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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묵 Feb 22. 2022

작가가 되어보고 싶은 걸까

하루하루 끄적끄적 적어본다

책과는 인연이 없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31년 평생 읽은 책의 권수를 세어보자면.. 50권이 채 안될 거 같다.. 하.. 하..(교과서 빼고)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것이 점점 마음에 드는 걸까. 지긋이 천장을 바라보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본다. 생각 외로 독서, 책과 인연이 많았던가..?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보자, 자랑은 아니지만 유독 쉬는 시간에 혼자 책을 읽긴 했다. 다만 그게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닌 백과사전이었다. 나는 단순히 백과사전에 재미있는 사진이 많아서 좋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수업시간이 끝나면 구석자리에 쭈그려 앉아 백과사전을 보는데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책 속에 이 세상이 담긴 느낌이었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모든 것이 신기했고 궁금했다. 엄청 큰 책장에 새로운 책을 하나하나 꽂아 넣는 느낌이랄까 나만의 도서관을 만드는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 다들 그렇지 않을까 새로운 물건 혹은 지식은 언제나 흥미롭지 않은가..! 그래서 그렇게 보았던가보다. 그때부터였을까 책과의 인연은...


 초등학교 3,4 학년 즈음 한우리 독서논술이라는  해본 적이 있다. 90년대 생이라면 들어봤을 법하다.(나는 시골사람이지만 거기에도 있었다) 독서모임은 단순했다. 지정된 도서를 읽고 모여 토론하는 것이다. 지금 와서 기억해보려고 하지만  읽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그때의  읽는 습관  방법을 체득했다는  그리고  경험은 앞으로 나의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그때는 알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를 뒤돌아보며 어떠한 과거의 경험들이  만들었는지 이제야 비로소 하나씩 알게 된다. 근데 내가 하고 싶다고  기억이 없는데 우리 엄마는  이걸 시켜줬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이번 주에 집에 내려가면 엄마한테 물어봐야지.


 부끄럽지만 그 이후로는 진짜 책을 거의 안 읽은 것 같다. 딱 기억나는 책이라곤 고등학교 시절 읽은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하나 정도.. 굉장히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난다. 그다음 시리즈인 '로스트 심벌'도 구매했지만 읽지 못했다. 아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도 구매해두고 아직까지 춘천 고향집 책장에 꽂혀있다. 지적 허영심이었을까 명작 고전이라는 소릴 듣고 덥석 집어 들어 사 왔지만 '장미의 이름'은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조차 이해할 수 없어 책을 덮은 기억이 난다.


생각하는 것의 즐거움

 사색의 즐거움을 알게   활동이 있었다. 크리에이터 클럽이라는 소셜 살롱인데 2주마다 모여 어떠한 주제로 글을 쓰고 서로의 앞에서 읽고 이야기하는 활동이다. 이걸 하게  계기는 단순히 심심해서였다. 그때 당시 나는 춘천에서 서울로 이직을  잠시 외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을 때였다.  방도 없거니와 노트북을  자리도 없어 주말이면 심심해 몸서리치며 지내왔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고 당장 신청해 주말마다 합정역으로 놀러 가며 심심하지 않게 되었다. 가격은 3개월에 20 원대로 기억하는데 단순히 주제와 공간을 제공해주는데 조금 비싼 감이 없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런  조차 개의치 않을 정도로 심심했다.(의외로 집돌이가 아닐 수도?)


  활동  지금 까지 기억에 남는 주제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였다.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후  머릿속에 작은 씨앗을 심은   기억 속에 남아있었고 평소 전시회를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전시회를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하며 물을 주기 시작했다. 생각이란 물을 주며 나의 머릿속 씨앗은 싹을 트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을까 뭔가 깨달음을 얻은 나는 무엇인가 생각하는데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계기는 단순했다. 그렇지만 그런 계기로부터 자극을 받고 그런 자극에서 질문을 하여  스스로 생각을 하며 답을 내리는 하나의 사이클 속에서 재미를 찾은 것이다.


나를 돌아보고 글로써 표현해보기

 내가 살아온 과정 중에 필요 없었던 것은 하나도 없다. 돌이켜보면 모든 경험들은 지금의 나를 만들게 한 것들이며 이것들이 서로 엉키고 설켜 하나의 모습을 갖추는 순간 '나'의 모습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언제나 외부의 것들을 신기해하고 궁금해했다. 그렇지만 '' 본인은 궁금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자극과 사색을 통해 '' 바라보는 창구를 만들었다.  스스로와의 연결 창구를 만든 느낌이랄까.  창구를 통해 나는 이제 나를   알아가는데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나를 안다는 것은 나의 새로운 재미가 되었다. 이런 모든 것들은 책을 통해   다양한 사색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게 되고  생각으로부터 나를 돌아본다. 내가 요즘 책을 보게 되는 이유이다.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정리할 곳이 필요했고 자연스레 글쓰기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밀리의 서재를 가입하고 유시민 선생님의 글쓰기 특강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많이 써보는 . 그래서 나는  생각을 정리하려고  때마다 이곳으로 돌아와  글자씩 써내려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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