들의 집도, 온 땅이 파리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는 고센 땅에는 파리가 없었습니다.
파라오가 또 타협하려 했습니다. "이 땅에서 제사를 드리시오."
하지만 모세는 단호했습니다. "안 됩니다. 우리는 사흘 길을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결국 파라오가 허락했지만, 재앙이 끝나자 또다시 마음을 바꿨습니다.
다섯 번째 재앙: 가축의 전염병
이집트 사람들의 말, 나귀, 낙타, 소, 양이 모두 죽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않았습니다.
파라오는 확인까지 했지만, 여전히 백성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여섯 번째 재앙: 독종
모세가 화덕의 재를 하늘로 날리자, 사람과 짐승에게 독종이 생겼습니다. 고름이 터지는 심한 피부병이었습니다. 술사들조차 모세 앞에 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파라오의 마음은 여전히 완고했습니다.
일곱 번째 재앙: 우박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보통 우박이 아니었습니다. 불이 섞인 우박이었습니다. 들에 있는 사람과 짐승을 쳤고, 나무를 꺾고, 채소를 쳤습니다.
파라오가 모세를 불렀습니다. "내가 죄를 범했소.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내 백성은 악하오."
모세가 재앙을 멈추자, 파라오는 또 마음을 바꿨습니다.
여덟 번째 재앙: 메뚜기 떼
메뚜기가 구름처럼 이집트를 뒤덮었습니다. 우박이 남겨놓은 모든 것을 먹어치웠습니다. 나무의 열매도, 들의 채소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파라오의 신하들조차 두려워하며 말했습니다. "언제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올가미가 되게 하시렵니까? 이집트가 망하는 줄을 아직도 모르십니까?"
파라오가 급히 모세를 불러 용서를 빌었습니다. 모세가 기도하자 큰 서풍이 불어 메뚜기를 홍해로 몰아버렸습니다.
하지만 파라오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강퍅하게 했습니다.
아홉 번째 재앙: 흑암
사흘 동안 이집트에 짙은 어둠이 내렸습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볼 수 없고, 자기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을 정도의 어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빛이 있었습니다.
파라오가 모세에게 말했습니다. "가시오. 여호와를 섬기되, 양과 소는 남겨두시오."
모세가 말했습니다. "안 됩니다. 우리의 가축도 함께 가야 합니다. 제사를 드릴 때 필요하니까요."
파라오가 화를 냈습니다. "내 앞에서 물러가라!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
모세가 대답했습니다. "당신 말대로 하겠습니다. 다시는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한 가지 재앙을 더 내리겠다. 그 후에 파라오가 너희를 보낼 것이다. 아니, 몰아낼 것이다."
모세는 파라오에게 마지막 경고를 전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한밤중에 이집트 가운데로 들어가서, 파라오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여종의 장자까지, 이집트 땅의 모든 처음 난 것과 짐승의 처음 난 것을 다 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온 이집트 땅에 큰 부르짖음이 있을 것입니다.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만큼 큰 부르짖음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엔 자손에게는 사람이나 짐승에게나 개 한 마리도 짖지 않을 것입니다."
열 번째 재앙: 처음 난 것들의 죽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각 가정이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밤에 양고기를 먹되,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그 밤에 이집트 땅을 지나가면서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처음 난 것을 다 칠 것이다. 그러나 문에 피가 있는 집은 넘어갈 것이다."
이것이 유월절의 시작이었습니다.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날 밤, 자정에 큰 부르짖음이 이집트를 뒤덮었습니다. 왕궁에서도, 감옥에서도, 모든 집에서 처음 난 아들이 죽었습니다. 파라오의 장자도, 신하의 장자도,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모두 죽었습니다.
파라오가 밤중에 일어나 보니, 죽지 않은 집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파라오가 밤중에 모세와 아론을 불렀습니다.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서 나가라.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들아. 가서 너희 말대로 여호와를 섬기라. 너희 양과 소도 몰아가라. 그리고... 나도 축복해 달라."
이집트 사람들도 재촉했습니다. "어서 가시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 죽겠소!"
이스라엘 백성은 부랴부랴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빵도 발효시킬 시간이 없었습니다. 반죽을 그대로 가지고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들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은과 금 패물과 의복을 요구했고, 이집트 사람들은 기꺼이 주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빨리 떠나기만을 원했습니다.
