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51~55
프레젠테이션은 발표자와 청중 간에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은 콘텐츠 그 자체를 디자인하는 것이기보다 청중에게 메시지가 지각될 수 있게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더 중요한 내용만 걸러내는 과정, 핵심만 축약하는 작업, 색상뿐 아니라 각 형태를 선택하는 행위 그 자체가 바로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이에요.
하나의 프레젠테이션을 팀원들과 함께 작업해야 하는 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넌 여기, 난 여기. 각자 나눠서 만들고 봤더니 내용도 디자인도 중구난방이라면 어떨까요? 결국 내용적으로는 물론이고 디자인 역시 하나의 통일된 느낌으로 다듬는 작업이 추가됩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작업의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PPT작성에 대한 서로 간에 합의된 규칙이 중요합니다. 기본 템플릿 양식과 폰트의 서식, 색상, 디자인 톤앤매너, 텍스트의 톤, 양 등을 분명히 해야 하죠. 이때 샘플 페이지를 (감각 좋은) 누군가 맡아서 작업 후 뿌려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팀원 모두가 같은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며 정해진 규칙하에 맡은 부분을 성실히 작업하는 거예요. 통일성 있는 하나의 수준 높은 결과물을 위해서요.
프레젠테이션을 이루는 개별 슬라이드를 디자인하기 위해 여러분의 스몰 기획력을 높여보세요. 프레젠테이션이 큰 숲이라면 스토리는 숲을 가로지르는 길이고, 슬라이드는 길가에 핀 꽃과 나무입니다. 하얀 슬라이드 위에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는 여러분의 스몰 기획력에 달려있어요. 각 슬라이드마다 정해진 내용이 있을 때, 스몰기획력의 핵심은 이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예요. 사람이 한 가지에 집중하는 시간은 1초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텍스트도 자세히 읽기보다 대략적으로 훑어보죠. 어떻게 하면 더 쉽고 분명하게 내용이 전달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하고 최선의 답을 찾아보세요.
디자인을 많이 보고 벤치마킹하는데 여러분만의 방식을 만드세요. ppt디자인을 많이 보는 것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디자인에서도 영감을 얻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면, 웹&모바일 사이트, 제품의 상세페이지, 각종 이벤트, 배너, 카드뉴스, 광고, 잡지류 등의 모든 것에서요. 화면을 다채롭게 구성하는 방법이나 일반 프레젠테이션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 포인트를 많이 엿볼 수 있어요. 디자인을 벤치마킹할 때는 '왜 이렇게 했을까, 나라면 어땠을까, 이렇게 표현하니 좋구나, 문구가 새롭네, 색조합 괜찮다, 레이아웃 써먹어야지, 이런 디테일 좋다, 이건 여길 바꾸면 더 좋겠다' 등의 본인의 생각을 더해 보고 차곡차곡 자신의 스타일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을 쓸 때 퇴고를 하듯이 디자인도 퇴고 작업이 필요합니다. 퇴고를 거듭할수록 결과물의 수준이 향상되죠. 혼자 하는 퇴고가 어렵다면, 냉철한 피드백을 받아도 마음 상하지 않고 & 디자인 감각을 인정할 수 있는 선배, 동료, 후배의 도움을 받으셔도 좋습니다. 피드백과 수정을 거쳐 <진짜최최최종_Final.ppt> 파일을 완성시켜 보세요. 그리고 최초버전의 디자인과 비교해 보세요. ‘으악 내가 이걸 만들고 뿌듯해했다고?’ 하게 되실 거랍니다. 제가 매번 그렇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