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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깰바자 Oct 12. 2017

다시 걷다

내겐 무엇이 행복인지 물어봅니다


자꾸 움츠러드는 몸을 펼치고 

자꾸 소심 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자꾸 멍해지는 머리를 흔들어

가던 길에 다시 세워 놓습니다.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이 길에서

한 번도 도망가지 못했다면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행복의 기준을 몰랐기 때문은 아닐까


부족함이 채워지면 행복한지

근심 걱정 없으면 행복한지

밖으로만 향해있는 내 눈은 

나를 보지 못합니다.


잠시 게을러진 이 길에서

내겐 무엇이 행복인지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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