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숲
[제주도 여행 브이로그 함께 보기!]
[여행코스]
어도오름 ->한림해안도로 ->바굥식당 ->제주자연휴양림 ->오는정김밥 -> 숙소 ->천지연폭포야경
셋째 날 아침, 6시에 눈이 떠져서
혼자 일어나서 동네 산책을 나갔다.
해가 뜨고 있었다, 이미 동네 주민분들은 도란도란 모여서 본업을 하고 계셨다.
조용하고 차분한 하루의 시작.
하늘을 보니, 오늘은 아마 비가 안 올 것 같다. (드 디 어)
새벽 제주 바람에 신문이 날아가지 않게, 돌멩이를 올려놓은 걸 보니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오늘은 토투가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가장 예쁜 날.
여진이도 일찍 눈을 떠서, 우린 고양이 세수만 하고
숙소 근처의 오름에 오르기로 했다.
유명한 오름은 아니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그리 많진 않았다 #어도오름
그래도 난 오름은 처음인데, 웅장함이 멋졌다.
아침부터 오름까지 올랐으니, 슬슬 배가 고프다.
아침을 먹고 싶은데, 지갑을 안 가져왔다.
카카오페이나 스벅 카드를 쓸 수 있는 #스타벅스 를 찾았다.
애월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드라이브 쓰루를 해서, #한림해안도로 로 왔다.
한림해안도로 참 예쁘다, 차 대 놓고 쭉 걸어보기 좋다.
원래는 없었다는데, 주변에 큰 카페들이 좀 생기긴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좀 있었다.
이 자체로도 너무 아름다운 바다 앞에, 카페들이 많이 생기는 건 참 싫다.
돌계단에 앉아서, 치즈 베이글이랑 커피로 아침 때우기
참 일렀던, 꾀죄죄한 아침 일정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와웅... 마지막 날에 제일 바다바다 하다.
전날부터 먹을 거라고 찜꽁해둔 까눌레를 사서
토투가를 떠났다.
까눌레는 겉이 좀 많이 바삭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다.
밥은 정말 정말 잘 챙겨 먹었다.
또 배꼽시계가 울리네.
동쪽으로 1시간을 달려서
제주에 올 때마다 들린다는 여진이의 최애 밥집 #바굥식당
메뉴는 1개고 그날그날 다른 가정식으로 차려주시는데, 집밥 먹는 기분이었다.
정갈하게 참 맛있게 점심 해결.
소화를 시키러 #제주자연휴양림
걷는 길도 좋지만, 드라이빙 코스가 정말 좋다.
숲 속의 오솔길.
까불 까불은 참 잘해
이번 여행엔 비 덕분에, 1일 1숲이다.
비 오는 날의 숲은 사실 더 좋다.
힘들다 힘들어.... 이제 좀 쉬자.
카페 가서 가져온 책을 좀 읽다가.
마음에 드는 골목을 발견해서 사진 놀이.
고등학생처럼 둘이서 잘도 논다.
위치는 #카페물고기 앞.
그네가 있길래 그네도 타고.
그렇게 도착한 우리의 두 번째 숙소!
가성비 최고 갑이다....!
아주 큰 창 밖으로 범섬이 한눈에 다 보인다.
저기에 누워 있으면,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다.
심지어 엄청 넓게 테라스도 있다.
구름 봐 현실성이 없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오는정김밥
전화 통화 50통 이상 안 하면 예약이 불가한.
우리도 고작 65통 만에, 예약에 성공했다.
오는정김밥, 깻잎 김밥, 멸치 김밥.
나의 원픽은 깻잎 김밥.
김밥 자체는, 김밥헤븐처럼 엄청 평범해 보이는데 튀긴 유부가 섞인 밥으로 말아서, 고것이 독특한 맛을 낸다.
기름지면서도 고소하고 계속 당기는 맛.
처음 한 입 먹었을 때는 둘 다... 음...? 엥...? 오잉..? 평범하네. 했는데
뭐 먹다 보니까 맛있네~ 하면서 먹음. 그렇다고 엄청난 맛집은 아니고, 특색 있는 적당한 맛있음이다.
예약하기가 워낙 힘들어서 욕심내서 3줄 샀다가, 배 터지는 줄 알았다.
먹고 뒤돌아서면 그때 다시 먹고 싶은 맛.
테라스에 앉아서 구름이랑 범섬 보면서 먹었다.
뭔들.
한숨 때리고, 책도 읽고, 소화도 시키고
나만 빼고 다 본 극한 직업도 봤다.
그리고 밤에 슬슬 마실 나가 #천지연폭포야경
[여행코스]
Grey1766 ->가파도 ->아부오름 ->섭지코지 ->다시버시 ->흙먹는 고양이 ->한라산 또랑게스트하우스
다음날 역시 날씨 좋고요.
드디어 제주도 온 후 최초로, 엄청 맑은 날씨.
숙소 나가기 전에 인증샷 찍고 떠납니다.
