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챗GPT와 캔바의 만남: AI가 바꾸는 디자인 방식

by 유훈식 교수

MCP의 중매로 만난 ChatGPT와 Canva

디자인 분야에도 생성형 인공지능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밀려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디자인 플랫폼 Canva(캔바)는 최근 ChatGPT와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이로써 Canva는 자신의 디자인 도구들을 AI 언어모델과 통합한 디자인 플랫폼이 되었고, 이는 AI 생산성 시대의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제 사용자는 챗봇 대화창 안에서 자신의 Canva 작업물을 검색하고 요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을 생성하거나 편집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디어 구상부터 최종 산출물 제작까지, 디자인 프로세스 전반을 언어 모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수행하는 새로운 워크플로우를 제시한다.

GM5hC1nXgAAGgJN.jpg:large

특히 이번 통합은 Deep Research 커넥터와 MCP 서버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Deep Research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ChatGPT 대화 내에서 과거에 자신이 Canva로 만든 프레젠테이션이나 보고서 등을 불러와 핵심을 요약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분기 마케팅 캠페인 전략을 요약해줘”라고 물으면 ChatGPT가 Canva에 저장된 자료를 찾아 핵심 내용을 뽑아주는 식이다. 별도의 폴더를 뒤지거나 앱을 전환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 작업의 맥락 안에서 바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이 MCP 통합을 통해 ChatGPT 같은 AI 비서는 사용자의 Canva 작업공간에 안전하게 실시간 접근하여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적합한 디자인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기존의 정적인 API 호출과 달리 MCP 서버는 챗봇과 Canva 사이에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주고받으며 맥락을 공유하기 때문에, 대화 흐름과 과거 디자인 자산을 참고해 더 나은 결과물을 빠르게 생성해준다. 그 결과 사용자는 대화를 이어가는 중에 템플릿을 자동으로 채우거나, 데이터가 담긴 차트를 생성하거나, 외부 파일을 불러오는 작업까지 채팅창을 벗어나지 않고 수행할 수 있다.


Canva Magic Design 플러그인으로 달라지는 디자인 작업

Canva–ChatGPT 통합이 가져온 변화는 디자인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두루 나타난다. 이제 아이디어 스케치 단계부터 결과물 출력에 이르기까지, AI 언어모델과 대화하며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아래에서는 디자인 프로세스의 A부터 Z까지 각 단계별로 AI가 어떻게 개입하는지 살펴본다.

k9.png

아이디어 구상 및 브레인스토밍:

디자인의 출발점인 아이데이션 과정에서 ChatGPT는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예컨대 사용자가 어떤 주제에 어울리는 시각 컨셉이나 색상 팔레트를 찾고자 할 때, ChatGPT에 자유롭게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챗봇은 광범위한 학습 지식을 바탕으로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트렌드를 소개하는데, 이는 마치 동료와 브레인스토밍하는 것처럼 창의적 영감을 준다. 또한 사용자의 기존 Canva 자료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Deep Research 기능으로 이전에 했던 디자인 캠페인의 성과나 스타일을 되짚어보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초기 기획 단계부터 AI와 대화를 나누며 방향성을 잡으면, 이후 단계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풍부한 구상을 펼칠 수 있다.

k1.png ChatGPT에서 캔바의 템플릿 추천을 요청하기


템플릿 탐색 및 생성:

콘셉트가 정해지면, 이제 구체적인 디자인 시안을 만들 차례다. 이때 ChatGPT의 Canva 플러그인(일명 Magic Design)을 활용하면 원하는 스타일의 템플릿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사용자는 챗봇에게 "세련되고 미니멀한 느낌의 프레젠테이션 템플릿 추천해줘"처럼 희망하는 디자인의 키워드와 요구사항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된다. 그러면 ChatGPT가 Canva의 1억 개가 넘는 방대한 에셋과 템플릿 라이브러리에서 어울리는 디자인 몇 가지를 찾아 제안해준다. 이 기능은 Canva의 Magic Design AI 엔진과 OpenAI의 GPT-4 모델이 결합된 것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설명)에 맞춰 프레젠테이션, 소셜미디어 포스트, 영상 등 원하는 형식의 템플릿을 자동 생성해주는 기술이다. 실제로 "신제품 출시를 홍보할 인스타그램용 이미지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관련 템플릿 시안을 여러 개 보여주는 식이다. 마음에 드는 템플릿을 선택하면 즉시 Canva에서 해당 디자인이 생성되어 편집할 수 있는 상태로 열린다.

k2.png 캔바에서 추천한 가이드
k3.png 캔바에서 추천한 템플릿 리스트

세부 콘텐츠 제작 (텍스트·이미지 생성):

