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요구하다
살다 보면 원하지 않는 일과 피하고 싶고 찾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나고 보면 그것이 인생인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고난과 고통이다. 찾아오지 않았으면 하고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찾아오면 무엇 때문에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억울함을 호소하고 항변한다. 도덕적으로나 법으로나 나쁜 일을 하지도 않았고 생각보다 착하고 선한 일을 행하였으며 인생의 목표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항변하는 것이다. 잘못한 것이 없는데 고난은 왜 찾아왔고 왜 겪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이런 사고 유형이 생각보다 사람들을 보면 어찌나 똑같은지 놀랍기도 하다.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고 왜 고난을 겪어야 하고 이유 없이 왜 이런 상황이 찾아왔는가 하면서 자신만을 돌아보는 것이 인간이다. 정직하게 살고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시련과 환난이 있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 속에서 시련과 환난이 있으면 무조건 잘못을 먼저 생각해 보는 사고 유형과 패턴을 지니고 있다. 무엇을 잘못했고 내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부터 돌아보는 패턴이다.
삶에 있어서 길을 잘못 들고 선택을 잘못해서 어려워지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성서에 기록된 세상길로 갔다가 돌아온 탕자 이야기처럼 말이다. 인생을 얼마 살았고 경험이 얼마나 있고를 떠나서 조금은 이해를 해보려고 하고 좀 더 고난을 인생 가운데 왜 허락되고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지 들여다보면 뛰어넘어야 할 싸움과 같다. 살다 보면 행복은 그 순간에 느끼는 감정이지 생각보다 행복하고 편안하지 않다. 그래서 고난은 억울함과 잘못이 기준이 아니라 성장을 요구하는 거시 기준이구나 하는 것이다.
가는 길과 계획 모두가 뜻대로 안 될 때가 많다. 인생은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 이것이 어쩌면 축복의 증명이다. 고난과 환난이 인생에 요구되고 주어지는 훈련의 방법이다. 태어날 때 우리가 국가와 부모님을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고난도 왜 주어지고 왜 필요한지 알 수 없다. 고난이 왜 필요한지 알고 겪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반드시 깨닫는 날이 오고 언젠가 도움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사실은 고난이 주어졌기 때문에 감사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