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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명의물고기 Jan 10. 2024

영혼의 거룩한 움직임이 당신을 찾아올 때는

랄프 왈도 에머슨, <자기 신뢰>

영혼의 거룩한 움직임이 당신을 찾아올 때는

[문장을 심은 사람] 2024.01.10.(수)

 우리를 겁주어 자기 신뢰를 가로막는 또 다른 공포 중에는 소위 일관성이라는 게 있다. 일관성은 우리의 과거 행위나 발언을 존중하는 태도다. 다른 사람이 우리의 행동 궤적을 찾아보려 하는데 과거행위라는 자료 밖에 없을 때 우리는 그런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것이다.
 당신은 왜 자꾸만 어깨너머 뒤쪽을 돌아다보는가? 왜 기억이라는 시체를 무겁게 끌고 다니는가? 당신이 이런저런 공공장소에서 했던 말과 모순되지 않기 위해? 당신이 모순되는 말과 행동을 했다고 치자. 그게 어떻다는 말인가?
 순전히 과거를 기억하는 일에서조차 기억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천 개의 눈을 가진 현재로 과거를 끌어내 재판을 받게 하고 언제나 새로운 날을 맞이하여 살아가는 것이 지혜의 법칙이다. 당신은 형이상학 속에서 신에게 인격을 부여하길 거부했다. 그러나 영혼의 거룩한 움직임이 당신을 찾아올 때는 온 마음과 목숨을 다해 그 움직임에 복종해야 한다.

랄프 왈도 에머슨, <자기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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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今是昨非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게 주었던 마음과 말들, 오래전에 가졌던 취향, 당시에는 옳다고 믿었지만 천 개의 눈을 가진 현재의 재판정 앞에서는 오점이 드러나고 마는 신념. 그런 것들을 부끄러워하거나 스스로 조롱하거나 또는 집착하지도 않으면서, 언젠가는 또다시 낡은 과거가 될 수 있다 하더라도 오늘 새로운 날의 깨달음을 희구하는 지혜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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