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독립하여 먹고 사는 법에 관한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간 꽤 여러 책을 냈지만, 글쓰기 '실용서'를 출간한 건 이번에 처음이네요. 제목은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입니다. 사실, 북토크나 글쓰기 강의에서 꽤 많은 분들이 직설적으로 물어보곤 했던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글쓰기를 좋아하느냐 잘 쓰느냐를 떠나서, 정말 글써서 먹고 살 수 있느냐, 이런 질문을 100번은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몇 년 동안은 글을 썼지만 직장을 다니기도 했고, 그 전에는 또 일종의 수험생이기도 했으니 '글써서 먹고 살았다'라고 말하기엔 애매한 입장이기도 했죠. 그러나 퇴사 이후, 최근 몇 년간 살아가다 보니 확실히 '글써서 먹고 살고 있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으로 이런 책도 쓰게 되었네요. 제 주변에서 집요하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얼버무려왔던 이야기들을, 그냥,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써버렸습니다.
이번 책의 모토랄 게 있다면, 글써서 먹고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몰래 다 읽고는 안 읽은 척 하면서 입 싹 닫고 싶은 책, 이라는 컨셉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는 글써서 먹고 사는 모든 방법을 다 털어 놓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글써서 먹고 살고 싶은 사람 입장에서는 '나만 알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글써서 먹고 살고 싶기는 한데, 고상하게 그런 이야기에 관심 있는 척은 안 하고 싶은 분들이 몰래 읽고 집에 꽂아두어도 좋을 듯합니다.
어느덧 마흔을 앞둔 제 입장에서, 제가 글써서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이야기, 도움되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여러모로 고민도 많이 해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세상을 바꾸자, 좋은 삶의 태도로 행복을 찾자, 글쓰기를 열심히 하자, 이런 이야기들도 좋지만, 언제까지 그런 이야기만 하기에는 어딘지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조금 앞서 먹고 산 사람으로서 청년들에게 진짜 현실에서 살아남고 먹고 사는 법도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그런 경험 정도는 기록으로라도 남겨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에서 나온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책은 제 주변에서 직장과 이직, 퇴사와 독립 사이에서 고민하는 가까운 이들을 위해 쓰기 시작한 책입니다. 결과적으로 퇴사를 하든말든, 어쨌든 내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해줘야겠다, 그런 마음으로 쓰기 시작한 '독립 매뉴얼'이었죠. 쓰다 보니, 결국 책 한 권 분량이 되어 출간까지 하게 되었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해버리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쉽지 않은 세상, 늘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고, 진짜 살고 싶은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책의 부제는 "쓰는 사람에게는 믿는 구석 하나가 더 있다"인데요. 이 책이 누군가의 삶에는 믿는 구석 하나가 더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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