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밀공작소 구성원들은 이번주에 어떤 이슈를 재미있게, 혹은 감명깊게 봤을까요? 한 주의 이슈 중 인상깊었던 소식을 구성원들이 직접 골라 소개합니다.
아름다운재단과 더 이음이 활동가들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인 ‘활동가이야기주간’에서 이번에는 청양에서 활동하는 청년활동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시대를 함께 버티고 있는 동료 활동가들과 나누고 싶은 말이 많다. 또, 개인적으로 농밀공작소에 새 구성원이 생기고 나가는 동안 내내 ‘왜 여기에서 이 일을 할까’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특히 요즘 말로 ‘뼈 때린다’는 느낌이랄까. 농밀공작소에 오기 이전까지 ‘도시의 일’을 하던 사람입장에서는 인터뷰이의 이야기가 딱히 농촌만의 이야기는 아니라 생각한다. 어쩌면 80년대 중반 이후부터 90년대에 출생한 이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겪고있는 시대의 불운일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일을 찾아 역할을 하며 가능한 만큼 만들어내는 이민주 팀장의 일하는 태도는 요즈음의 제게 큰 자극이 되었다. 앞으로 이런 청년활동가들을 많이 찾아 이야기 이야기를 전해 나도, 독자들도, 힘이 나는 소식을 많이 전해야겠다.
-by 유펑
농업 분야에 전반에 깔려진 인식 중에 하나가 스마트팜은 청년들이 잘 알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렇기에 스마트팜과 관련된 지원사업들은 자연스레 청년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스마트팜은 스마트폰과는 다르다. 스마트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농사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스마트팜을 농사를 적용시킬 수 있다. 농사 경험이 없는 새내기 농부들에게 “청년이니 스마트팜을 해라.”라는 말은 기본 검을 줘어 주고 최종보스를 상대하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더군다나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모아둔 자본이 있을 리 없는 청년에게 스마트팜은 먼 나라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마트팜 청년창업 장기 보육사업’ 이런 오류 속에 만들어진 사업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 사업의 혜택 역시 살펴봐야 한다.
△교육비 전액 무료 △교육생 자격 요건에 따라 ‘농업법인 취업’ 알선과 ‘월 최대 100만원의 영농정착금’ 지원 △교육 과정 수료시 장기 임대농장(성적 우수자, 최대 5년) 지원 △스마트팜 종합자금(최대 30억원) 및 농신보 우대 지원 △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 비축농지 장기 임대 우선 지원
‘알선’, ‘최대’, ‘우선’, ‘~할 시’ 등 눈속임에 불과한 문구들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 ‘월 최대 100만원 영농정착금’ 지원은 최저 제한선이 없기 때문에 월 10만원의 정착금도 줄 수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생계를 건 절박한 지원자들에게는 최저 보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스마트팜 청년창업 장기 보육사업’은 이런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시작된 사업이다. 그런 사업이 교육생들에게 약속된 사항조차 이행되지 않는다면 이 사업은 전면 재검토가 되어야할 상황임에도 농림부는 여전히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by 귤
얼마 전 집배원이 돌연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년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돌연사가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다. 사실 집배원들의 잇따른 죽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장시간·고강도 노동으로 9명의 집배원이 과로사했다. ‘사회공공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사망한 ‘우정사업본부’ 소속 노동자는 331명에 달하고, 이 중 82명이 과로에 따른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졌다.
이에 우체국 집배원들의 고된 업무강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난 7월 우정사업본부와 ‘전국우정노동조합’ 간의 노사협상이 타결됐다. 이번 타협안으로 집배원들의 근무 조건이 개선되었고, 인력이 충원되었다.
농업 역시 택배 노동자를 힘들게 하는 분야 중 하나다. 신선하게 배송해야 하고, 무겁고 파손되기 쉽다. 우리가 집에서 편안하고 값 싸게 소비하는 동안 누군가 짊어져야 할 정당한 댓가를 노동자의 과로로 메워온 것이다. 주말에도 배송받아야 하고, 저녁에도 배송받아야 하는 현실도 잘 알겠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내 몫을 대신한 노동을 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직시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by 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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