템플릿을 골랐다면, 그 안을 채울 구체적인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도 ChatGPT와 Canva의 AI 기능들이 맹활약한다. 예컨대 디자인에 들어갈 카피라이팅 문구나 설명 텍스트가 필요하다면, ChatGPT에게 해당 내용의 초안을 부탁할 수 있다. Canva의 AI 글쓰기 도구인 Magic Write 역시 OpenAI 모델로 구동되는데, 간단한 지시만으로도 문단, 아이디어, 요약본 등을 생성해준다. 한편 시각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면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Canva는 DALL·E 기반의 이미지 생성기를 내장하고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만 하면 고품질 시각자료를 만들어준다. 캔바를 통해 '꽃 컨셉의 향수 광고 이미지를 생성해줘"라고 요청하면, 손쉽게 원하는 그림을 얻을 수 있다.

k6.png 캔바에서 필요한 이미지를 자연어로 생성한 모습

디자인 편집과 반복 개선:

초기 디자인 시안이 만들어진 후에는 세부 조정과 수정 단계를 거치게 된다. 통상적인 디자인 작업이라면 사용자가 직접 에디터에서 글꼴을 바꾸고, 색상을 조정하고, 레이아웃을 손보고 하는 식으로 많은 손이 가지만, ChatGPT와 Canva가 결합된 환경에서는 이러한 수정도 대화로 간편하게 지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향수 배경을 꽃이 아니라 잔디로 바꿔줘"라고 채팅에 입력하면, AI 비서는 현재 디자인의 맥락을 이해하여 글꼴과 색상 변경을 즉각 실행해준다.

k7.png


전문가부터 초심자까지: 달라진 역할과 얻는 이점

Canva와 ChatGPT의 결합이 가져오는 가장 큰 가치는 디자인 작업의 생산성 향상과 진입장벽 완화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전문 디자이너 관점에서 보면,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작업들을 AI가 상당 부분 덜어주기 때문에 더 중요한 창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일일이 레이아웃을 맞추거나 여러 사이즈로 리사이징하는 등 귀찮은 작업을 챗봇에게 맡기고, 디자이너는 아이디어의 퀄리티나 섬세한 미감 조율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또한 AI가 과거 디자인 자료를 빠르게 검색하고 요약해주므로, 큰 프로젝트 전에 이전 작업물에서 레퍼런스를 찾거나 일관성을 점검하는 과정도 훨씬 수월해진다. 이는 디자인 팀의 협업과 지식 축적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는데, 누군가의 머릿속이나 산더미 같은 파일더미 속에 있던 정보가 이제 AI를 통해 필요할 때 바로바로 드러나고 활용되기 때문이다.


초급 디자이너나 일반인들에게도 이번 통합은 디자인의 문턱을 크게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만 명확하다면 ChatGPT에게 설명하여 손쉽게 시각화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 지식 노동자의 상당수가 디자인 전문훈련을 받지 못했지만, Canva의 쉬운 인터페이스와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통해 누구나 시각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 이제 여기에 ChatGPT의 자연어 대화 인터페이스까지 결합되면서, “말로 하는 디자인”이 현실화되었다. 복잡한 툴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마치 대화를 나누듯 필요한 디자인을 얻을 수 있으므로, 비전문가도 전문 디자이너에 버금가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 소규모 자영업자, 학생 등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AI 도우미와 함께라면 아이디어만으로 완성도 높은 프레젠테이션, 로고, 카드 뉴스 등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결국 언어모델 + 디자인 도구의 조합은 디자이너에게는 새로운 동료를, 일반인에게는 디자인 능력의 확장을 가져다주고 있다. 오늘도 누군가는 ChatGPT에게 말을 걸어 한 장의 포스터를 완성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AI의 도움을 받아 사업 제안서를 멋지게 꾸미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활용 사례들이 점차 쌓여가면서, 디자이너의 작업 방식과 콘텐츠 제작 문화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Canva의 Magic Design 플러그인과 같은 시도는 디자인의 미래를 엿보게 한다. 그 미래는 아마도 사람과 AI가 협업하여 창작하는 일상이 될 것이며, 디자이너는 AI라는 도구를 활용해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AI와 함께하는 디자인 프로세스 – 그 새 시대가 이미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v32b3f94d9830bd75f1bceb68e1cdf7bbd.png

AI를 활용한 그래픽 디자인 능력을 극대화하고 자격증도 취득하고 싶다면?

https://onoffmix.com/event/325046

AI 디자이너들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면?

https://litt.ly/aidesign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Manus AI는 왜 중국 최고의 디자인도구가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