430년 만이었습니다. 430년 동안 이집트에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이 마침내 자유를 얻었습니다.
남자만 약 60만 명, 여자와 아이들까지 합치면 200만 명이 넘는 대이동이었습니다. 양과 소, 그리고 심히 많은 가축도 함께였습니다.
그들은 노래하며 행진했습니다. 눈물과 기쁨이 뒤섞였습니다. 자유입니다! 드디어 자유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여정은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 가나안으로 가는 가까운 길로 인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길에는 블레셋 사람들이 있어서 백성이 전쟁을 보면 후회하고 이집트로 돌아갈까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홍해 쪽 광야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 앞에 행하시며 길을 인도하셨습니다.
한편, 파라오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한 거냐? 이스라엘을 보내서 우리를 섬기지 못하게 하다니!"
그는 마음을 바꿨습니다. 병거 600대와 이집트의 모든 병거를 준비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닷가에 진을 치고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소리쳤습니다. "저기 좀 보세요!"
뒤를 돌아보니, 멀리서 먼지구름이 일었습니다. 가까이 오자, 그것이 이집트 군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앞에는 바다, 뒤에는 군대. 갈 곳이 없었습니다.
백성들이 모세에게 원망했습니다. "이집트에 무덤이 없어서 우리를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우리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
"우리가 이집트에서 당신에게 뭐라고 했소? '우리를 내버려 두어 이집트 사람을 섬기게 하라'고 했잖소!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이집트 사람을 섬기는 게 나았소!"
얼마나 인간적인 반응입니까? 자유를 얻은 지 며칠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죽음의 공포 앞에서 노예 생활을 그리워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모세는 침착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여러분을 위해 행하실 구원을 보십시오. 오늘 여러분이 본 이집트 사람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여러분을 위해 싸우실 것이니, 여러분은 잠잠하십시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을 갈라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
구름 기둥이 이스라엘 뒤로 옮겨가 이집트 군대와 이스라엘 사이에 섰습니다. 이집트 편에는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스라엘 편은 밤이 밝았습니다.
모세가 손을 바다 위로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큰 동풍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셨습니다.
상상해보십시오.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벽처럼 서고, 가운데는 마른 땅이 드러났습니다!
"어서 건너십시오!" 모세가 외쳤습니다.
백성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양쪽에는 물이 벽처럼 서 있고, 발밑은 마른 땅이었습니다.
노인들도, 아이들도, 양떼도, 소 떼도 모두 바다를 건넜습니다.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밤새도록 건넜습니다.
새벽이 되었을 때, 마지막 이스라엘 사람들이 건너고 있었습니다. 이집트 군대도 뒤를 따라 바다로 들어왔습니다.
병거들이 바다 가운데로 진입했습니다. "저들을 따라잡자!"
그런데 갑자기 병거 바퀴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말들이 당황했습니다.
"여호와가 저들을 위해 이집트와 싸우시는구나! 돌아가자!" 이집트 사람들이 외쳤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이 이집트 사람들과 병거들과 기병들 위에 되돌아오게 하라."
모세가 손을 바다 위로 내밀자, 날이 새면서 바다가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물이 돌아와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었습니다. 바다로 따라 들어온 파라오의 군대 중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건너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보았습니다. 엄청난 광경이었습니다.
그날,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았습니다. 모든 여인도 소고를 들고 춤추며 따라 나왔습니다.
미리암이 노래로 화답했습니다.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기쁨이 폭발했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감사가 넘쳤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자유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이집트의 권세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제 그들 앞에는 새로운 미래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그들은 수르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사흘을 걸었는데 물을 찾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물을 발견했습니다. 마라라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물이 써서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백성들이 모세에게 원망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요?"
목이 마른 사람들, 지친 아이들, 갈증에 우는 가축들. 모세도 답답했을 것입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켜 보이셨습니다. 그 나무를 물에 던지자, 물이 달아졌습니다.
작은 기적이었지만, 중요한 교훈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엘림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에는 물샘 열두 개와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쉬었습니다.
