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는 게 꿈인가?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당장 하고 있는 것
난 꿈이 있다. 죽기 전에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을 내는 것. 이 꿈은 20대부터 시작되었다. 어릴 때부터 시작한 독서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됐고, 책을 좋아한 만큼 나 역시 작가가 되고 싶었다. 막연한 꿈이 30년을 헤매다 이제야 겨우 첫발을 디디려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며 주변 사람의 축복을 받는다. 30년 걸린 출간이 과연 축복받을 일일까?
얼마 전 북 토크에 다녀왔다. 사서로 일한 경험을 책으로 구성하여 독립 출판한 저자가 발표했다. 사서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었고 독립출판도 궁금했다. 저자가 29세라 놀랬다. 3~4년 근무하고 퇴사하기 한 달 전부터 책을 준비했단다. 애초에 출판사 투고가 성공적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독립 출판을 결심했다고 한다. 텀블벅 펀딩으로 인쇄비는 건졌다니 성공적이다.
30년 동안 자신감을 운운하며 미적거린 세월이 부끄러웠다. 책을 내고 싶으면 내면 된다. 너무나 간단하지 않은가? 원고를 쓴다. 출판사 사업자등록을 내고 신고한다. 책을 인쇄한다. 홍보하고 판매한다.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을 난 왜 주저했을까? 책은 반드시 기존 출판사를 통해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일까? 겉으로는 책을 내고 싶다고 말하면서 행동하지 않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만큼 절실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대가 바뀌었다. 프로 작가가 오래된 경험과 노하우를 책으로 내기도 하지만, 아마추어 작가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로 발랄하게 책을 내기도 한다. 출판사 계약으로 작가로 데뷔하기도 하지만, 내가 스스로 출판사 사장이 되기도 한다. 게임에서 이기지 못할 것 같으면 법칙을 바꾸면 된다. 어떻게든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 20대에 가볍게 시작해보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른 방식으로 도전해 보자. 30년 동안 칼을 갈아 한 번 휘두르는 것보다 20대에 시작해서 여러 번 사용해 보고 나만의 칼을 다듬어나가는 게 성공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책을 내는 게 꿈인가?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