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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케 Oct 10. 2021

폴 엘뤼아르, 거의 손상되지 않음

영감 부스러기 1


슬픔이여 영원히 안녕

슬픔이여 안녕

너는 천장 줄 속에도 새겨져 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눈 속에 새겨져 있다

너는 완전히 비참하진 않다.

가장 가난한 입술조차 미소로써 너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슬픔이여 안녕


-거의 손상되지 않음,  엘뤼아르.


Adieu tristesse

Bonjour tristesse

Tu es inscrite dans les lignes du plafond

Tu es inscrite dans les yeux que j'aime

Tu n'es pas tout à fait la misère

Car les lèvres les plus pauvres te dénoncent

Par un sourire

Bonjour tristesse


-À peine défigurée, Paul Eluard.


Goodbye sadness

Hello sadness

You are inscribed in the lines on the ceiling

You are inscribed in the eyes I love

You are not quite destitution

Because the poorest lips denounce you

With a smile

Hello sadness


-Hardly Disfigured, Paul Eluard.


 (한국어 번역 맘에  들어서 다시 번역함)



 엘뤼아르 (Paul Éluard, 1895 12 14 ~ 1952 11 18) 프랑스의 시인이다. 본명은 외젠 에밀  그랭델(Eugène Émile Paul Grindel)이다.


다다이즘 운동에 참여하고 초현실주의의 대표적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르네 마그리트와 동시대에 활동하기도 했다. '시인은 영감을 받는 자가 아니라 영감을 주는 자'라고 생각했다.


또한 불안과 고뇌 그리고 연애를 주제로 "한 인간의 지평선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한다"라고 말했다.


 감상평


폴 엘뤼아르의 시처럼 슬프나 거의 손상되지 않았고, 가난한 사랑이어도 비참하진 않다는 그의 아름다운 표현에 위로를 얻는다.


전혀 안 슬픈 거 같다가도 그제 다시 돌아온 슬픔을 안녕으로 반겨야 하는 이 감정의 순환도 어쩌면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당연한 것일 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슬픔에도 불구하고 결국 안녕으로 반기는 이유는 그 안에 사랑했던 이의 반가운 얼굴이 담겨 있기 때문이겠지.


눈치 없는 아이폰이 계속 들춰내는 지난 ‘오늘의 추억들을 2018 6월까지 정리하니, 기억의 1/3 비어버린 쓸쓸한 일요일 아침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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