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끝무렵, 수강생 분들께 항상 하는 말이 있다.
"PPT, 엑셀, 포토샵. 모두 '스킬'이에요.
스킬은 누구나 하면 늘어요.
그런데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는 여러분의 열정은
절대 아무나 발휘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닙니다."
처음엔 스킬이 좋은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킬을 미친듯이 늘려놓으니, 스킬은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누구나 일정시간을 쏟으면 늘 수 있는 영역이며,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후 주변 동경하는 선배들을 보며, 일잘러의 정의를 변경하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스킬이 아닌 태도라는 것을 발견한 뒤, 일 잘하는 사람의 정의를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변경하였다.
이렇게 생각이 재정립된 뒤, 스킬로 자신감이 떨어져있는 직장인 수강생들을 보며 앞서 말한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진심이었다. 스킬은 시간만 쏟으면 되지만, 태도는 시간을 쏟는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
그런데 최근 일잘러의 또 다른 기준이 생겼다. 일잘러 중에서도 일잘러, 주변 업계 탑티어 선배들에게 공통점 한 가지를 발견했다.
바로 잘함을 즐길 줄 아는 여유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일을 시작한 지난 4년동안 쉼이 없었던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잘 했던 것 혹은 잘 하고 있는 것을 곱씹어 볼 여유가 없었다. 이번 일이 잘 끝나면 그 다음, 다음 번을 성공시키면 그 다음, 지금 당장의 잘함을 즐길 여유 없이 항상 다음만을 생각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깐..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너지면 좀 어떤가.. 나 아직 어린데..!
최근 진짜 일 잘한다고 감탄하면서 보았던 천상계 선배들을 보며 가장 크게 배운 건, 이 사람들은 본인의 잘함을 있는 힘껏 느끼고, 에너지를 쓰면서 즐기고 있구나였다. 나만 나의 잘함을 챙기지 못하고, 항상 넥스트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혹사시켰다는 게 너무 억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혹시라도 잘하기 위해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꼬옥 본인의 잘함을 즐길 줄 아는 여유도 같이 챙겼으면 한다. 나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