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직접 만나지 못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수업을 받는 대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수업 중 진행하는 질의응답과 소그룹 토론에 더해 다양한 생각을 재미있게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의미도 있으면 좋을 텐데?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질문을 하나씩 적어놓고 학생들은 수업에 들어오면서 온라인 수업 게시판에 답을 적도록 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좋아하는 계절은 무엇인가요?" , "추석 명절에 보면 좋을 책이나 영화가 있다면?", "좋아하는 노래, 힘들 때 위로가 되는 노래 하나씩 추천해봅시다!"와 같은 질문들. 학생들은 답을 적으며 저에게 인사도 건네고 같은 질문에 대해 또래 다른 이들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읽으며 흥미로워합니다.
몇 주 전 저는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말이 있다면 하나씩 적어봅시다."
아래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20대 청춘들이 가진 고민과 의지, 타인에 대한 배려, 성장을 위한 노력이 담긴 멋진 생각들입니다.
* 공자가 말씀하신 "삼인행 필유아사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배움은 어디에든 있다.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의 좋은 점은 본받고 나쁜 점은 제가 하지 않고, 혹시나 하고 있더라고 고치자는 의미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입니다.
* 낙관--삶을 낙관적이어야지, 항상 부정적인 정서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자기 효능감'이라는 단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자기 효능감이 있다면 그 시기를 좀 덜 힘들게 이겨낼 수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 고민보다 고Go입니다.
계속 고민하는 것보다 행동을 통해서 해결하는 게 중요해요.
* "인생은 매우 단순하지만 우리가 자꾸 복잡하게 만든다" - 공자
앤더스 인셋의 <왜 비즈니스에 철학이 필요한가>에서 소개한 문장인데 학업, 취준, 대인관계, 일상생활에서 고민이 들고 마음이 복잡해질 때 이 문장을 보면 '그래,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게 하는 문장입니다.
* "꾸준하게"라는 표현을 늘 곁에 두고 살고자 합니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무언가를 했을 때 결과적으로 큰 성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작은 습관을 잘 지키자'는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불 정리하기, 아침에 스트레칭 하기 등등 작지만 꼭 필요한 행동을 성실하게 해야 그날 하루를 더 잘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저에게는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래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고 과거는 누구도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현재를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나를 믿자.
때론 나조차도 속이거나, 나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내 감정 그대로를 존중하고 스스로에게 솔직하면 타인의 잣대나 비판, 안 좋은 상황이 생기더라도 더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험생활 당시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었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이 문장으로 인해 그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마음을 잡아주는 말이었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 욕심을 버리고자 하는 것만큼 큰 욕심이 없다.
불교 경전에서 따온 말이긴 하지만, 종교적 색채를 떠나서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말이라고 느낍니다.
* 손이 타버릴 듯 뜨거울지라도 담고 싶은 태양이 있다면 죽어도 놓지 말 것 -이지영(사회탐구 인강 강사)-
삼수 시절 힘이 되었던, 가슴을 뛰게 했던 말입니다.
* 모든 삶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사람 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칠 때 되새기면, 그래도 제 감정을 조절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말입니다.
* 행복_ 무엇을 하든,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랑해.
사랑에 기반한 관계들이 제겐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 '남들이 결과를 말할 때에도 나는 과정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삶의 모토 중 하나입니다.
항상 결과에 집중하다가 과정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해야 할 일이 많은 요즘 같은 때에 제 삶을 다잡아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 저는 "My life is my message"라는 간디의 명언과 "We all begin with the natural equipment to live a thousand kinds of life but end in the end having lived only one"이라는 문장을 다이어리나... 어디든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적어두네요.
제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갈지는 아직 확실한 방향이 없지만, 막 살기보다는 되도록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이루는 삶으로 하고 싶고, 삶을 마감할 때쯤에는 내가 그래도 '나의 삶'을 살았구나...라고 생각하고 싶어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장들입니다.
* 저는 '고마워'라는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큰일이 아니어도 사소하고 작은 일에도 고마움을 표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보람차다고 생각합니다.
* 사소함.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사소한 것들을 잘 챙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 진인사대천명입니다!
정말 미친 듯이 노력하고, 그 결과 자체보다는 노력에 만족하는 자세가 지금까지의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
*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말이 가지는 힘이 대단하다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같은 의미를 전달하더라도 어떤 단어와 어떤 어조로 말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할 때 항상 신중한 태도로 말하려고 합니다.
* 지난 일은 후회하지 말고 앞으로 후회가 남지 않게 살자는 것이 제 모토입니다!
살면서 후회를 안 할 수는 없겠지만 훗날 지금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열심히 사는 삶의 지속적인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칼로 입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영원히 남는다.
