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여자 둘
멍청한 건지 순수한 건지 세상 돌아가는 거에 너무나 무심하다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데, 체감하지 못한 채 제천 자드락길로 트레킹을 떠났다.
자연이 너무 고팠다.
극 피서철이라, 사람 많은 곳을 피해 피해 고른 곳이 제천 자드락길.
서울에서 새벽 6시부터 달려 2시간 만에 제천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실감했다, 어...? 뭐지 이 살. 인. 더. 위
<뜨거운 핸드폰으로 열심히도 찍은, Vlog :) >
#충주호, 청풍호
반짝이는 호가 너무 아름다웠다.
이 날씨에 카약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름다운 데이트를 계획했겠지만, 무더위에 노를 젓고 있는 커플이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내 코가 석자였지.
정말이지 이런 날씨에는, 빠지나 바다에 가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옥순대교
런던이라며, 차도 없는 거리에서 신나서 사진을 찍고 놀았다.
이때까지는 괜찮았다, 아스팔트 바닥이 후끈했지만 우리가 더 패기 넘쳤으니까!
#점프하고 난리 났음
목표지점, 6코스 사진 찍기 좋은 점 (1.8km)
#살인더위와, 살인 벌레들을 모두 뿌리치고 우리는 목표한 곳으로 오르고 있었다.
중간중간 등산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발목을 무겁게 붙잡았지만
중간 지점에서 내려다본 옥순대교와 청풍호가 등짝을 스매시했다. 끝까지 올라가라고!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순 없었다. 오랜만에 부리는 오기.
#사진 찍기 좋은 곳
정상에 왔다. 왕복 약 2시간 30분 정도의 산행이었다.
산행 후 이런 아름다운 뷰는 또 처음이다. 늘 도시 뷰나 다른 산 봉우리 뷰였는데.
날씨 좋을 때 올라오면 정말 끝장나겠다!
날도 덥고 조금 흐렸지만, 그래도 역시 이 맛에 산에 온다.
등산 코스 자체는 난이도 중하.
이 날씨에 같이 산 가주느라고 고생한 친구
다시는 여름에 산에 안 온다고 한다
또 사진 찍을 줄 알지
아무리 힘들고 더워도, 사진 앞에서는 세상 포토제닉
이곳이 천국
하산길은 더 더 더 더웠다.
녹초가 되어, 얼음물을 찾아 달려 내려왔다.
에어컨 아래에서 글을 쓰고 있어서 미화되었을 수 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무모한 고생하는 것도 즐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