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시나 테츠야의 '데스메탈코리아'에 이어 토리이 사키코가 쓴 '힙합코리아'도 시간 있을 때마다 하나씩 번역해보려 한다. 이미 한국 힙합에 관한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터라 이 번역은 비교적 근래 한국 힙합 전반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한국 힙합 입문자'에게 적절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이번 번역 이유도 '데스메탈코리아' 때와 같다. 나 스스로 '한국 힙합'과 '일본어'를 동시에 공부하려는 목적에서다. 첫 래퍼는 도끼(Dok2)다.
부와 명성을 손에 쥔 Young King Young Boss
본명: 이준경 (경주시)
생일: 1990년 3월 28일
활동기간: 2003년~
소속: Illionaire Records
도끼는 현재(*[힙합코리아]는 2016년 9월 1일에 발간됐다.)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래퍼이자 일리네어 레코드의 CEO다.(*더 콰이엇과 함께 2011년 1월 1일 설립한 일리네어 레코드는 지난 2020년 공식 해체했다.) 13살 때 유명 프로듀서 조피디에게 발굴돼 커리어를 시작했다. 한국 힙합 사상 최대 규모 크루였던 무브먼트(Movement)에 가입, 15세 땐 다이내믹 듀오가 운영하는 아메바 컬처(Amoeba Culture) 레이블과 계약했다. 당시 12살이었던 마이크로닷과 올 블랙(All Black)을 결성했지만 어중간한 느낌이 들어 곧 해체했다.
2008년 18세가 된 도끼는 믹스 테이프를 내는 등 솔로 활동을 시작해 이듬해엔 힙합 그룹 에픽 하이가 운영한 레이블 맵 더 소울(Map The Soul)로 이적했지만, 다음 해 레이블이 와해되면서 자유 몸이 됐다. 2년 뒤인 2011년 1월 1일, 더 콰이엇과 일리네어 레코드를 공동 설립한 도끼는 같은 해 내놓은 [Hustle Real Hard]에 미국 래퍼 솔자 보이(Soulja Boy)를 참여시켜 화제를 뿌렸다. 이 작품 이후 도끼는 쉬지 않고 싱글과 앨범을 꾸준히 낸다.
도끼는 한국인 모친과 필리핀 스페인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7살 많은 친형 미스터 고르도(Mr. Gordo) 역시 프로듀서 겸 래퍼로 도끼와 몇 차례 협업한 적이 있다. 또한 미국 걸그룹 푸시캣 돌스의 원년 멤버인 니콜 셰르징거가 먼 친척으로 알려진 만큼 나름 '국제적'인 집안이다.(*도끼는 이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니콜은) 사촌이 아닌 친척이다. 같은 핀데 복잡하다. 만난 적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학교를 다닌 도끼는 영어에도 능통하다.
평소 금목걸이와 롤렉스 시계를 몸에 지니는 도끼는 롤스 로이스와 람보르기니, BMW와 벤츠 같은 고가 차를 번갈아 타기로도 유명하다. 총자산은 수 십억 원 정도로 알려졌는데 그 비결은 술과 담배, 유흥 대신 음악 작업에 돈을 투자해 다시 거금을 벌어들인 덕이라고 전해진다.
활동명 '도끼'는 한국어로(*나무를 찍거나 장작을 패는 데 쓰는) 연장 '도끼'를 뜻하는데, 헤어스타일이 도끼 모양처럼 보인 데서 붙인 이름이다.(*정확히는 그가 삭발했을 때 스크래치 모양을 본 지인들이 "도끼 자국 같다"라고 해 쓴 것이다.) 숫자 '2'는 한국어로 '이'라고 읽어 발음 그대로 붙였다. 그의 별명 '곤조'는 일본어 '콘조(根性)'로 근성, 강한 기질을 뜻한다.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등 어려운 가정에서 컸지만, 도끼의 성공으로 가족은 현재 넉넉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도끼 / It's Me(Feat. Joo Young) (2009)
맵 더 소울에 있을 때 선보인 곡으로, 당시 도끼 나이 19세였다. 음원에서 훅을 부르고 있는 사람은 주영(Joo Young)이지만 뮤직비디오에는 범키(Bumkey)가 출연했다. 그 외 에픽 하이나 슈프림 팀도 나오는 등 지금 생각하면 꿈같은 호화 캐스팅이다. 장대한 전자음이 파워풀한 인상을 전한다. 근래엔 단순한 비트의 트랩(Trap) 힙합을 많이 구사하는 도끼지만 과거엔 이처럼 확실한 코드 진행으로 음을 확대해나가는 곡들이 많았다.
도끼 / RAPSTAR (2012)
일리네어 설립 이후 소년스러움은 줄고 갱(Gang) 풍의 느낌이 확 강해졌다. 이 곡뿐 아니라 영어 랩에는 에프 워드(F-Word) 같은 '방송금지' 용어를 많이 쓰지만 한국어 랩에는 절대 나쁜 말을 쓰지 않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이전에는 한국어 발음이 부정확해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2012년 즈음엔 발음도 좋아졌고 짜내는 듯한 발성도 꽤 자연스러워졌다. 'It's Me'와 비교해 사운드에서도 랩에서도 일리네어 스타일을 확립한 것을 알 수 있다.
일리네어 레코드 / 연결고리(feat. MC Meta) (2014)
일리네어 초기 컴필레이션 앨범 [11:11]에 수록된 곡으로, 레이블 최대 히트곡으로 남았다. 훅으로 반복되는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건 우리 안의 소리"라는 2음절씩 끊는 랩이 특징으로, 리믹스나 리메이크 버전도 심심찮게 나오며 2014년 한국 힙합 신을 뜨겁게 달구었다. 3인 3색 랩 스타일을 즐기는 중에서도 도끼의 세련되고 깔끔한 실력은 확실히 두드러진다.
도끼 / Still On My Way(feat. Zion.T) (2015)
문제아 시절을 돌아보는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뮤직비디오. 가사에도 도끼 자신이 힘들게 살았던 소년 시절 먹을 게 없어 물건을 훔쳐야 했던 이야기가 있고, 지금도 아직 꿈을 이루고 있는 중이라며 언제까지나 그 꿈을 향해 달릴 것이라는 의지가 담겨 있다. 마이너 코드로 연주한 피아노 아르페지오가 가사와 잘 어울려 애잔함을 더하고, 음수(音数)를 최대한 줄인 단순한 사운드에 도끼의 테크니컬 랩은 더욱 빛난다.
ALBUM
Thunderground EP (2009)
Hustle Real Hard (2011)
Love & Life (2012)
Ruthless (2013)
MULTILLIONAIRE (2015)
MIXTAPE
Thunderground Musik Mixtape Vol. 1 (2008)
Thunderground Mixtape Vol. 2 (2010)
Do It For The Fans (2010)
South Korean Rapstar Mixtape (2013)
PROJECT ALBUM
All Black - Chapter 1 (2006)
Dok2 & The Quiett - Rapsolute Mixtape (2010)
Dok2 & Double K - Flow 2 Flow (2011)
Illionaire Records - 11:11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