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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Apr 09. 2020

난 너에게 반했어

세상에 하나뿐인 내 편 '너'

안녕?

오늘은 너에게 편지를 써보려고 해. 부단히 많은 글을 브런치에 발행하고선 정작 너에게 보내는 편지는 처음이라 낯설고 부끄럽네. 


먼저 너에게 축하를 건네고 싶어. 그동안 네가 원하던 신나는 일을 많이 경험했잖아. 번역서도 냈고, 독립출판도 해봤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온라인 특강도 진행하고 말이야. 더군다나 공중파 TV 출연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지. 우리 삶에서 간절히 바라고 상상해도 될까 말까 한 일이 대다수겠지만, 살다 보니 기대하지도 않은 행운이 오기도 하나 봐. 또 어떤 즐거운 일을 꾸릴지 기대된다. 신나게 펼쳐보렴. 실패한들 무슨 문제가 되겠니?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잖아? 그러면서 네가 배워나가는 거니까.


네가 원하는 게 북카페를 여는 거잖아. 요즘 말로는 '작은 책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까? 정말 가능할 것 같지 않니? 


네가 읽었던 책을 진열해서 누구나 와서 책을 읽고, 차도 마시겠지. 그동안 모아둔 책 상태가 좋아야 할 텐데, 걱정이긴 하겠다. 그곳에서 글쓰기 수업도 하고, 수업을 들은 문우들이 책을 내도록 도와줄 테지. 독립출판 도서도 판매하겠지. 유명 작가는 아니지만, 누구나 책을 내는 시대에 작가의 진심이 담긴 책을 독자에게 소개해 주겠네. 작가들을 초대해서 북토크도 하겠구나. 네 책도, 문우들의 책도 팔리겠다. 네가 그렇게 원하던 북토크도 실컷 하렴.


독서 모임도 하겠네.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읽고, 토론하여 자신의 삶에 적용하게 도와줄 테지. 그들에게 작은 변화의 씨앗을 심어주고 싶겠지. 요즘 영어 원서도 꾸준히 읽고 있으니 영어 원서 읽기 모임도 하면 좋겠네. 번역서도 좋지만 원저자의 글을 직접 읽으면 작가의 마음이 전해질 거야.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기자기한 선물도 준비하면 좋겠다.


네가 요즘 주도하고 참여하는 활동이 모두 작은 책방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연결되는구나. 물론 네가 즐거워하고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지만,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네. 


그런데 말이야. 네가 모임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데 말이야. 나는 네가 좀 더 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사랑하세요"라고 말하면서 정작 넌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묻고 싶다. 너에게 그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는 '너'인데 말이지. 그걸 항상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 


다른 사람이 너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건 아닌데 말이야. 오히려 다른 사람이 너를 사랑해주길 바라잖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잖아. 결국 통제할 수 있는 건 네 마음뿐. 네가 온전히 너를 사랑하고 그 사랑이 넘칠 때 너도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거야. 너를 돌보고 너에게 올인해보렴. 결국 너를 돌볼 사람은 너밖에 없단다.



그래도 너에겐 절대 변하지 않을 세 친구가 있잖아. 


힘들 때, 지칠 때, 음악에 귀 기울여 보렴. 인간이 만든 위대한 발명품이 아닐까? 자연의 소리를 흉내 낸 걸까? 뭐든 좋아. 듣고 있으면 힐링이 되니까. 바쁘게 달려가지 않아도 돼. 잠시 멈추고 온전히 음악 소리에 집중해 봐. 너에게 사랑을 속삭여 줄 테니.


나른할 땐, 커피 한 잔 어때? 커피의 쌉싸름한 맛과 코를 자극하는 고소한 향이 너에게 힘을 주지. 천천히 한 모금 입에 담아 보렴. 살포시 삼키면 따뜻한 커피가 너를 어루만져 줄 거야.  


혼자라고 느껴질 때, 두려울 때, 을 읽어봐. 책도 좋고 SNS 글도 좋아. 한땀 한땀 써 내려간 작가의 마음을 헤아려 보렴.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을까? 어떤 공감을 얻고 싶었을까? 글을 읽는 너는 어떤지 생각해 봐. 그 순간 너는 혼자가 아니야.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거지. 네가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잖아. 


자 그럼 이제 다시 힘을 내어 볼까? 음악을 틀고 커피 한 잔과 함께 글을 읽어보는 거야. 넌 혼자가 아니야. 너를 가장 사랑하는, 너에게 푹 빠진 내가 항상 곁에 있을게. 난 너에게 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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