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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깰바자 Oct 24. 2017

가을맞이

가을은 그들처럼


스스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잘라내고 

힘을 비축하려는 고목의 선택은 

단호합니다.

자신을 떨어내며 

잔인한 겨울을 견뎌야 할 이유는

다시 푸른 싹을 

틔우기 위해서겠지요.     


가을은 그들처럼 

떼 버려야 할 것을 찾아

단호히 잘라 내야 하는 시간

묵은 감정

과한 욕심

습관성 자책

잦은 넋두리

애먼 투정

나를 감싸고 있는 

두터운 찌꺼기를 떨어내고 

호된 겨울을 견뎌내면

다시 푸른 여유가 돋아나겠지요.


가을맞이로 분주한 계림에서 

                  욕심하나 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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