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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디 Feb 18. 2022

나도 내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를 읽고




1. 삶에는 여러 길이 있다. 그리고 그 갈래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집’에 대해서는 남들이 규정한 ‘좋은 집’만을 막연히 꿈꾸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비용 투자 가치가 있는 집. 알다시피 현실은 녹록지 않고, 온갖 곳에서 떠들어대는 부동산 이슈 자체에 피로감이 상당한 상태였다.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집을 갖지 못하고, 수입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내 통장 잔고도 거덜 나게 되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책을 읽으면서 묘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의 길을 보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부모님에게서 완전히 독립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다. 내 소유가 아닌 집에서 혼자 지내며 경제 관념이 바뀌었고, 나도 몰랐던 나의 특성을 한둘씩 발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을 읽은 것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내가 정말 원하는,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은 그런 집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2. 타인의 꿈에 이렇게 집중했던 적이 있었나? 입으로만 차별 금지를 외쳤지,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턱없이 부족했다. 안일하게도 버스에 휠체어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이동의 차별이 해소된 것이라고 대충 생각하고 넘겼다. 


이 책의 진짜 가치는 평등에 대해 놓쳤던 지점들을 짚어보게 했다는 것에 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집을 읽으며 내가 어떤 이웃이 되어야 하는지, 나는 당연하게 여겼던 제도가, 그리고 공공시설이 얼마나 차별적인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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