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오백 예순 번째 주제
곱씹어보아야 한다.
우선 나와 내 가족들의 건강을
우려할 일이 없다는 사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크게, 특별하게 신경쓰지 않고
건강에 유념하는 수준에서의
삶이 얼마나 윤택한지 모른다.
조건 없는 건강함은
어느 것보다 기쁜 일이다.
내가 온전히 나로 살고 있다는 것,
스스로 직장에서 돈을 벌고
나 자체로 인정 받으면서
사회의 일원 혹은 도구로써
내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것,
안정감이 주는 기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감정과 생각이 지속되는 것.
나의 생각과 의견을 돌아볼 줄 알게 되고
또 그걸 기반으로 설득할 줄 알게 되고
또 그런 경험으로 나라는 존재를
깎았다가, 키우다가
그렇게 다듬어가는 건강한
생각을 갖게 하는 것.
그런 것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오늘의 온전함에
사실은 귀기울여 왔어야 했다.
구름도,
공기도,
다 온전히 흘러감에
오롯이 감사할 뿐이다.
그걸 곱씹어야 한다.
우리는.
-Ram
1. 나이에 상관없이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빠르진 않지만 꾸준히) 달리기를 해도, (급하게 제동을 걸거나 방향을 트는 일은 없지만) 테니스를 쳐도, (한국은 주로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서 비교적 편안한 길이 많은) 등산을 해도 아직 멀쩡한 무릎에 감사함.
2. 집 바로 건너편에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도서관 문 여는 시간을 확인한 뒤 바로 에코백 하나 어깨에 메고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갔다. 지금 살고있는 이 집을 선택할 때 바로 옆 도서관만 보고 바로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3. 비슷한 식성과 취미를 즐길 수 있고, 나의 어떠한 생각들을 늘어놓아도 공감할 수 있고, 가끔 맥락 없이 엉뚱한 이야기를 해도 척하면 척 반응이 오는 사람이 오늘도 옆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1. 비행기 타고 무사히 집에온 것
2. 좋아하는 다큐를 볼 수 있는 랩탑이 있다는 것과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
3. 내 손과 내 두발 로 어디든 갈수 있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
-인이
2024년 9월 29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