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도시산책
왼쪽에는 나무와 덩쿨 잡초가 정글처럼 뒤엉켜 폐철로를 덮어 달리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잘 지은 건물이라기 보단 애정이 깃든 돌집과 벽돌집들이 이어져 있었다.
21세기 #portzamparc (포잠박)의 도시에서 뒤로가기를 누른 듯한 이 동네 분위기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를 걷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길이였다.
그러다 뜻 밖에 만난 낯선 비례의 거대한 고층 아파트는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니오. 단지 일부에 불과하오" 라며 혼자 걷고 있던 날 위협하는 듯 했다.
이상한 나라 13구 안 이 독버섯 숲에 유독 동양인이 많이 살게 된 이유는 하나의 독립된 Parcelle(지편)로 있기보단 Grands-ensembles(큰 집합, 단지)로 있길 좋아하는 정서 탓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