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당신으로 의미 있는 경험이 완성되니
의미 있는 경험이란 무엇인가? 막연하게 나에게 소중한 경험 정도로 생각했다. 사전에서 의미는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로 풀이된다. 그러므로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 있는 경험이 의미 있는 경험이다. 가치의 해석은 더 어려우니 여기까지. 경험을 생각하면 사물이나 현상, 즉 상황을 떠올린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사람'이다. 삶이 특별한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이고 경험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 순간 함께한 사람 때문이다.
출산의 순간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엄마에게 그보다 더한 의미 있는 경험이 있을까? S님은 '보리와 숲이'라는 자연에 걸맞은 태명을 가진 아이를 출산하며 인생을 배웠다.
극한의 경험 이후 안 보이던 것들이 보였다. 나만의 방식을 고수하고 내가 그려놓은 그림대로 되어야 '성공한 인생'이라 여겼는데, 세상은, 특히 엄마가 되는 일은 예측 불가능의 연속이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생은 계속되었고 나름대로 살 만했다. 좋고 싫음 사이 중간치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그 어떤 생 하나 의미 없는 것이 없었다. 내가 다 컨트롤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손아귀에 꽉 쥐고 있던 '잘 살아야 한다'라는 부담감의 돌을 내려놓았다. 실금이 가 있던 알이 탁 깨졌다.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S님
인생에서 롤 모델을 만나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젊은 시절에 만난 인연은 인생을 바꿔놓기까지 한다. 신기하게도 이번 나찾글 문우 중 세 명은 그런 행운을 가졌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는 이런 존경스러운 인물이 많을지도 모른다. 내가 배울 준비가 되어 있고 정성을 다해 다가갈 때 그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지 않을까?
M님은 군대에서 만난 '지, 덕, 체를 두루 겸비한 사수'를 롤 모델이라 칭하는데 20년이 지난 아직까지 만난다고 한다. 이분과의 경험 때문에 얼마든지 군대에 두 번 입대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삶을 살면서 우리는 인생의 롤 모델을 만날 드문 기회를 경험하게 된다. 내 인생의 몇 안 되는 롤 모델 중 한 명을 만나게 된 것도 군대에서였다. 그는 내 사수였는데 정말 지, 덕, 체를 두루 겸비한 관우 같은 리더였다. 그는 자연스럽게 나의 롤 모델이 되었다. 내가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그가 이미 이루어놓은 결과가 아니라 매사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 충실한 그의 자세 때문이었다.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M님
'유형의 인간을 빛나게 만드는 무형의 아우라'는 뭘까? 아우라(오라)라는 단어까지 품위 있게 만드는 그 역시 22살의 H님의 삶을 바꾸었고 지금의 H님을 완성했다.
내 뉴욕 삶에서 가장 뜻깊은 경험을 한 시간이었다. 물론 뉴욕의 시간 역시 내 인생에서 값진 순간들이었다. 스펙을 쌓아 대기업에 들어가 연봉이 높고 사회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진 그런 성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얄팍한 내 꿈은 그를 만나고 완전히 바뀌었다.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을 애써 드러내지 않는 사람. 나보다 어린 이들의 삶과 경험을 존중하고 스스럼없이 나를 낮출 수 있는 사람. 그런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었다. 지식과 경험을 쌓아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쳐 나만의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H님
C님은 롤 모델은 아니지만, 한번은 어려운 상황에서 또 한번은 기쁨의 순간에 진심을 느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전화기 너머로 말이다. '나이를 뛰어넘고, 공간을 뛰어넘는 진심을 느끼는' 경험, 이 모든 게 특별한 존재와의 관계에서 나온다.
진심은 통한다. 상대를 향한 진심은 나이를 뛰어넘고, 공간을 뛰어넘어 통한다는 것을. 진심은 신뢰를 만들고,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게 해준다. 너를 향한 나의 참된 마음이, 나를 향한 너의 진실함이 우리 사이를 조금 더 특별하게, 조금 더 뭉클하게 만들어준다. 제대로 산다는 건 진심을 다해 사는 삶이 아닐까.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C님
꼭 실제로 만나지 않아도 글이 우리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D님은 구례의 유명 찻집과 빵집을 방문했다가 정작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개인의 행복한 삶을 누리는 두 부부의 편지로 '장소가 존재가 되는 경험'을 한다.
운명처럼 만나는 존재가 있다. 구례는 나에게 그런 곳이다. 구례에 반하게 되고, 다시 찾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들이 남기고 간 편지만 보는데도 그들의 삶이 얼마나 부럽던지.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D님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시점, 우리는 어떤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야 할까? 전화기 너머에서도 진심이 느껴진다지만, 그래도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따라 유난히 더 사람이 그립다. 과거처럼 부대끼며 관계를 맺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외로움이 크게 다가오는 건 아닐까?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S님글 전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C님글 전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안내: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6기 예비신청 받고 있어요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소개 영상: KBS 1TV 열린채널 2020년 3월 27일 방영분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