숙소에 조식이 따로 없어서, 찾아서 온 #grey1766 이라는 브런치카페
프렌치토스트가 엄청 맛있다...따봉. 코코넛 시럽을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하네.
오븐이 고장 나서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온다고, 스콘이랑 황금향이랑 이것저것 서비스 주시는 사장님!
친절하시다.
그리고, #가파도 배가 뜰지 말지 조마조마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 가파도 배는 떴고
11시 배를 잡아 탔다.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이곳은, 지금 시즌에는 코스모스 꽃 축제를 하는데
태풍 때문에 모든 꽃이 다 쓰러져서.... 축제 무산...!
오예, 나에겐 이것이 축제. 사람이 없으니까.
가파도는 제주특별자치도 x 현대카드 프로젝트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역시나 가보니 현대카드에서 건물, 건축부터 시작해서 가파도 본연의 모습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지역재생 프로젝트를 잘 진행했다.
가파도 스낵 가게 뒤 아카이빙 센터로 가면, 현대카드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a to z를 살펴볼 수 있다.
다음에 제주도 오면 #가파도하우스 예약해서 가파도에만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가파도는 정말 멋진 섬이었다.
도시재생, 지역 브랜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제주특별자치도청과 현대카드는 '지키기 위한 변화'라는 가치 아래,
2013년부터 가파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파도 프로젝트는
생태계와 문화 그리고 마을 경제의 균형 발전을 통해
가파도 고유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가파도를 알리는 일은 섬의 환경과 문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것을 시각화 하는 것이 우선화 되어야 한다.
상품회 된 관광지를 지양하고, 섬 본연의 환경과 새로운 것이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장소가 되어야 한다.
가파도의 심볼은 섬에 도착하기 5분 전 배 위에서 바라본 수평 섬의 모습에 기반을 두었고,
섬을 걷다 만나는 자연.집.사람 같은 풍경들은 커뮤니케이션 소재가 되어 주민과 방문자들 스스로
섬의 가치를 인지하고 지킬 수 있는 메시지의 역할을 한다"
"시간에 따른 자연경관의 변화와 이를 경험하기에 적합한 규모, 거친 자연환경과 대비되는
나지막하고 정적인 마을 경관, 비옥한 토지에서 자라는 농산물과 풍부한 바다자원,
오랜 시간 쌓여온 생산문화와 생산 풍경들, 그리고 작은 섬마을에서 이루어낸 역사와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를 유지하고자 하는 주민들까지,
이 모두 가파도 고유의 특징이며 마을의 자산이다."
섬 한 바퀴를 걷는 데에는 도보 1시간 30분 자전거로는 2-30분이면 충분한 것 같다.
자전거를 빌려서 섬을 돌았다. (이 날 제대로 탔다, 아주 노릇노릇 익었다)
한 바퀴 한 바퀴 돌릴 때마다 들어오는 파도소리, 바람, 바다 냄새.
한 언덕 오를 때마다 펼쳐지는 멋진 가파도 바다.
#가파도스낵
앉아서 오랫동안 쉬면서, 아주머니랑 가파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멍하니 바다를 바라봤다.
바닷바람이 엄청 불었다. 머리가 미역처럼 끈적하게 달라붙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가파도에서 머물다가
배 시간이 되어 섬을 나왔다.
약 3시간 정도 체류할 수 있게 하는데, 축제 기간이 아니라 사람이 업식에 가파도스낵 아주머니가 더 있어도 괜찮다고 하셨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나왔다. 다음엔 꼭 가파도에만 머물어야지.
#가파도하우스 가 또 그렇게 좋다고 한다.
#아부오름
여진 양의 빡센 제주 일정 헤헤
가파도 배 시간에 맞춰 섬을 나오고, 동쪽으로 달려 아부 오름을 갔다.
이효리처럼 찍어 달라고 했는데.......
근데 이런 오름은 또 처음이었는데, 너무 멋있었다...... 자연이란 정말 위대해.
#다시버시
배고파서 오늘 저녁은 또 갈치조림
첫날 먹었던 갈치조림과는 또 다른 양념의 매력.
여기도 엄청 맛있다, 밑반찬도 맛있고. 다시 말하지만 갈치조림은 밥도둑이다....! 양념 지저스.. !
맛있게 배불리 싹 먹고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하고.
내일을 준비하러 일찍 숙소로 이동.
왜냐, 내일은 한라산을 탈 거니까.
백록담이 뭐예요, 먹는 건가요?
한라산 종주 두 번째인데 어찌 한 번도
백록담을 볼 기회를 안 주시옵니까.
성판악 코스, 왕복 7시간.
등산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다, 완만하게 길게 올라가기 때문에. 다만... 정말 길다!
내려올 땐 순례자 길 걷는 기분
우비 든든하게 입고, 비 오는 한라산을 올랐다.
진달래 대피소도 공사 중이라, 김밥도 비 맞으며 먹었다. 안개뿐인 한라산이었지만,
우중 산행은 역시 매력 터진다. 마지막 날을 불살랐다.
백록담 도착
뿌연 안갯속
그래도 종주!
안녕 제주
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