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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gularmeeting Jun 21. 2019

포틀랜드 커피여행 1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로/암트랙/포틀랜드 카페 리스트


오늘은 포틀랜드로 이동하는 날이다. 암트랙을 타러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역으로 향했다.


꽤 일찍 역에 도착해서 한 시간도 넘게 여유가 있었다.

오늘의 첫 커피를 하기 위해 주변을 걸어 다녔다.

카페는 없었고 커피 트럭이 하나 있었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고 아메리카노를 하나 주문해서 받았다.

역 입구에 있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트럭을 만날 수 있다.

오 마이 갓. 기대 이상으로 맛있는 커피였다. 감탄을 연발하며 순식간에 다 마시고 트럭으로 다시 돌아가서 콩에 대해 물으며 간단한 대화를 했다.


"제가 먹은 게 무슨 콩인지 알 수 있을까요? 엄청 맘에 드네요"

"이건 제가 로스팅한 거고, 직접 블렌딩 한 겁니다. 사실 저는 ZOKA 커피라는 곳에서 로스터로 오래 일하다가 혼자 독립을 한지 얼마 안 됐습니다."

"와 정말 멋지세요. 잘 먹었습니다."

사장으로 보이는 여자분은 기분이 좋으셨는지 블렌딩에 대한 설명도 간단하게 해 주며 포장지까지 보여주었다. 사진을 간단히 찍고 기분 좋게 역으로 돌아왔다.


-


아주 행복했던 짧은 순간이 지나가고 다시 열차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으로 돌아왔다.


암트랙은 작년에 엘에이에서 샌디에이고로 이동할 때 한번 이용해 봤었는데 나름 괜찮았다. 불편했던 기억은 없었고 창 밖으로 보이는 해변이나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좋았다. 이번에는 혼자 타는 기차라서 더 기대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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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포틀랜드까지 기차로 약 4시간 정도 걸렸다.

작년과 다른 점은 바로 내가 맨 앞칸의 존재에 대해 알았다는 것이다. 자리를 찾아 앉자마자 짐은 자리에 놓고 책 한 권과 카메라만 가지고 맨 앞칸으로 가니까 신세계가 펼쳐졌다.

채광을 실컷 즐기며 갈 수 있는 맨 앞칸.


창가를 바라보는 자리 하나를 잡고 노래를 들으며 들뜬 마음으로 포틀랜드로 향했다.


가는 도중 매점을 오픈한다는 방송을 듣고 점심으로 간단하게 뭐 좀 사서 먹어야겠다 싶었다. 매점을 오픈하기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역시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 나는 방송이 나오고부터 줄을 섰는데, 한 20분은 기다렸다. 치즈버거와 콜라 하나.

암트랙 내 매점에서 산 음식이 아니면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냥 열차에서 들었던 노래


포틀랜드에 도착했다.

날씨가 조금 이상했다. 시애틀과 다르게 맑은 햇살 대신 거센 바람과 작은 물방울들이 내리고 있었다. 첫날부터 비를 맞으며 숙소까지 걸어서 갔다.


-


숙소는 완전 다운타운에 있지는 않고 조금 북쪽으로 걸어서 다리를 하나 건너면 있었다. 노스(North) 동네라고 하는데 거주지역이고 조용했다. 시애틀에서와는 다르게 도미토리로 구했다. 돈도 절약하고, 여행을 와서 너무 편하게만 지내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고생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기대했던 건 새로운 외국인 친구들과의 가벼운 대화와 교류였지만 말이다.


직원의 안내로 내가 6일 동안 지낼 4인실에 도착했다. 아직 아무도 없었고 생각보다 깨끗해서 첫인상은 만족스러웠다. 포틀랜드에는 9일을 머물 예정인데, 나머지 3일은 다운타운 쪽에 1인실로 예약을 해 놓았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3일은 1인실에서 편하게 쉬면서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짐을 놓고 일층으로 내려와 1층 카페에서 드립 커피를 한잔 마시며 앞으로의 일정을 정리해 보았다. 구글 맵을 켜서 저장해둔 카페 리스트를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 나름 동선이 비슷한 구역들을 나눠서 방문해 볼 예정이다.


Sterling Coffee Roasters

Nuvrei Bakery

Brista

Public Domain Coffee

Blue Star Doughnut

Coava Coffee Roasters

Water Avenue Coffee Company

Heart Coffee Roasters

Case Study Coffee Roasters

Stumptown Coffee Roasters

Courier Coffee

Voodoo Doughnut

Upper Left Roasters


사실 이것보다 더 많이 방문해 볼 예정이었는데, 여기저기 방문을 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단순히 많은 카페를 가보는 것보다는, 좋았던 곳을 두 번 이상 방문해서 다양한 원두를 즐겨보고 그들의 로스팅 스타일을 느껴보는 방향으로 말이다.

과했던 욕심의 흔적

자 이제 본격적으로 포틀랜드 카페 투어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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