엘림을 떠나 신 광야에 이르렀을 때,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음식이 떨어진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습니다. "차라리 이집트 땅에서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거기서는 고기 가마 곁에 앉았고, 떡을 배불리 먹었는데, 너희가 우리를 이 광야로 인도하여 내어 이 온 회중을 굶어 죽게 하는구나!"
기억이 선택적이 된 것입니다. 이집트의 고통은 잊고, 배불리 먹었던 것만 기억했습니다. 사람이란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내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해 하늘에서 양식을 비처럼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그날 저녁, 메추라기가 와서 진영을 덮었습니다. 아침에는 진영 주위에 이슬이 있었는데, 이슬이 마르자 작고 둥글고 서리같이 세미한 것이 광야 지면에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이스라엘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히브리어로 "만 후?"라고 했죠. 그래서 '만나'라고 불렀습니다.
모세가 말했습니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양식이니라. 각 사람이 먹을 만큼 거두되, 하루 분량만 거두라."
어떤 사람들은 많이 거두고, 어떤 사람은 적게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오멜로 되어보니,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만나는 고수 씨 같고, 모양은 진주와 같았습니다.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다음 날까지 남겨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보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났습니다.
여섯째 날에는 두 배로 거두라고 하셨습니다. 일곱째 날은 안식일, 곧 여호와께 거룩한 쉼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호와께 안식일이니 오늘은 들에서 만나를 찾지 못하리라. 엿새 동안은 거둘 것이나 일곱째 날은 안식일인즉 그 날에는 없으리라."
그러나 일곱째 날에 나가서 거두려는 백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얻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안식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날. 하나님을 예배하고, 몸을 쉬게 하는 날입니다.
40년 동안, 광야에서 매일 아침 만나가 내렸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매일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르비딤에 진을 쳤을 때, 또 물이 없었습니다. 백성이 모세와 다투며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모세가 말했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그러나 백성이 물에 목말라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제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저를 돌로 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백성 앞을 지나가되 이스라엘 장로 몇 사람을 데리고 가라. 나일 강을 쳤던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내가 호렙 산 반석 위에서 네 앞에 서리니, 네가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였습니다. 반석을 치자,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르비딤에서 아말렉이 와서 이스라엘과 싸웠습니다. 첫 번째 전쟁이었습니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내일 나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리라."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웠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에 올라갔습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습니다.
그런데 모세의 팔이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아론과 훌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 밑에 놓아 그가 그 위에 앉게 하고, 하나는 이쪽에서, 하나는 저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그의 손이 내려오지 않았고,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의 백성을 쳐서 무찔렀습니다.
이것은 중요한 교훈이었습니다. 전쟁은 여호수아가 했지만, 승리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세의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세 혼자서는 할 수 없었습니다. 아론과 훌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석 달 만에 시내 광야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이 르비딤을 떠나 시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진을 치고, 산 앞에 진을 쳤습니다.
바로 그 시내 산. 옛날 모세가 양을 치다가 불타는 떨기나무를 만났던 그 산이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자, 여호와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같이 야곱의 집에 말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라.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모세가 내려와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말씀을 다 전했습니다.
백성이 일제히 응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백성에게로 가서 오늘과 내일 그들을 거룩하게 하며 그들에게 옷을 빨게 하고, 준비하게 하여 셋째 날을 기다리게 하라. 이는 셋째 날에 나 여호와가 온 백성의 목전에서 시내 산에 강림할 것임이니라."
모세는 산 주위에 경계를 정하고 백성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산에 오르거나 그 경계를 침범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라. 산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셋째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습니다. 진영에 있는 모든 백성이 떨었습니다.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연기가 옹기 가마의 연기 같이 떠올랐고, 온 산이 크게 진동했습니다.
나팔 소리가 점점 커졌습니다. 모세가 말할 때마다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셨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계명: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둘째 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셋째 계명: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넷째 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다섯째 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여섯째 계명: "살인하지 말라."
일곱째 계명: "간음하지 말라."
여덟째 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아홉째 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열째 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온 백성이 우렛소리와 번갯불과 나팔 소리와 산의 연기를 보았습니다. 백성이 보고 떨며 멀리 서서 모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
모세가 백성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강림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백성은 멀리 서 있고, 모세는 하나님이 계신 암흑으로 가까이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더 많은 율법을 주셨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공의와 자비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관한 세세한 지침들이었습니다.
