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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멜리싸 Aug 14. 2024

가정이 아닌 나를 택했다

프롤로그

이혼을 하고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친구가 없어, 하소연할 곳이 없던 나에게

브런치 연재는 전남편을 욕할 수 있었던

수다 상대 친구였고,

정신의학과 상담 못지않게 내 안의 무언가를 끄집어낼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그에 대해 쓸 이야기가 없다.

왜냐면 나에게 관심 밖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기억이 슬슬 안 나기 시작할 만큼, 나는 일상의 내 삶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1년 8개월쯤 해외여행을 인솔하는 인솔가이드로 일할 때,

늘 못마땅해하던 그 그리고 한참만에 출장에서 돌아왔을 때 엉망진창인 집 상태에 늘 잔소리부터 늘어놓아야 했던 나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하든지 간섭할 사람도 없고, 나 역시 무언가에 신경이 쓰여서 예민하고 날카로울 필요가 없이..

완전 자유다.


국내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관광통역안내사로 일하다가,

좁은 인간관계의 업종에서 정신적으로 힘듦을 느끼고 나는 다시 해외로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관광가이드가 되었다.

내 출근장소는 사무실, 한국이 아닌

북유럽, 서유럽, 동유럽 그리고 지중해, 튀르키예이고

비행기가 때로는 1박을 위한 호텔 역할을 해준다.


사람들을 그럴 것이다.

다행히 아이가 없어서 가능하다고

맞다.

아니면 영어나 외국어를 잘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이것도 맞다.


하지만 주변 동료들을 보면, 아이가 있는 여성들이 나와 같은 직업을 훌륭히 해내는 경우들도 많고, 외국어 실력이 엄청 출중하지 않아도 각국의 유명 관광지와 문화, 경제, 예술 분야등을 관광객들에게 훌륭히 안내하는 노력파들이 대부분이다.

결론은

자신감과 자존감인 것 같다.

나는 여전히 둘 다 부족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기에 정말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을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떠돌다가 들어간 한국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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