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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Oct 13. 2017

진짜 공짜? 그런게 있었나?

진짜 공짜? 그런게 있었나? 


한 번 맛보면 계속 사야 되는 제품들 

그대의 상품이 그런 상품인가? 한 번 사고 나가면 끝이 아닌, 계속 쓰고, 소모되고, 버리고 또 사고 다시 소모되고, 이 싸이클이 계속 반복된다면 정말 이보다 수월한 장사가 어디있겠는가? 하나를 팔았는데 10이 되어 돌아오고, 100이되어 돌아온다면....?  


한 번 사고 땡? 

No No No~~!!! 

일단 받고, 계속 사는 걸로~~?!


100년 역사에서 잘 숙성된 마케팅 전략을 보여주는 곳이 '질레트'가 아닐까? 본체는 결코 비쌀 필요가 없다. 일단 사게 하라. 그리고 돈은 면도날에서 나온다. 이윤은 면도날에서 얻는다. HP 프린터도 몇 만원이면 산다. 아~싸네 샀다가 토너값으로 매년 무진장 나간다. 토너 몇 번 사면, 본체 또 살 수 있다. 질레트형에게 잘 배운 기술이다. 전통 커피 머신에 반의 반의 반값도 안되는 캡슐커피머신~!! 이것도 역시 그들에게 한 수 배운 듯 하다. 심지어 캡슐 커피 회사들은 그들의 커피 머신을 공짜로 마구마구 나눠주기까지 한다. 5년 전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경품 응모를 해보라기에 그냥 적었더니, 며칠 만에 당첨 됐다며 전화가 왔다.살면서 경품 당첨된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네슬레에서 '퍼주려고' 작정하고, '경품'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을 만들어 고객들이 일단 고민할 것도 없이 맛보게 만들었다. 캡슐커피머신을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 번 쓰면 너무 편하고, 맛있어서 좀처럼 끊기 어렵다. 5년동안 캡슐커피값만 따져봐도 그날 공짜로 받았던 경품은 절대 공짜가 아니었던거다. 







한동안 홈쇼핑 사은품으로 캡슐커피 머신과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드린 적이 있다. 사은품을 매입하는 홈쇼핑사 입장에서도 아주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고, 홈쇼핑사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기업에서도 일단 던져 놓으면 꾸준히 수익이 나는 제품이니, 홈쇼핑사에 비싸게 파는 것보다, 저렴하게 넘기고, 많은 이들의 집에 그들의 제품을 들여놓는게 더 큰 이익이리라. 누이좋고 매부 좋고, 그리하여 사은품으로도 상당량 나갔던 커피머신.

우리도 그럴사한 사은품이었고, 받는 이도 오~ 사은품이 제법 좋은데라며 흥쾌히 받으셨다. 그리고  '공짜로 드립니다.' 라는 한마디로 향후 발생 할 비용에 대한 고민은 끼어들 틈이 없어진다. 


교육 컨텐츠에서도 비스무리하게 질레트에게 전수받은 기술이 있었으니, '일단 들어봐~~' 기술 되겠다. 

무료로 상당양의 강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무료 컨텐츠 기간이 끝나면, 유료로 전환하거나, 일정양의 무료컨텐츠의 달달함을 맛본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유료 서비스로 결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아예 EBS 강의의 경우, 강의는 무료로 듣게 하고, EBS 교재에서 이윤을 남기는 구조로 돌아가기도 한다. 강의 마음껏 들으세요. 듣다보니, 이책 사야겠죠?  공짜인줄 알고 마구마구 들었다가 나도 모르게 책을 살 수 밖에 없는 구조. 

팟캐스트 일빵빵 뒤에는 '토마토 출판사'가 있다. 공짜라고 실컷 강의 들었더니, 결국 아, 이 책을 사야 되나 보네.가 되는 거다. 결코 순수한 '공짜'라는 건 없었다는 이야기다. 


여전히 무료 체험, 무료 샘플, 무료 행사, 무료 서비스 기간 등이 효과가 있는 것도, 분명 개발자나 마케터 입장에서는 좋은 상품이라는 확신이 있어도, 시장에 처음 노출되는 상품은 고객에겐 불편한 존재일 수 있다. 어색하거나 낯선 상품들은 ( 그것이 상품이든  컨텐츠든 ) 고객이 선뜻 선택하지 못한다. 일단 잘 모르겠지만, 먹어보라하니, 써보라고 하니 시도는 해볼께요가 되고, 제품 맛을 본 사람들은 계속 소모되는 부품을 구입하게 되면서, 소비의 굴레(?) 속에서 계속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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