모세가 산에서 내려와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전하니, 그들이 한 목소리로 응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산 아래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대로 열두 기둥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언약의 피를 백성에게 뿌리며 말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산에 올라 내게로 와서 거기 있으라. 내가 율법과 계명을 친히 기록한 돌판을 네게 주리라."
모세가 그의 부하 여호수아와 함께 일어나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는 장로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우리가 너희에게 돌아오기까지 여기서 기다리라. 아론과 훌이 너희와 함께 하리니 무릇 일이 있는 자는 그들에게 나아갈지니라."
모세가 산에 오르매 구름이 산을 덮었습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시내 산 위에 머무르고, 구름이 엿새 동안 산을 덮었습니다. 일곱째 날에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산꼭대기의 여호와의 영광이 이스라엘 자손의 눈에는 맹렬한 불처럼 보였습니다.
모세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 산 위에 올라갔습니다. 모세가 산에 사십 일 사십 야를 있었습니다.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백성이 조급해졌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났습니다. 모세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백성이 아론에게로 모여들어 말했습니다.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노라."
얼마나 빨리 변했습니까? 홍해를 건너고, 만나를 먹고, 시내 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그 백성이, 이제 다른 신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아론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의 아내와 자녀의 귀에서 금 귀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오라."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 귀고리를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갔습니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귀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백성이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신이로다!"
아론이 그것을 보고 그 앞에 제단을 쌓고 공포했습니다.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다음 날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았습니다.
산 위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경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신이라'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모세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간구했습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애굽 사람이 이르기를 '여호와가 자기의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는 악한 의도로 인도해 냈다' 하게 하시려 하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셨습니다.
모세가 돌아서서 산에서 내려올 때, 두 증거판이 그의 손에 있었습니다. 그 판의 양면 이쪽 저쪽에 글자가 있었는데,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었습니다.
진영에 가까이 이르러 송아지와 춤추는 것을 보자, 모세의 노가 불붙듯 하여 손에서 그 판들을 던져 산 아래에서 깨뜨렸습니다.
그가 그들이 만든 송아지를 가져다가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모세가 아론에게 물었습니다. "이 백성이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기에 당신이 그들로 이같이 큰 죄를 범하게 하였느냐?"
아론이 대답했습니다.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이 악한 것을 당신이 아시나이다.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하기에, 내가 그들에게 금이 있는 자는 빼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 주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얼마나 변명 같은 대답입니까? 마치 송아지가 저절로 나온 것처럼 말했습니다.
모세가 진영 문에 서서 말했습니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레위 자손이 다 모였습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영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그 친구를, 각 사람이 그 이웃을 죽이라' 하셨느니라."
그날 백성 중에 삼천 명 가량이 죽었습니다. 가혹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모세가 백성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의 죄를 속할까 하노라."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말했습니다.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 주옵소서!"
얼마나 큰 사랑입니까? 모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그를 내 책에서 지워버리리라.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
모세가 여호와께 간구했습니다. "주께서 이르시기를 '이 백성을 인도하여 올라가라' 하시면서 나와 함께 보낼 자를 내게 알리지 아니하시나이다. 주의 길을 내게 보이사 내게 주를 알리시고,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 이 족속이 주의 백성 됨을 생각하소서."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친히 가리니 너를 쉬게 하리라."
모세가 또 여호와께 말했습니다.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 주께서 우리와 함께 행하심으로 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그리고 모세는 담대하게 요구했습니다.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선포하리라. 그러나 너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여호와께서 또 이르시되 "보라, 내 곁에 한 곳이 있으니 너는 그 반석 위에 서라. 내 영광이 지나갈 때에 내가 너를 반석 틈에 두고 내가 지나가기까지 내 손으로 너를 덮었다가, 내 손을 거두리니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다듬으라. 네가 깨뜨린 처음 판에 있던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라."
모세가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다듬어 가지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의 명령대로 시내 산에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서 강림하사 그와 함께 거기 서서 여호와의 이름을 선포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모세가 급히 땅에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다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모세가 거기서 사십 일 사십 야를 여호와와 함께 있으면서 떡도 먹지 아니하며 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여호와께서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그 판들에 기록하셨습니다.
