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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쓸모 May 28. 2024

사람은 다양하기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봐야

 30대 초반과 중반 그 어느 사이에서 살아가면서 애쓰고 마음을 쏟기도 했으며 실망도 했던 것이 바로 소개팅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도 누군가를 못 만나고 있는 중이다. 20대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해 볼 것이라는 생각 해보지도 않았던 소개팅을 30대가 되어서야 이렇게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소개팅을 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의 궁금증과 반응이 가장 재밌다. 그럴 때마다 감사한 것은 그만큼 내가 사랑받고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는 한다. “그때 했던 소개팅은 어떻게 됐어?, ”뭐가 마음에 안 들었어? “, ”왜 뭐가 안 맞았어? “ 등 다양한 반응과 질문이 쏟아진다. 처음에는 나의 이상형이 매우 확고하고 객관화하기 위해 하나부터 열 가지 서술하고 기록까지 했었다. 그렇다 보니 이성을 만나 시간을 보낼 때 상대방을 보기보다 내가 세운 이상형에 부합하는가라는 관점으로 보게 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었던 소개팅도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만남들이 여러 번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소개팅과 이성과의 만남에 있어서 열려 있는 마음이고 애쓰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느낀 것은 사람은 정말 다양하고 다양한 사람읆 만나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나 또한 다양한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해보고 시간을 보내고 마음까지 쏟다 보니 지금 와서는 조급함보다 여유와 기세가 생겼다는 것이다. 나의 경험상으로만 봤을 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거절을 당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다거나 할 때 감정을 조절하고 반드시 이해할 필요도 없다는 그런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여유와 기세는 좋은 결과의 기대를 앞두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거절을 하고, 실제로 만나고 보니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그럴듯하게 거절해 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여유는 결국에 부딪쳐보고 시간을 들이고 감정을 쏟으면서 얻게 된다. 세상도 넓은데 어떻게 사람은 다양한 게 당연한 건데 그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봐야 결국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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