말의 중요성과 다른 사람에게 말로 상처 주는 것을 경계하는 것과 관련된 글입니다.
* 시작이 반이다.
저는 해야 하는 일을 미루는 습관이 있는데, 이 말을 떠올리면서 그 일을 시작합니다. 정말 시작이 반이더라고요! 일단 시작을 하면 끝까지 하게 됩니다.
* 죽음이라는 단어보다 저한테 중요한 단어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는 어떤 사람에게든 찾아오는 끝이 죽음이니까 이걸 명심하고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저는 paradox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말이 안 되는 듯하지만 결국 말이 되는 역설적인 느낌을 뜻하는 단어로, 저도 이게 된다고? 와 같은 물음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단어는 '회복 탄력성'입니다! 제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자, 연구자로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루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 항상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려고 합니다. 책임감을 갖는 것이 때로는 생각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던데 이럴 때도 책임감을 갖고 살려고 노력합니다.
*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 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 ]
하늘에 우러러, 사람에 굽어 부끄러움이 없다.
맹자의 군자유삼락(군자에게는 3가지 즐거움이 있다) 중 제 2락(두 번째 즐거움)입니다.
저의 좌우명이기에 매 순간 되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 저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는 문장을 좋아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명한 대사인데, 어릴 때부터 늘 앞서서 걱정과 생각이 많던 저에게 이 문장은 큰 위로가 되어주곤 했습니다.
*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다신 주워 담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잊어도 스스로가 알고 있고, 나까지 잊고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있었던 일은 있었던 일이다.
'가담항설'이라는 만화에 나오는 대사인데, 와닿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 "어제를 버려라 "
항상 과거의 실패 실수를 생각하다 보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자신을 보고.. 친척 이모님 저한테 "어제를 버려라". 이 말의 저한테 힘의 되었고 안 좋은 일 생겨도 어제를 버려라 이 말 생각하면 다시 정신 차리게 됩니다.
*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삶을 살아가는 데 이러한 구절과 같은 태도가 가장 좋은 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편안함!
이전에는 '행복'이었으나, 살다 보니 행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편안함'의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참 좋고,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편안한 하루를 보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
* After all, we're only human.
사람은 한 번만의 인생을 사는데 요즘 세상은 너무 잔인해졌고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요. 실수도 할 수 있고 행복하게 살아도 되는데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판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일을 하기 전에는 많이 생각하고 만약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하다 보면 용기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시작하고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래도 한 가지 꼽자면 '따뜻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되도록이면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려고 해요.
* [나에게 기대도 괜찮아]
고등학교 1학년 때 반에서 만든 학급 문집의 제목이었는데,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자주 써두는 문구입니다. 항상 위로나 쉼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품 한 켠을 내어줄 수 있는 자애로움과 여유로움을 가지며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책임입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좌우명입니다.
*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문장이지만, 항상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말을 새기면서 가족, 가까운 친구와 같은 주변 사람에게 소홀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 Everyone you meet is fighting a battle you know nothing about.
Be kind. Always.
당신이 만난 모든 사람은 당신이 상상도 못 할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항상 친절하게 대해라.
내 말 한마디와 한 번의 태도가 때로는 누군가에게 생각보다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려 애씁니다.
* 한 책에서 본 '유쾌함은 멋진 성과이고, 희망은 축하할 일이다.'라는 문장을 좋아합니다. 내가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나의 삶을 이끌어간다는 의미처럼 느껴져서입니다.
* 있을 때 잘하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어쩔 수 없지 , , , , 그렇게 됐어 ,,, 라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책하는 것이 힘들 때 누구의 탓도 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말입니당..
* 후회하지 말라.
행동할 때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저는 말의 뉘앙스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말이 있는 듯이 똑같은 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기분이 다릅니다. 저는 서비스직에서 가장 많이 조심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공깃밥 하나 주세요'라는 명령어 보다 '공깃밥 하나 주시겠어요'나 '공깃밥 주실 수 있나요?' 식으로 말합니다.
*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자라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
무슨 일을 할 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항상 후회가 남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여러 번 읽었습니다. "이 말은 참 좋다. 나도 기억하며 살아야겠다"라고 배우게 된 내용도 많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종종 실망하고 낙담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아 아파하기도 하고, 상처를 주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잡아주는 말, 인생의 주인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주는 말, 주변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따뜻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주는 말 하나쯤 말이지요. 그것은 때때로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고, 우리의 태도와 선택의 기준이 되고 행동의 중심이 되어줄 것입니다. 작은 한 마디가 나를 아끼는 친구 같은,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해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