모세가 두 증거판을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올 때, 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으므로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는 줄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했습니다.
모세가 그들을 불렀고, 아론과 회중의 모든 지도자가 모세에게로 돌아오니 모세가 그들과 말했습니다.
그 후에야 온 이스라엘 자손이 가까이 오매 모세가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다 그들에게 명령했습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마치고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여호와 앞에 들어가서 함께 말할 때에는 나오기까지 수건을 벗었고, 나와서는 그 명령하신 일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자세한 지시를 주셨습니다. 성막을 지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성막은 하나님이 백성 가운데 거하실 장소였습니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대로 장막의 모양과 그 기구의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
성막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거룩한 곳이었습니다. 지성소, 성소, 뜰로 구분되었고, 각각의 기구들은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습니다. 그 위의 속죄소는 하나님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진설병 상, 등대, 분향단, 번제단, 물두멍... 모든 것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백성의 예배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성막 건축에 필요한 것을 가져오라고 했을 때, 백성이 자원하여 가져왔습니다.
무릇 마음에 원하는 자는 금과 은과 놋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과 염소 털과,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과 해달의 가죽과 조각목과, 등유와 관유에 드는 향품과 분향할 향을 만들 향품과, 호마노와 및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을 가져왔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가져와서, 결국 모세가 공포하기를 "남녀를 막론하고 성소에 드릴 예물을 다시는 만들지 말라"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백성이 가져온 재료가 일하기에 넉넉하고 남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입니까?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그 백성이, 이제는 하나님의 집을 짓기 위해 자원하여 드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특별히 두 사람을 택하여 성막 건축을 맡기셨습니다.
"보라, 내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되,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드는 기술과, 보석을 깎아 물리는 일과 나무를 새기는 재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였으며, 내가 또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을 세워 그와 함께 하게 하였노라."
이 두 사람은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여, 놀라운 솜씨로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사람들도 가르쳤습니다.
드디어 성막이 완성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정확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사람들이 모든 것을 모세에게 가져왔습니다. 장막과 그 모든 기구, 그 갈고리들과 그 널판들과 그 띠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 덮개와 해달의 가죽 덮개와 가리는 휘장과, 증거궤와 그 채들과 속죄소와, 상과 그 모든 기구와 진설병과, 순금 등대와 그 잔 곧 벌여놓는 잔과 그 모든 기구와 등유와... 모든 것을 가져왔습니다.
모세가 그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만들었으므로, 모세가 그들에게 축복했습니다.
제이 년 첫째 달 초하루에 성막을 세웠습니다. 모세가 성막을 세우되 그 받침들을 놓고 그 널판들을 세우고 그 띠를 띠우고 그 기둥들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증거판을 궤 속에 넣고, 채를 궤에 꿰고, 속죄소를 궤 위에 두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명령대로 배치했습니다.
모든 일을 마치자,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했습니다. 모세도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구름이 그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마다 그들이 진행했고,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진행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자, 여러분. 우리는 함께 긴 여정을 따라왔습니다.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시작하여, 열 가지 재앙을 거쳐,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지나, 마침내 하나님의 임재가 함께하는 백성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첫째, 자유는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힘으로 노예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때로 우리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도움이 필요하고, 은혜가 필요합니다.
둘째,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유를 얻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며 살아야 했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닙니다.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셋째, 여정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집트를 떠나는 것은 하룻밤에 일어났지만, 이집트를 마음에서 떠나보내는 것은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백성들은 조금만 어려움이 생기면 이집트를 그리워했습니다. 물이 없으면, 음식이 없으면, 적이 나타나면 "차라리 이집트가 나았다"고 말했습니다.
변화는 어렵습니다.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금송아지 사건은 엄청난 실패였습니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언약을 깨뜨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모세의 중보를 통해,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셨습니다. 새 돌판을 주시고, 언약을 갱신하셨습니다.
우리도 실수합니다. 넘어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출애굽기의 가장 큰 메시지는 "임마누엘" -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습니다. 반석에서 물을 내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막을 통해 그들 가운데 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함께 계시고, 우리의 여정에 동행하시는 분입니다.
