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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포 Mar 28. 2023

김춘수의 '꽃'을 챗GPT가 패러디한다면?

"내 계획을 세울 때까지 그냥 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챗GPT에게 김춘수의 '꽃'이란 시를 보여준 다음, 생애설계와 관련하여 패러디하라고 했더니

다음과 같은 글이 나왔습니다.

어색한 문장이 더러 있지만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첫 구절

"내 계획을 세울 때까지 그냥 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

"내 계획이 잊을 수 없는 성공이 되기 바랍니다."

놀랍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 후 몇 번 같은 질문을 했는데 같은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챗GPT가 패러디한 전문입니다.



내 계획을 세울 때까지 

그냥 

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계획을 세웠을 때 

그것은 나에게 왔다 

현실이 되었습니다.


내가 계획을 세운 것처럼 

내 목표와 욕구에 맞는 

누군가 내 계획을 물어봐 

그들에게 말하고 

그것이 나의 미래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삶을 계획

무엇을 달성하고 싶습니까? 


내가 너에게, 

너가 나에게 

내 계획이 잊을 수 없는 성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춘수의 "꽃"의 원문과 시인이 패러디한 시를 소개합니다.


<문학교과서 작품 읽기 / 창비>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김춘수의 <꽃>을 변주하며 / 장정일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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