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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르따도 Apr 11. 2022

무슨 말을 할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40대 서사의 시작 

이직을 한 지 일년이 되었다. 


새로 옮긴 회사는 집에서 회사까지 약 한시간 사십분이 걸린다. 

9호선 지옥철을 다시 경험하니, 아뿔싸, 출근 첫 날 부터 후회가 밀려온다. 


불현듯 고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지금 공부를 안 하면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 곳에서 일하게 된다.'고. 


(선생님의 말씀은 직업 귀천을 따지려는 건 아니고, 

모 여고의 '지금 공부하면 남편 얼굴이 바뀐다' 급훈 처럼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자

관용구처럼 당시 많이들 쓰던 말이었다.) 


20여년 전 선생님의 말씀이 갑자기 지금 내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내가 공부가 모자라서, 지금 이 고생을 하는구나 싶었다. 



"무슨 말을 할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반자카파 - 널 사랑하지 않아 中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40대 현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하며 살아남기' 에 관한 생존분투기 쯤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 다섯살인 내 딸아이가 나중에 아빠의 이야기를 

여러 채널(글, 영상, 사진)들을 통해 접하고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에 이 시리즈를 시작한다. 


많은 부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을 법한 개인의 서사가 적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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