여러분, 긴 인생을 사신 여러분은 이미 많은 '출애굽'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오셨고, 때로는 광야 같은 시간을 보내셨을 것입니다. 물이 없는 것 같고, 길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그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돌이켜보면, 그 어려웠던 순간들이 오히려 여러분을 성장시켰고,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은 젊은 세대에게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위치에 계십니다.
모세를 생각해보십시오. 그는 80세에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완전히 은퇴한 나이입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40년을 더 살면서 이스라엘을 이끌었습니다. 120세까지 그의 눈이 흐리지 않았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여러분도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여러분의 경험, 여러분의 지혜,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배운 것들은 그들의 자녀와 손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들은 이야기했습니다. "네 아버지가 이집트에서 나온 날을 기억하라"고.
유월절은 대대로 지켜야 할 절기가 되었습니다. 매년 그들은 모여서 출애굽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셨다"고.
여러분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여러분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어떻게 신앙을 지켰는지, 어떻게 희망을 잃지 않았는지.
그 이야기들이 다음 세대에게 힘이 됩니다. 그들이 어려움을 만날 때,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출애굽기는 끝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그들은 아직 약속의 땅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광야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노예가 아닙니다. 자유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십니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매일 아침 만나를 거두었습니다. 어제 거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새로운 공급이 필요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어제의 은혜로 오늘을 살 수 없습니다. 매일 새로운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하나님이 매일 새로운 은혜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새로운 자비가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시작입니다.
여러분이 오늘 아침에 눈을 뜨셨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숨을 쉬고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따라갔습니다. 그것이 움직이면 그들도 움직였고, 그것이 머물면 그들도 머물렀습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가까운 길이 있는데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따랐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때로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갑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왜 이렇게 돌아가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 것을 봅니다. 그 돌아간 길이 사실은 최선의 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성막은 하나님이 백성과 함께 거하시는 곳이었습니다. 그것은 건물이 아니라 관계를 상징했습니다.
하나님은 화려한 궁전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백성들이 광야에서 지고 다닐 수 있는 천막을 원하셨습니다. 백성이 어디로 가든 함께 가실 수 있도록.
오늘날,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하나님이 함께 계십니다.
교회 건물에만 계신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집에도, 여러분의 방에도,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계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출애굽 이야기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각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떤 형태로든 '이집트'에 있었습니다. 우리를 묶고 있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두려움일 수도 있고, 습관일 수도 있고,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자유케 하십니다. 우리를 이끌어 내십니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그분이 함께 계십니다.
광야는 두려운 곳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배웁니다. 매일의 만나를, 인도하시는 구름을, 동행하시는 그분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약속의 땅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곳은 더 이상 눈물도 없고, 고통도 없고, 슬픔도 없는 곳입니다. 하나님이 친히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곳입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들으시는 여러분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어려움 가운데 계신가요? 모세처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고 계신가요? 하나님이 함께 계십니다. 그분이 길을 여실 것입니다.
지금 광야를 지나고 계신가요? 물도 없고, 음식도 없는 것 같습니까? 하나님이 공급하실 것입니다. 어제까지 신실하셨던 분이 오늘도 신실하십니다.
혹시 넘어지셨습니까? 실패했습니까? 금송아지 같은 실수를 하셨습니까? 일어나십시오. 하나님은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십니다.
나이가 많아 이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모세를 기억하십시오. 그는 80세에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외롭다고 느끼십니까? 혼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구름 기둥처럼, 불기둥처럼, 낮에도 밤에도 함께 계십니다.
출애굽기를 읽으면 감사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인내하시는지 보게 됩니다. 백성들이 계속 원망하고 불평해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신실하신지 알게 됩니다.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게 됩니다. 노예였던 백성을, 아무것도 아니었던 사람들을, "내 백성"이라 부르시며 구원하신 하나님을 봅니다.
그 하나님이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분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능력은 쇠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후 노래했던 것처럼, 우리도 찬양합니다.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시다."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그분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주신 그분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우리의 손을 잡아주신 그분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나아갑니다. 약속의 땅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하나님과 함께.
오늘 출애굽기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긴 시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작은 희망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십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여러분의 여정도 계속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새로운 은혜를 받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다음에 또 좋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평안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