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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묵 Feb 23. 2022

밀레의 그림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나는 그림이 주는 은은한 메시지가 좋다.

이 때문인지 나는 종종 전시회를 찾아 그림을 보곤 한다. 물론 작가의 히스토리나 작품이 그려진 시기의 상황을 모르고 감상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그림에서 풍기는 은은한 느낌은 나를 더욱더 전시회로 이끈다.

 


 '만종'


내가 예술에 대해 깨닫게 된 그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밀레의 그림들이다. 밀레는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 등의 작품을 그려내었다. 밀레는 농촌에서 나고 자라 이러한 풍경들이 익숙했다고 한다. 자신의 고향이자 삶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곳, 하지만 그 당시 농촌은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러한 농부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본인이 느낀 그대로를 화폭에 그려내었다.


물론 밀레의 그림들이 유명해진 이유에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밀레 본인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내었다는 진정성만큼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도 충분히 느껴진다. 고된 노동 후 굳은 손으로 손을 맏대어 오늘도 일용할 양식과 일할수 있는 몸을 주어 감사하다는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그는 분명 아름답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알게되었다. 예술이란 본인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비로소 땅만 보고 앞사람들 걸음에 맞춰 걷던 나에게 고개를 들고 저 수평선을 바라보며 나아갈 길을 바라본 느낌이었다.


나는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 그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주위에 휩쓸려 인기가 많은 것, 좋다고 소문이 난 것에 민감했다. 어느새부턴가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마음속 어느 한구석에 불쾌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방향이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마음속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요즘 SNS나 유튜브를 살펴보면 과도한 광고들이 나를 반긴다. 심지어 버스, 택시, 지하철에서 까지도.. 사회의 쓴맛을 보고 어찌 돌아가는지 대충 알게 되니 온 세상이 광고판으로밖에 안 보인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의 흐름을 위한 필요한 마케팅 일지 모르겠으나 대부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단지 좋아요와 댓글 수가 만든 허상만 보일 뿐이었다.


과거에 비해 정보 전달력이 빠르고 많다 보니 내 마음이 어떤지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다시금 생각해야겠다. 내가 진정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이야 말로 내가 갈 길이자 나의 길잡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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