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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케 Dec 12. 2021

13구 아파트가 말을 걸었다

2013년 도시산책

왼쪽에는 나무와 덩쿨 잡초가 정글처럼 뒤엉켜 폐철로를 덮어 달리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잘 지은 건물이라기 보단 애정이 깃든 돌집과 벽돌집들이 이어져 있었다.


21세기 #portzamparc (포잠박)의 도시에서 뒤로가기를 누른 듯한 이 동네 분위기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를 걷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길이였다.


그러다 뜻 밖에 만난 낯선 비례의 거대한 고층 아파트는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니오. 단지 일부에 불과하오" 라며 혼자 걷고 있던 날 위협하는 듯 했다.


이상한 나라 13   독버섯 숲에 유독 동양인이 많이 살게  이유는 하나의 독립된 Parcelle(지편) 있기보단 Grands-ensembles( 집합, 단지) 있길 좋아하는 정서 탓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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